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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훌륭하다"했지만…"약달러, 인플레·금융불안 키울 우려" - WSJ

등록 2026.01.29 13: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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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달러, 수출·고용 확대 주장은 근거 부족"

물가 압력·글로벌 금융 불안 경고

[워싱턴=AP/뉴시스] 2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설을 통해 "달러 약세가 수출과 고용을 늘리고 강세는 경제를 옥죈다는 주장은 근거가 약하다"며 "오히려 달러 약세는 물가 압력을 높여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27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린원 헬기 탑승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01.29.

[워싱턴=AP/뉴시스] 2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설을 통해 "달러 약세가 수출과 고용을 늘리고 강세는 경제를 옥죈다는 주장은 근거가 약하다"며 "오히려 달러 약세는 물가 압력을 높여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27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린원 헬기 탑승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01.29.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러 약세를 "훌륭하다"고 평가한 가운데, 약달러가 오히려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고 금융시장의 불안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설을 통해 "달러 약세가 수출과 고용을 늘리고 강세는 경제를 옥죈다는 주장은 근거가 약하다"며 "오히려 달러 약세는 물가 압력을 높여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올해 들어 2.6% 하락해 2022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번 주 금값은 온스당 5300달러를 돌파했고, 달러 가치는 유로화 대비 지난 1년간 약 14% 하락하는 등 달러 약세 신호가 뚜렷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달러 약세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약달러를 용인하거나 선호할 수 있다는 월가의 관측에 힘을 실었다.

트럼프 대통령 진영의 일부 경제학자들은 미국으로 유입되는 과도한 외국인 금융 투자가 달러 가치를 과대평가해 수출 산업을 위축시키고, 미국의 대규모 무역적자를 키운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WSJ은 "달러 강세가 미국 경제에 실제로 큰 피해를 주고 있다는 뚜렷한 증거는 찾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달러 강세는 외국 자금이 미국 경제 성장에 베팅하며 대거 유입된 결과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런 만큼 외국인의 미 국채 투자에 세금을 매기는 등 자본 유입을 막자는 주장은 오히려 미국의 성장 동력을 스스로 약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약달러를 지지할 명분은 부족하며, 최소한 안정적인 달러 정책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WSJ은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통화 시장이 이미 불안한 상황인 만큼, 달러를 인위적으로 약하게 만들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의 엔화 약세는 단순한 환율 문제가 아니라 금리 인상과 물가 회복, 경기 정상화 시도, 여기에 재정 부담까지 겹치면서 나타난 구조적 변화라는 분석이다. WSJ은 일본이 정상적인 통화정책으로 돌아가는 과정 자체가 이미 위험한데, 여기에 엔-달러 환율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까지 더해질 경우 불안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상황이 다르다. 중국 당국은 위안화가 너무 빨리 강해지는 것을 오히려 걱정하고 있다. 미국의 보호무역론자들은 이를 경쟁적 평가절하로 해석하지만, 실제로는 위안화 급등이 부채가 많은 중국 경제에서 물가 하락과 경기 위축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더 크다는 것이다. WSJ은 현재의 위안화 약세가 수출의 전략이라기보다 중국 경제가 안고 있는 구조적 취약성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WSJ은 "워싱턴이 전통적으로 강달러 정책으로 되돌아온 데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적 이단아가 되는 것을 즐기지만, 이 전통을 깨는 선택은 그 자신과 미국 모두에게 상당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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