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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한 돈 100만원 됐다…글로벌 불안 고조에 금값 '사상 최고가'

등록 2026.01.22 07:00:00수정 2026.01.22 07: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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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불안, 안전자산 선호 급증…금·은 가격 연일 최고가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귀금속 상가에 골드바와 실버바 등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미국 동부시간 기준 지난 19일 국제 금값이 장중 한때 온스당 4698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국제 은 가격도 장중 온스당 94.705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6.01.20.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귀금속 상가에 골드바와 실버바 등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미국 동부시간 기준 지난 19일 국제 금값이 장중 한때 온스당 4698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국제 은 가격도 장중 온스당 94.705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6.01.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금값이 마침내 '한 돈 100만원' 선을 넘어섰다.

전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특히 최근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 간 갈등이 급격히 고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한층 강화됐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금 시장에도 즉각 투영됐다. 지정학적 긴장이 확산되자 자금이 금과 은 등 안전자산으로 빠르게 이동했고 국내 시세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고 있다.

금·은 가격 동반 급등…한 돈 100만원 시대 열려

22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기준 순금 1돈(3.75g) 매입가격은 100만9000원으로 100만원 선을 넘어섰다.

금값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급등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초 한 돈당 53만원 수준이던 가격은 3월 60만원대, 7월 70만원대, 10월에는 90만원을 돌파하며 최고가를 여러 차례 경신했다. 지난해 말 잠시 조정을 받았지만 올해 들어서도 상승 흐름이 이어지며 금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90%가까이 뛰어올랐다.

국제 시세도 전날 온스당 4800달러를 돌파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고 장중에는 4885달러까지 치솟아 연일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도 투자 자금이 밀려들고 있다. 국내 첫 금 현물형 ETF인 'ACE KRX금현물 ETF'의 순자산액은 최근 4조원을 돌파하며 안전자산 수요를 반영했다.

금뿐 아니라 은 가격도 강세다. 전날 은은 매입 시 2만2180원, 매도 시 1만5610원에 거래됐다. 은은 절반 이상이 전기·전자·태양광 등 산업용 수요로 소비되는 만큼, 공급 부족과 산업금속 수요 확대가 맞물리며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정학 리스크…안전자산 수요 폭발

금값 급등은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되자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쏠린 데서 비롯됐다.

물가가 여전히 높은 가운데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지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커졌고 이를 회피하려는 자금이 금으로 몰렸다. 달러 약세와 미국 국채 금리 하락,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도 상승세를 뒷받침한 요인으로 꼽힌다.

아울러 지난해 말 잠시 조정을 받던 금값이 다시 상승국면을 맞은 것은 올 초 베네수엘라 정국 혼란, 이란 반정부 시위 등 잇단 지정학 리스크가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한 영향이 컸다.

여기에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구상이 촉발한 미-유럽연합(EU) 갈등이 기름을 부었다. 미국은 병합에 반대하는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프랑스·독일·영국·네덜란드·핀란드 등 유럽 8개국에 다음달 1일부터 10%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이에 EU는 "수용할 수 없다"며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 정상회의를 열어 공동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값 급등이 단기적 요인뿐 아니라 구조적 변화까지 맞물린 결과라고 진단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 재확인과 트럼프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금의 명목가격과 실질가격 모두 역사적 최고치를 넘어선 만큼, 관련 이슈 완화 시 금 가격 조정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러나 금 가격의 상승 추세가 2022년 말부터 시작됐고 과거와 달리 실질금리 하락을 동반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중앙은행 매입 기조 지속 등 구조적인 변화를 동반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과거와 다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상존해 금 가격은 단기 조정 이후 상단을 높여가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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