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키키, 외로움이라는 어항을 깨뜨리는 여름의 문법
콘진원 '2025 뮤즈온' 인터뷰⑩
![[서울=뉴시스] 장키키. (사진 = 뮤지션 측 제공) 2026.02.05. photo@newsis.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04/NISI20260204_0002056410_web.jpg?rnd=20260204222045)
[서울=뉴시스] 장키키. (사진 = 뮤지션 측 제공) 2026.02.05. photo@newsis. *재판매 및 DB 금지
그에게 음악이란 내면의 지독한 외로움을 '파티'라는 이름의 환대로 치환하는 과정이다. 싱어송라이터 아이유의 서사적 정체성을 지나 일본 밴드 '래드윔프스'의 독보적 존재감을 선망하는 그녀의 발자취는 창작자의 집착이 어떻게 한 존재의 고유한 장르가 되는지를 증명한다.
가장 문학적인 피를 흘려 가장 음악적인 위로를 건네는 사람. 자신의 장례식마저 축제가 되길 꿈꾸는 이 싱어송라이터의 세계는, 지금 막 우리 삶이라는 스크린 위에 가장 아름다운 OST로 상영되기 시작했다. 다음은 장키키와 서면으로 나눈 일문일답.
-지난해 장키키 씨가 유독 많이 성장한 거 같아요. 작년을 돌아보면 어땠나요? 그 가운데 뮤즈온은 어떤 의미가 됐나요?
"작년을 돌아봤을 때 성장을 할 수 있는 많은 요소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다양한 사람과 관계 또 도전과 사랑이 가득했던 것 같습니다. 그 과정 중 마음껏 성장할 수 있도록 든든히 곁을 내어준 존재가 바로 뮤즈온이었어요. 덕분에 흥미로운 일들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어렸을 때 어떻게 음악을 시작했나요? 영향 받은 뮤지션이 있다면요. 다른 인터뷰를 보니 아이유 씨 앨범 '스물셋'을 언급했더라고요. 이 앨범의 어떤 점이 키키 씨에게 영향을 줬습니까?
"이 이야기를 들으시면 조금 황당하실 거라 생각이 드는데요. 어릴 적 아이유 님의 '레인드롭'을 듣고 누군가의 계시를 받은 것 마냥 '나 음악해야 해!' 했어요. 어째서 그런 근거 없는 자신감이 들었던 건지 모르겠어요. 그렇게 시작된 음악을 향한 사랑에 더해 이후 아이유 님의 스물셋 앨범을 듣고서 정체성을 찾아갔던 것 같아요. 소설 속 이야기를 색다르게 스토리텔링하며 앨범을 제작한다는 게 아주 흥미롭게 다가왔었거든요. 그렇게 지금의 장키키가 만들어졌고 또 여전히 만들어져가고 있는 중인 것 같습니다."
-데뷔 과정이 궁금합니다. 키키라는 예명은 어떻게 사용하게 됐나요?
"키키가 스페인어 속어로 좋은 음악과 친구들이 함께하는 파티라는 의미가 있다는 말을 언뜻 들었어요. 그게 사실이건 아니건 '키키'는 제 마음속 한 구석을 흔들었어요. 좋은 음악과 친구들이 함께하는 파티는 제 꿈이자 목표가 돼 지금의 예명으로 자리잡게 됐답니다. 그리고 데뷔를 할 당시 외로움이 참 많았어요. 제 내면에서 수많은 이야기와 질문이 요동치던 때였죠. 그래서 '어항'이라는 곡으로 내면의 이야기를 담아 발매하며 데뷔를 했습니다. 어쩌면 외로웠기에 키키라는 이름에 더 갈망을 느꼈을지도 모르겠군요:)"
![[서울=뉴시스] 장키키. (사진 = 뮤지션 측 제공) 2026.02.05. photo@newsis.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04/NISI20260204_0002056411_web.jpg?rnd=20260204222138)
[서울=뉴시스] 장키키. (사진 = 뮤지션 측 제공) 2026.02.05. photo@newsis. *재판매 및 DB 금지
"요즘 들어 밴드 사운드의 곡들에 관심이 많이 쏠리기 시작했어요. 예를 들면 윤마치 님의 '컬러 잇(color it)'이나 오피셜히게단디즘의 '스탠드 바이 유(stand by you)'를 가장 많이 듣는 것 같아요. 하지만 역시 제게 있어 최고는 래드윔프스인 것 같습니다. 그들처럼 존재 자체만으로 장르가 되고 싶어요."
-최근 발매한 '피를 닮은 시'의 노랫말은 문학적이면서 아이러니해요. 시이나 링고의 '마루노우치 새디스틱'의 영향을 받았다면서요?
"'마루노우치 새디스틱'의 경쾌한 분위기와 궁금함을 자아내는 가사에 영감을 받아 피를 닮은 시라는 곡을 제작하게 됐습니다. '피를 닮은 시'의 가사는 모순적인 부분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어쩌면 그렇기에 더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듭니다. 많은 분들이 다양하게 해석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큰 곡! 피를 닮은 시 많이 사랑해주세요:)"
-장키키 씨가 생각하는 좋은 노랫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안개의 집' '여우바다' '초록바다' '푸르른 우리의 장르는'처럼 공감각적인 심상을 떠올리게 하는 좋은 가사들이 많은데요.
"저는 시각적 묘사가 뚜렷할 수 있는 가사를 좋아해요. 곡을 들었을 때 현재 내가 존재하는 세계가 뚜렷하게 보이는 가사들이 노래를 더 집중하게 만들어주고 깊은 위로를 가져다준다고 생각하거든요."
-지난 8월 발매한 EP '여름 레시피'가 큰 호응을 얻었어요. 이 앨범을 발매한 뒤 음악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 측면이 있나요?
"역시나 '음악을 향한 집착(?)은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생각이 깊게 뿌리내렸습니다. 유독 여름레시피를 제작하며 고집을 많이 부리고 집착을 했었는데요. 괴롭기도 했던 과정인만큼 또 좋아해주시고 알아봐주시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고집 피우고 집착하며 열심히 작업해 나아가겠습니다:)"
![[서울=뉴시스] 장키키. (사진 = 뮤지션 측 제공) 2026.02.05. photo@newsis.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04/NISI20260204_0002056412_web.jpg?rnd=20260204222155)
[서울=뉴시스] 장키키. (사진 = 뮤지션 측 제공) 2026.02.05. photo@newsis. *재판매 및 DB 금지
"저는 여름을 사랑해요. 무모한 열정과 끝 없는 용기를 가져다주는 것 같거든요. 그런 제 사랑이 음악에도 묻어났나봅니다. 알아봐주셔서 감사해요:)"
-최근 장키키 씨를 포함해 인디 신에 좋은 여성 싱어송라이터가 많이 등장하고 있어요. 혹시 이런 흐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도 그 사이에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전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아서 현 활동 중이신 멋진 아티스트분들 사이에 언젠가 이름을 나란히 할 수 있는 때가 오기를 바라며 꿈꾸고 있습니다. 많이 응원해주세요!"
-최근 장키키로서 첫 단독공연을 열었습니다.
"그렇기에 굿즈와 이벤트, 공연주제에 많은 힘을 실었는데요. 모두 직접 디자인 하고 제작한 굿즈들 그리고 직접 만든 뜨개책갈피, 가챠 등등 다양하게 즐기고 가실 수 있도록 많이 신경 썼고 무엇보다 조금 심오한 주제이지만 장례식이라는 콘셉트로 색다르게 무대를 준비했습니다. 비록 장례식이라고 어두운 분위기를 조성하기보다 파티같은 자리를 만들고 싶었어요. 저는 제 장례식이 파티 같았으면 하거든요. 그렇게 준비한 공연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 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더 흥미로운 주제들로 찾아뵐 수 있도록 할게요!"
-5년 뒤 장키키 씨는 어떻게 성장해 있을까요?
"실은 하고 싶고 이뤄내고 싶은 것들이 많은데 가장 꼭 보여드리고 싶은 모습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는 래드윔프스처럼 아티스트 본연의 색깔을 잘 살린 OST를 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5년 뒤에는 OST를 제작한 음악감독이자 아티스트이고 그로 인해 해외에서 공연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인지도가 쌓여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열심히 살아서 꼭 이뤄내어 다시 나타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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