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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실종자 10년 새 200% 급증…범죄 카르텔 확장 탓

등록 2026.02.17 01:4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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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만명 행방불명…범죄 은폐하며 건수↑

[마드리드(스페인)=AP/뉴시스]멕시코 최대의 마약 조직인 시날로아 조직의 국제 거래로 마드리드에서 압수된 무려 1.8톤의 메탐페타민 마약류를 스페인 경찰이 지난 2024년 5월 16일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 멕시코 내 범죄 조직이 커지면서 실종 사건이 10년 사이 200% 급증했다고 16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2026.02.17.

[마드리드(스페인)=AP/뉴시스]멕시코 최대의 마약 조직인 시날로아 조직의 국제 거래로 마드리드에서 압수된 무려 1.8톤의 메탐페타민 마약류를 스페인 경찰이 지난 2024년 5월 16일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  멕시코 내 범죄 조직이 커지면서 실종 사건이 10년 사이 200% 급증했다고 16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2026.02.17.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멕시코 내 범죄 조직이 커지면서 실종 사건이 10년 사이 200% 급증했다고 16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공공정책 분석기관 멕시코 에발루아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멕시코 내 실종 건수는 200% 이상 올랐다. 멕시코 정부가 마약 카르텔과 전면전에 나선 2000년대 초반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실종·행방불명 상태로 분류되는 사람은 약 13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멕시코 에발루아 안보 분석가 아르만도 바르가스는 "국가 차원에서 통제 불가능한 수준이 됐다"며 "실종 문제는 멕시코가 겪고 있는 '치명적 폭력'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했다.

바르가스에 따르면 실종 사건은 범죄 조직이 멕시코 내 활동 지역과 범위를 확대하는 과정과 맞물려 있다. 마약 조직은 세를 늘리기 위해 강제 징집을 벌이고, 새로운 지역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경쟁 조직을 제거한다.

단순 살해는 당국의 감시망에 걸리기 때문에 범죄 조직은 시체를 표식이 없는 무덤에 묻거나, 불태워 재로 만드는 등 범죄 흔적을 없애는데, 그 결과 미제 사건이 함께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디언은 "범죄 조직들이 장기 밀매, 성매매, 이민자 밀입국에도 점점 더 가담하고 있다"며 "그러나 멕시코 정부가 (범죄 확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국가 곳곳이 사실상 범죄 조직의 통제 하에 놓여있다"고 지적했다.

멕시코 정부는 2018년 실종자를 추적·수색하기 위한 국가수색위원회를 출범하고, 실종신고를 장려하는 동시에 전국 실종 현황을 기록하는 공개 플랫폼도 만들었다.

그러나 예산이 부족하고 정치적 부담이 되자 2024년 대선을 앞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당시 대통령은 등록부 재검토를 시작했고, 실종자 수를 1만2377명으로 축소 발표해 활동가 및 인권 전문가들 사이 거센 반발을 받았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현 멕시코 대통령은 "플랫폼에 많은 문제가 있다"며 정부가 조만간 정확한 통계를 담은 새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란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멕시코 내 극심한 폭력 수준과 정부의 신원 확인 역량을 고려할 때, 현재 집계된 실종자 수도 실제보다 적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멕시코에서 발생한 범죄의 96% 이상이 미해결 상태다.

이에 시민들이 직접 수색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실종된 30대 아들을 잃은 가르시아는 12명의 여성으로 구성된 모임에 참석해 매주 금속 막대로 땅을 찔러가며 매장 흔적을 찾고 있다.

가르시아는 2022년 11월 아들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쿠아우틀라(Cuautla) 외곽 들판을 수색해 6구의 시신을 발견했다. 4개월 후 5구를 추가 발견했으나 모두 아들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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