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명이 함께한 5만4467일의 특별한 여행[당신 옆 장애인]
기아 초록여행, 2012년부터 180억원 예산 들여
"단순한 이동수단 지원 아닌 소중한 일상 연결"
![[서울=뉴시스] 초록여행 참가자가 여행을 가는 모습 (사진=그린라이트 제공) 2026.03.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06/NISI20260306_0002077881_web.jpg?rnd=20260306175613)
[서울=뉴시스] 초록여행 참가자가 여행을 가는 모습 (사진=그린라이트 제공) 2026.03.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장애인들이 여행을 가려면 이동 수단부터 경비, 인력까지 주변에 많은 도움을 구해야 하는데, 초록여행은 패키지로 지원을 해드리니, 생전 처음으로 눈치보지 않고 마음 편히 여행했다는 말씀을 많이 하세요. 제약없는 이동으로 소중한 일상을 다시 연결해드리는 과정을 지켜보면 큰 보람을 느끼죠."
장애계에서 큰 관심을 받았던 '초록여행'이 햇수로 15년째를 맞았다. 기아의 사회공헌 사업인 초록여행은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 및 여행 편의 향상을 위해 2012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사업이다. 초록색이 주는 싱그러운 자연 이미지와 장애인 이동에 '초록불'을 켠다는 의미를 담아 초록여행이라는 명칭이 탄생했다.
장애인은 접근성 등 다양한 이유로 여행 참여가 제한적인데, 2024 국민여행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국내 여행 경험률이 95.4%에 달하지만 2024 장애인의삶 패널조사에서 장애인 국내 여행 경험률은 22%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록여행은 장애인에게 최적화된 개조 차량과 운전 기사, 유류비, 여행 경비, 숙박, 항공 등을 제공한다. 고지대와 섬, 바다 등 특별한 테마여행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이를 위해 국립공원과 협약을 맺고 산악용 휠체어도 활용한다.
지난 2월까지 누적 10만8022명이 여행에 참여했다. 이들이 함께한 여행 일수만 5만4467일에 달한다. 그간 초록여행에 투입된 예산만 180억원에 달한다.
이은주 기아 지속가능경영팀장은 "60년 만에 고향을 방문하셨던 분도 있었고, 사고 후 용기를 내 첫 가족 여행을 다녀오셨던 분, 고령 어머니와 마지막 여행을 떠나셨던 분, 휠체어를 타고 나서부터는 등산은 이룰 수 없는 꿈이라고 생각했는데 초록여행 덕분에 노고단에 오를 수 있었다는 참가자 등 많은 분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초록여행 참가자가 여행을 가기 위해 PV5 WAV에 탑승하는 모습 (사진=그린라이트 제공) 2026.03.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06/NISI20260306_0002077882_web.jpg?rnd=20260306175705)
[서울=뉴시스] 초록여행 참가자가 여행을 가기 위해 PV5 WAV에 탑승하는 모습 (사진=그린라이트 제공) 2026.03.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여행에 참여한 장애인들의 삶의 질 향상 효과는 뚜렷한데, 초록여행 정회원 1439명 대상 조사 결과를 보면 98.4%가 스트레스 해소 및 심리적 안정감을 느꼈고 97.7%는 자신감 및 자존감 향상을 경험했으며 98.4%는 우울감 및 불안감이 감소하는 등 심리적 지표에서 98% 내외의 높은 개선 효과를 보였다.
이 팀장은 "생전 처음으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마음 편히 여행했다는 이야기를 참가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다"며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해야 하는 부담감이나 눈치를 보는 상황에서 벗어나 오직 우리 가족만의 오붓한 시간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을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초록여행에 대한 관심은 점점 증가하고 있는데, 항공여행의 경우 경쟁률이 50대 1에 달할 정도로 많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 신청자가 많으면 소득 수준이나 장애 유형 및 장애 정도, 동행자 수, 신청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한다.
다만 초록여행 차량을 이용해 목적지까지는 이동을 해도 식당을 이용할 때 턱 때문에 발길을 돌려야 하거나 화장실 문제로 곤란을 겪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를 위해 기아는 라디오와 연계한 사회 인식 개선 캠페인도 진행했다.
초록여행은 현재 전국 8개 권역에서 총 27개의 차량으로 서비스를 운영 중인데 향후에 차세대 이동 수단인 목적기반 차량(PBV)를 전면 도입해 서비스 양적 확대와 질적 혁신을 이룰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9월 PV5 패신저 모델 8대를 선제적으로 도입했고 오는 4월부터는 휠체어 탑승 전용 모델인 PV5 WAV 4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 팀장은 "사회공헌 사업을 10년 넘게 지속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코로나19 시기도 있었고 대외적으로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많은 고민과 노력이 있었다"며 "그럼에도 초록여행을 멈추지 않은 이유는 우리의 사회공헌이 단순한 이동수단 지원을 넘어선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약 없는 이동을 통해 누군가의 삶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단절됐던 소중한 일상을 다시 연결해 드리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며 큰 보람을 느낀다"며 "단순히 목적지까지 가는 수단을 넘어 차 안에서의 이동 자체가 하나의 즐거운 여행이 되는 차별화된 모빌리티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한국장애인개발원과 공동 기획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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