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베네수에 1000억 달러 투자” vs 석유회사 “아직 장애물 많아”
트럼프 “여기 없는 25명 중 여러분 대신할 인물 있어” 투자 압박
엑손모빌 CEO “두 번이나 자산 압류, 현재는 투자 부적합”
NYT “업체들, 연방정부 재정 보증 받는 방안 비공개 논의 중”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석유회사 임원들과 함께 베네수엘라 석유산업 투자 방안에 대해 논의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6.01.10.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1/10/NISI20260110_0002037702_web.jpg?rnd=20260110130859)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석유회사 임원들과 함께 베네수엘라 석유산업 투자 방안에 대해 논의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6.01.1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 대형 석유회사들에게 베네수엘라에 1000억 달러를 투자해 달라고 제의했으나 엑스 모빌 등은 아직 장애가 많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공습 6일 만인 이날 백악관 이스트룸에 주요 석유기업 최고경영자들을 모아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모임에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등이 함께 한 가운데 엑손모빌, 셰브론, 코노코필립스 등 20여개 주요 석유회사 임원들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베네수엘라 임시 지도부의 정치범 석방 등 협조로 추가 공격을 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지만 미군 함정들은 베네수엘라 해안에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미국 기업들이 베네수엘라의 낙후된 석유 산업을 신속하게 재건하고 수백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해 미국과 베네수엘라 국민, 그리고 전 세계에 혜택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석유 기업들이 베네수엘라에 최소 10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을 제의했다.
트럼프는 다만 “어떤 회사들이 베네수엘라에 들어갈지는 우리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석유 사업에 참여할 기업들을 정부가 선정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유 회사 경영진들에게 베네수엘라에 진출하여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을 가진 이 지역을 시추할 것을 촉구했으나 대부분의 경영진들은 신속한 투자를 공개적으로 약속하지는 않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원들에게 “참여하고 싶지 않으면 얘기하라. 오늘 여기에 오지 않은 25명 중에 여러분을 대신할 의향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사실상 투자 참여를 압박했다.
회의 말미에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퇴장을 요청하고 임원들과 협상을 시작하여 합의를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석유 회사 임원들은 남미 국가에서 풍부한 고품질 원유를 발견할 수 있다는 생각에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명했지만, 즉각적인 투자를 결정하는 데에는 상당한 장애물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최대 석유 회사인 엑손모빌의 최고경영자(CEO) 대런 우즈는 베네수엘라에 다시 진출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큰 장애물이 있다고 말했다.
우즈 CEO는 “그곳에서 자산을 두 번이나 압류당했다. 세 번째로 다시 진출하려면 상당한 변화가 필요하다”며 “현재 그곳은 투자하기에 부적합한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전 보장을 받는다면 향후 몇 주 안에 조사팀을 보낼 준비는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엑손이 1940년대에 처음 베네수엘라에 진출했지만 거의 20년 동안 활동을 중단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주, 베네수엘라 정부, 그리고 국민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윈윈윈(win-win-win) 제안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코노코필립스의 CEO 라이언 랜스는 자사가 현재 베네수엘라에서 국가를 제외한 채권 보유자 중 최대 규모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사가 베네수엘라에 얼마나 많은 금액을 남겨두었는지 묻자 랜스는 120억 달러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과거에 사람들이 잃은 것은 그들의 잘못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살펴보지 않을 것”이라며 “당신들은 많은 돈을 벌겠지만, 우리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셰브론의 마크 넬슨 부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과 미국 에너지 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준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그는 셰브론이 베네수엘라의 4개 합작 투자 시설에서 하루 24만 배럴의 원유 생산량을 달성했으며 “조만간 합작 투자 사업을 통한 생산량을 사실상 즉시 100% 늘릴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참석자 중에는 트럼프의 가까운 인물이자 기부자 인 억만장자 컨티넨탈 리소시스의 해롤드 햄 과 힐코프의 제프 힐데브랜드 등도 포함됐다.
석유 탐사 전문가인 햄은 베네수엘라 탐사 전망에 대해 흥미를 나타내면서도 그 나라가 직면한 과제들을 언급하며 투자를 확정짓지는 않았다.
힐데브랜드는 힐코프가 베네수엘라의 인프라 재건에 착수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베네수엘라 진출 계획도 밝혔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부 석유 회사 임원들은 베네수엘라에서 석유 생산 시설을 설립하거나 확장하기 전에 연방 정부로부터 일종의 재정 보증을 받는 방안을 비공개적으로 논의했다고 NYT는 전했다.
석유 투자는 수십 년에 걸쳐 이루어지기 때문에 기업들은 투자가 충분한 수익을 창출할 만큼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확신이 필요한 상황에서 석유 업계 경영진들은 정치적 불안정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엑손과 코노코필립스는 현재도 베네수엘라 정부를 상대로 상당한 규모의 소송을 진행 중이다.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소유의 미국 정유회사 시트고 페트롤리엄의 전 회장인 루이사 팔라시오스는 “석유 회사들이 위험한 지역에서 사업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며 “문제는 현재로서는 그 위험을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9일 폭스 뉴스에 출연해 미국 수출입은행이 베네수엘라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기업에 ‘신용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의 석유 생산량을 과거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수백억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수년간의 방치, 투자 부족, 잘못된 경영 및 부패로 인해 유전과 가스전이 황폐화되었으며, 이를 복구하려면 국가 기반 시설에 대한 전면적인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롤레오스 데 베네수엘라(PdVSA)’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여기에는 PdVSA의 원유 생산량 대부분을 인수하고 판매하는 방안이 포함된다고 WSJ은 앞서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를 배럴당 50달러까지 낮추는 방안을 언급했는데 이는 석유 회사들이 베네수엘라에 투자하여 수익을 내기에는 너무 낮은 수준이라고 WSJ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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