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러 대사 “한러 관계 개선, 韓정부에 달려…독자제재 해제해야”
현대차 삼성 LG의 러시아 철수는 한국의 독자 제재 때문
북극항로 지금도 협력 가능…韓 핵잠 주의 깊게 지켜봐
"러-우 전쟁은 영토문제 해결 등 3조건 받아들여야 끝나"
![[서울=뉴시스]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가 11일 서울 중구 주한러시아대사관에서 '러시아 외교관의 날(2월 10일)'을 맞아 뉴시스 등 한국 언론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2.11.](https://img1.newsis.com/2026/02/12/NISI20260212_0002062497_web.jpg?rnd=20260212114900)
[서울=뉴시스]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가 11일 서울 중구 주한러시아대사관에서 '러시아 외교관의 날(2월 10일)'을 맞아 뉴시스 등 한국 언론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2.11.
지노비예프 대사는 '러시아 외교관의 날(2월 10일)'을 맞아 이날 서울 중구 주한러시아대사관에서 뉴시스 등 일부 언론과 가진 간담회에서 "현대차와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러시아에서 철수한 이유는 한국 정부가 러시아에 가한 독자적인 제재 때문이었다"며 "이러한 제재가 해제되지 않는 한 한국 기업이 러시아 시장에 어떻게 돌아갈 수 있을지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제재 해제 문제는 주권국으로서 한국 정부가 결정할 문제"라며 "러시아는 한국의 주권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또 "한국이 여러 상황 때문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요구를 들을 수밖에 없다는 점도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미국이 러시아에 부과했던 '잭슨-배닉법'을 참고할 만한 사례로 제시했다. 이것은 미국이 1974년 소련 연방의 유대인 이스라엘 이민 제한을 저지하기 위해 부과했던 경제 제재다. 1991년 소련연방 붕괴 후 러시아 국민은 이민과 해외 여행이 자유로워졌지만, 이 법은 그로부터 20년 뒤인 2012년 버락 오바마 정부 때에야 해제됐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한국의 정권 교체 후 관계 개선 기대에 대해서도 "그 결정은 전적으로 한국 정부에 달렸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이석배 대사 등 주러시아 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 한러 관계에 대해 "긍정적인 자산이 상당 부분 소진돼 안타깝다"며 "과거에는 실용적인 접근을 유지하며 무역과 비즈니스 분야에서 진정으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 러시아는 대한민국과의 관계가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한 바 있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한국의 이전 정부가 도입한 모든 제한 조치는 여전히 유효하며, 이 점에서 달라진 것은 없다"면서 "이러한 실질적인 문제들의 범위는 상당히 넓고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이재명 정부가 윤석열 전 정부 시절 고위 및 최고위급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했던 러시아에 대한 상시적인 비판과 공개적인 공격에 몰두하고 있지 않다는 점도 보고 있다"며 "따라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 물잔은 반쯤 비어 있을 수도, 반쯤 차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양국 국민 간 교류를 보다 편리하게 만들 수 있는 실질적인 조치들이 이뤄지길 희망한다"며 "이는 러시아인과 한국인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극항로 개발과 관련해서도 "러시아의 협력 없이는 북극항로 이용이 불가능하다"며 "한국 측과 협력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제재 해제가 선행돼야 하는지' 묻는 질의에는 "러시아 측은 이 협력을 발전시키기 위한 여건이나 걸림돌과 같은 조건이 없다"며 "저는 현재 상황에서도 이러한 협력은 가능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가 11일 서울 중구 주한러시아대사관에서 '러시아 외교관의 날(2월 10일)'을 맞아 뉴시스 등 한국 언론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2.11.](https://img1.newsis.com/2026/02/12/NISI20260212_0002062332_web.jpg?rnd=20260212103735)
[서울=뉴시스]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가 11일 서울 중구 주한러시아대사관에서 '러시아 외교관의 날(2월 10일)'을 맞아 뉴시스 등 한국 언론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2.11.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 계획에 대해서는 "중요한 문제"라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으로부터 원칙적인 승인만 받은 것으로 안다. 한국과 미국이 핵무기비확산조약(NPT)을 위반할지 여부는 현 단계에서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동시에 오커스(AUKUS) 방식도 대안으로 논의되는 것 같다. 핵보유국인 미국이 비핵국인 한국에 고농축 우라늄을 전달하는 방법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중대한 도전이 될 것"이라며 "IAEA 틀 속에서 필요한 논의를 거치고 검증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것은 또한 동북아 안보 측면에서도 한반도에 또 다른 전략 자산이 생기는 것으로, 남북 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과 관련해서는 "전쟁은 러시아가 승리할 때 끝난다"고 명확하게 입장을 밝혔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천명한 ▲러시아 안보 위협 제거 ▲러시아를 모국어로 하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인권 존중 ▲러시아 헌법상 영토 문제 해결 등 3가지 핵심 조건을 상기하면서 "우크라이나가 푸틴 대통령의 타협적이며 합리적인 조건을 받아들일 때 전쟁이 끝날 수 있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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