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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봉쇄의 역설…美 유조선, 생산 붕괴 우려 속 베네수엘라행

등록 2026.01.07 11:47:30수정 2026.01.07 12: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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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면 봉쇄로 저장시설 한계 도달, 중질유 생산 붕괴 우려 커져

노후 인프라 붕괴 막기 위한 임시 해법, 국제 유가 변수로 부상

[카라카스=AP/뉴시스] 6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애 따르 베네수엘라에서 활동하는 미국 주요 석유기업인 셰브런은 노후화된 석유 인프라에 가해지는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 미국 당국과 함께 적체된 원유 일부를 미국 정유시설로 운송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사진은 6일(현지 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친정부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진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2026.01.07.

[카라카스=AP/뉴시스] 6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애 따르 베네수엘라에서 활동하는 미국 주요 석유기업인 셰브런은 노후화된 석유 인프라에 가해지는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 미국 당국과 함께 적체된 원유 일부를 미국 정유시설로 운송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사진은 6일(현지 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친정부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진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2026.01.07.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트럼프 행정부의 전면 봉쇄로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이 막히자, 셰브런이 미국 정유시설로 적체 원유를 실어 나르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섰다. 노후 인프라 붕괴를 막기 위한 '응급 처방'이라는 평가 속에 국제 유가에 미칠 파장에도 시선이 쏠린다.

6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애 따르 베네수엘라에서 활동하는 미국 주요 석유기업인 셰브런은 노후화된 석유 인프라에 가해지는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 미국 당국과 함께 적체된 원유 일부를 미국 정유시설로 운송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원자재 데이터 업체 클레르에 따르면 셰브런이 용선한 초대형 유조선 약 12척이 베네수엘라로 향하고 있거나 이미 항만에 도착했으며, 이르면 수일 내 원유 선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움직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석유·무역 활동에 대해 금수 조치를 취하면서 원유 수출이 사실상 중단되고, 그 결과 세계 최대 원유 매장지 중 하나인 오리노코 벨트에서 생산된 원유가 저장 용량 한계에 다다른 노후 저장시설에 묶여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대부분은 점도가 높은 중질유로, 저장시설에서 원유를 반출하지 못하면 저장·배관 설비가 빠르게 마비되고 유정 가동 중단이 불가피해져 향후 생산 재개에 장기간이 소요되는 구조적 위험을 안고 있다.

컬럼비아대 글로벌에너지정책센터의 설립자인 제이슨 보도프는 "베네수엘라가 석유 부문을 되살리는 데에는 이미 헤라클레스급 과제가 놓여 있다"며 "생산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면 그 과제는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은 상당 부분 중국으로 향해 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운송하는 제재 대상 유조선에 대해 '전면적이고 완전한 차단'을 선언한 후 30% 이상 감소했다. 또 중질유를 파이프라인으로 운송하기 위해 필요한 희석제 나프타에 대한 접근 역시 제약을 받고 있다.

이에 컨설팅업체 리스트아드 에너지의 신흥시장 부문 책임자인 슈라이너 파커는 단기적인 생산 붕괴 가능성을 경고하며, 해상 유조선을 활용한 부유식 저장시설 역시 포화 상태에 이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베네수엘라가 희석제를 어디에서 확보할 수 있을지도 핵심 변수라고 짚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체포된 이후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이 이끄는 현 정부가 워싱턴의 조건을 충족할 때까지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 봉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분석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봉쇄를 해제하지 않을 경우, 이 금수 조치가 오히려 국제 유가를 끌어올려 대통령에게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클레르의 미주 지역 수석 원유 분석가인 매트 스미스는 "봉쇄를 연장하는 것은 (트럼프가) 원하는 방향과는 어긋나 보인다"며 "기간이 길어질수록 글로벌 시장의 왜곡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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