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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꿈 못 이뤘지만…차준환, 부츠 문제·판정 논란 이겨내고 최고 순위 경신[2026 동계올림픽]

등록 2026.02.14 07: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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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싱글 사상 첫 메달 불발

베이징서 세운 최고 순위 5위에 타이

[밀라노=뉴시스] 박주성 기자 = 13일 (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 차준환 선수가 연기를 하고 있다. 2026.02.14. park7691@newsis.com

[밀라노=뉴시스] 박주성 기자 = 13일 (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 차준환 선수가 연기를 하고 있다. 2026.02.14. [email protected]

[밀라노=뉴시스]김희준 기자 = 세 번째 올림픽에서도 올림픽 메달이라는 간절한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래도 차준환(서울시청)은 아름다운 도전 끝에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을 또 갈아치웠다.

차준환은 14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5.16점, 예술점수(PCS) 87.04점, 감점 1점으로 181.20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92.72점과 합해 총점 273.92점을 받은 차준환은 4위에 자리해 메달을 놓쳤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15위,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 5위를 차지하며 한국 남자 싱글 올림픽 역대 최고 순위를 바꿔온 차준환은 3번째 올림픽에서 메달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4년 전 자신이 일군 올림픽 한국 남자 싱글 역대 최고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리며 새 역사를 썼다.

3회 연속 올림픽에 나선 것 자체로도 한국 피겨 역사의 한 페이지였다. 한국 피겨 선수가 3회 연속 올림픽에 나선 것은 1998년 캘거리, 1992년 알베르빌,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에 출전한 남자 싱글 정성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부츠 문제로 인한 어려움과 판정 논란을 이겨내고 일군 성과라 더욱 의미있다.

차준환은 2024~2025시즌부터 발에 맞지 않는 부츠와 이로 인한 오른쪽 발목 부상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24~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부상이 악화해 프리스케이팅에 나서지 못했고, 프로그램 난도도 낮춰야했다.

어려움 속에서도 차준환은 2025년 2월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연출했다. 당시 쇼트프로그램 2위였던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 4회전 점프를 2개만 넣고도 4개를 시도한 가기야마 유마(일본)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안방 서울에서 열린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며 시즌을 기분좋게 마친 차준환은 올림픽이 있던 2025~2026시즌 다시 프로그램 난도를 높였다. 4회전 점프를 쇼트프로그램에 2개, 프리스케이팅에 3개 배치했다.

하지만 여전히 발에 맞는 부츠를 찾지 못한 탓에 발목 부상이 이어졌고, 성적도 썩 좋지 못했다.

차준환은 이번 시즌 ISU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8위에 머물렀고, 4차 대회에서도 5위에 만족했다.

지난해 11월말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겸해 열린 회장배 랭킹대회에서도 후배 서민규(경신고)에 밀려 2위에 만족했다.

그러나 차준환은 포기하지 않았다. 계속해서 장비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발목 통증을 관리하며 훈련을 이어갔다.

점차 몸 상태를 끌어올린 차준환은 이번 올림픽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겸해 치러진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부활을 알렸고, 올림픽 직전인 지난달 말 개최된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며 자신감을 충전했다.

[밀라노=뉴시스] 박주성 기자 = 13일 (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 차준환 선수가 연기를 하고 있다. 2026.02.14. park7691@newsis.com

[밀라노=뉴시스] 박주성 기자 = 13일 (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 차준환 선수가 연기를 하고 있다. 2026.02.14. [email protected]

국가대표 선발전,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프로그램 난도를 낮췄던 차준환은 이번 올림픽에서도 결국 4회전 점프를 쇼트프로그램 1개, 프리스케이팅 2개만 배치하기로 했다.

"누구보다도 내가 더 난도 높은 프로그램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위해 욕심을 내려놨다.

할 수 있는 선에서 완벽한 연기를 하기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은 차준환은 올림픽 2회 연속 '톱5'이라는 결과를 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판정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차준환을 흔들지는 못했다.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에서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선보였지만, 경기 후 나온 점수는 기대를 밑돌았다.

큰 실수가 없었던 것에 비해 다소 아쉬운 점수를 받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차준환은 어렵지 않게 최고 난도인 레벨4를 받던 스텝시퀀스에서 레벨3에 그쳤다. 또 무난히 뛰었던 트리플 악셀에서 쿼터랜딩(점프 회전수가 90도 수준에서 모자라는 경우) 판정이 나왔다.

차준환도 "스텝시퀀스와 트리플 악셀에서 그런 판정이 나온 것은 당연히 아쉽다. 그래도 기술적인 부분을 깐깐한 것은 인정할 수 있다"며 "사실 PCS는 내가 했다고 생각한 것에 비해서는 아쉽게 나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점수를 원하는 만큼 받지 못했어도 모든 것을 쏟아부은 그 순간은 내가 가져갔다고 생각한다. 내가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평정심을 유지한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도 혼신의 연기를 펼쳤다.

올 시즌 프리스케이팅 배경 음악으로 영화 '물랑루즈'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을 선택했던 차준환은 4대륙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음악을 다시 지난에 썼던 '광인을 위한 발라드(Balada para un Loco)'로 교체했다.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곡이라 생각해 교체를 택한 차준환은 개최국 이탈리아의 전설적 가수 밀바가 부른 곡에 맞춰 모든 것을 쏟아붓고 관중들을 홀렸다.

쿼드러플 토루프를 뛰다가 넘어진 것이 아쉬웠지만, 뒤이어 연기를 펼친 강자 가기야마, 일리야 말리닌(미국)이 4회전 점프에서 크게 흔들린 것을 고려하면 무난한 연기였다.

17세에 피겨 대표팀 막내로 처음 올림픽에 나섰던 차준환은 이제는 맏형이자 피겨 대표팀 주장이 돼 치른 3번째 올림픽을 메달 만큼 값진 4위로 마무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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