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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부, 여학생 포함 등 다양성 존중 이유 ‘스카우트’ 지원 중단 위협

등록 2026.02.04 17:02:38수정 2026.02.04 18: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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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의 DEI 불용에도 스카우트, 길을 잃어”

여학생 가입 허용·명칭 변경 등 헤그세스에 표적

법으로 규정한 스카우트 지원, 감축은 의회 승인 받아야

[워싱턴=AP/뉴시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과 부인 제니퍼 여사가 지난달 29일 미국 워싱턴 D.C. 트럼프-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영화 '멜라니아'의 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멜라니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취임식을 앞둔 지난해 1월 당시 멜라니아 여사의 20일간 일정을 보여준다. 2026.02.04.

[워싱턴=AP/뉴시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과 부인 제니퍼 여사가 지난달 29일 미국 워싱턴 D.C. 트럼프-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영화 '멜라니아'의 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멜라니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취임식을 앞둔 지난해 1월 당시 멜라니아 여사의 20일간 일정을 보여준다. 2026.02.04.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 국방부는 2일 청소년 수련 단체인 ‘스카우팅 아메리카(옛 보이 스카우트)’가 다양성을 존중해 ‘핵심 가치’를 잃어간다며 지원 중단 의사를 밝혔다.

“국방부의 DEI 불용에도 스카우트 길을 잃어”

숀 파넬 대변인은 이날 늦은 시각 X(옛 트위터)에 “핵심 가치로 돌아가는 개혁을 신속히 시행하지 않으면 군과의 오랜 협력 관계를 잃을 위험이 있다”고 올렸다. 

워싱턴 포스트(WP)는 3일 국방부의 경고는 4년마다 열리는 전국 잼버리 행사가 7월 웨스트 버지니아주에서 열리기 전에 나왔다고 전했다.

이 행사는 의료, 보안 및 물류 등에서 수백 명의 주방위군과 현역 군인의 도움을 받기 때문에 지원이 갑자기 중단되면 행사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파넬 대변인은 “국방부는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며 “이에 따라 지난 몇 달 동안 스카우팅 아메리카와의 관계를 재검토해 왔다”고 밝혔다.

파넬은 “이 단체가 방향을 잃은 것 같다”며 “10년이 넘는 기간 스카우팅 아메리카의 지도부는 DEI를 비롯한 사회 정의, 성 정체성 이념을 수용하는 등 현 정부의 가치에 반하는 결정을 내려왔다”고 지적했다.

파넬은 “국방부는 이를 용납할 수 없으며 4년마다 열리는 전국 잼버리 행사에 대한 철저하고 지속적인 검토를 진행해 왔다”고 관계 재설정 배경을 설명했다.

여학생 가입 허용·명칭 변경 등 헤그세스에 표적

WP는 여학생들의 가입을 허용하고 2024년 포용성을 강조하기 위해 ‘스카우팅 아메리카’로 이름을 바꾸겠다고 발표한 이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표적이 되어 왔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최근 스카우트에 대한 모든 지원을 중단하는 계획을 마무리 짓기 시작했으며 그 영향에 대해 주 방위군과 현역 군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미국 스카우트연맹이 헤그세스 장관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군사 시설 이용 권한도 박탈될 수 있다.

이는 해외 미군 기지에서 스카우트 활동에 참여하는 군인 자녀들에게 특히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이 전했다.

WP는 스카우트 조직이 다시 소년들만을 위한 조직으로 돌아갈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스카우트 미국 연맹’은 2일 WP에 보낸 성명에서 “스카우트 운동은 116년 동안 미국 청소년들에게 미국적 이상, 훌륭한 시민 의식, 봉사 정신, 그리고 모험의 초석을 다져왔다”고 밝혔다.

7월 잼버리 행사 발등의 불

국방부의 경고로 7월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열릴 예정인 10일간의 잼버리 행사가 무난히 치러질지 관심이다.

이 행사에는 전국 1만 5000명 이상 스카우트 대원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에는 500명이 넘는 주 방위군, 예비군, 현역 군인들이 장비와 물류 지원을 제공해 왔다.

스카우트 대원들은 잼버리 참가를 위해 수년간 계획을 세우고 팝콘 판매 등 각종 모금 활동을 통해 자금을 마련한다.

‘스카우팅 아메리카’ 대변인은 군사 지원이 중단되면 행사가 열리는 서밋 베크텔 보호구역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다만 웨스트버지니아주 방위군은 “행사를 전적으로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법으로 규정한 스카우트 지원, 감축은 의회 승인 받아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였던 2017년 잼버리에 참석해 수천 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이곳에 오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하며, 당시 내각 구성원 10명이 스카우트 출신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트럼프는 “스카우트 대원들은 미국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1년 후, 스카우트는 여학생들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당시 폭스 뉴스 해설자였던 헤그세스는 소녀들의 가입을 허용하고 스카우트 단체의 이름을 바꾼 것은 “사실상 그 단체의 종말”이라며 이러한 변화의 책임을 좌파에게 돌렸다.

헤그세스는 ‘폭스 앤 프렌즈’ 프로그램에서 “그들은 단체를 개선하지 않고 파괴하거나 아무 의미도 없는 것으로 희석시키려 했다”고 비판했다.

스카우트와 국방부 간의 관계는 법으로도 명시되어 있다.

국방장관이 잼버리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필요한 모든 지원, 예를 들어 간이침대, 깃발, 냉장고 등을 ‘군사 작전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국방부가 지원을 줄이려는 경우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해당 지원 제공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해로울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상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잭 리드(로드아일랜드) 의원은 스카우트 대원들에 대한 위협을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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