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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그린란드 안보상 필요'…"러중 ICBM·해상침투 억제"

등록 2026.01.20 11:08:44수정 2026.01.20 14: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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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워싱턴 최단경로상 중간지점"

"덴마크, GIUK·베어해협 러 진출 못막아"

'북극이사회 기능정지로 중국 영향 확대'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한 그린란드 장악 시도를 본격화한 가운데, 워싱턴DC~모스크바 최단 경로의 중간지점인 그린란드의 전략적 입지가 주목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2026.01.20.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한 그린란드 장악 시도를 본격화한 가운데, 워싱턴DC~모스크바 최단 경로의 중간지점인 그린란드의 전략적 입지가 주목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2026.01.20.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한 그린란드 장악 시도를 본격화한 가운데, 모스크바~워싱턴DC 직선 경로의 중간지점이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전진 해상거점인 그린란드의 전략적 입지가 주목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19일(현지 시간) "많은 미국인과 유럽인은 북방 방어 강화에 굳이 그린란드를 소유할 필요는 없다고 말하지만, 그린란드가 북미·북대서양 전역의 미사일 방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는 광범위한 공감대가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먼저 "모스크바와 워싱턴DC 사이의 대권항로(great-circle·최단 비행경로)를 따라가면 중간지점은 그린란드"라며 "러시아나 중국이 미국을 향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경우 그린란드 상공을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이에 미군은 그린란드 북서부 해안가에 피투픽 기지를 설치하고 우주군 병력 150명을 상주시켜 탄도미사일 조기경보 및 미사일방어체계를 운용 중이다.

그러나 냉전기 그린란드 전역에 병력 1만5000명을 배치해 소련 동향을 감시하고 유사시 반격을 준비했던 것에 비하면 군비가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는 것이다. 미군은 1950년대 후반에는 덴마크 동의 없이 그린란드에 핵무장 폭격기를 배치해 소련을 압박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맥락에서 차세대 미국 본토 방공체계 구상인 '골든돔'을 그린란드에 배치해야 러시아·중국의 미국 공격 억제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나아가 미국 본토뿐 아니라 나토 차원의 해상 방어를 위해서도 미국이 그린란드를 확보하는 것이 이득이라고 주장한다.

WSJ은 "북극권에서 남하하는 러시아 군함과 잠수함은 그린란드·아이슬란드·영국·노르웨이 사이를 통과해야 한다"며 "이들 국가는 모두 나토 회원국이며, 이 해역은 나토 동맹의 핵심 방어 요충지"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발트해 진출로가 막힌 러시아가 나토 해역으로 침투하기 위해서는 그린란드~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영국 해역을 포괄하는 용어인 그린란드·아이슬란드·영국해협(GIUK)이나 노르웨이~스발바르 제도(북극해 노르웨이령 군도) 베어해협(Bear Gap)을 통과해야 한다.

반대로 나토 측이 러시아 세력권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도 GIUK나 베어해협을 지나야 한다.

그런데 덴마크군은 바다에서 러시아 해군을 막아내거나 돌파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미국이 그린란드를 확보해서 나토 안보를 대신 강화해주겠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 주장이다.

그는 19일 "나토는 20년 동안 덴마크에 '그린란드에서 러시아 위협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해왔지만, 안타깝게도 덴마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며 "이제 때가 왔고, 반드시 완수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극 문제를 다뤄온 국제기구 북극이사회(Arctic Council) 기능이 정지돼 중국의 북극해 역내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북극이사회는 북극해에 영토나 영해를 둔 8개국(덴마크·스웨덴·캐나다·미국·핀란드·아이슬란드·러시아·노르웨이)으로 구성돼 1996년 발족한 정부간 협의체다.

그러나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스웨덴·노르웨이가 나토에 가입하면서 8개국 중 러시아를 제외한 전체 회원국이 나토 회원국이 됐고, 양측간 관계가 전면 단절되면서 북극이사회도 작동이 중단됐다.

더컨버세이션은 9일 보도에서 "전쟁으로 북극이사회 협력 구조가 무너지면서 러시아는 중국과 인도로 방향을 틀었고, 그 결과 북극은 러시아-아시아 진영과 유럽-미국 진영으로 분절됐다"고 했다.

외교관계협의회(CFR)는 "'준북극국가'를 자임하는 중국은 쇄빙선 4척을 보유하고 있는데, 러시아는 40척 미국은 1척을 보유하고 있다"며 "2024년에는 쇄빙선 3척을 북극해에 파견하고 러시아와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해 미국 우려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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