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伊 라가치상 이억배 "굴곡 많은 한국 그림책 역사 일부였다"
'오누이 이야기'로 라가치상 특별부문 대상
'해와 달이 된 오누이' 30년 지나 다시 써
SNS에 "우와! 내게도 이런 일이 생기다니"
![[서울=뉴시스] 이억배 작가. (사진=본인 제공) 2026.03.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10/NISI20260310_0002079838_web.jpg?rnd=20260310102953)
[서울=뉴시스] 이억배 작가. (사진=본인 제공) 2026.03.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그림책 '오누이 이야기'로 제63회 볼로냐 라가치상 특별부문 '우화&옛이야기(Fables & Fairy Tales)' 대상을 받은 이억배 작가가 수상 이후 SNS에 글을 올려 작품의 탄생 과정과 저작권을 둘러싼 지난 시간을 털어놨다.
그는 '어느 그림책의 알 수 없는 운명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글에서 수상 소감으로 "우와! 나에게도 이런 일이 생기다니!"라고 적었다.
이어 "탈 많고 사연도 많았던 이 책의 파노라마 같은 인생유전은 그림책 작가로서의 나의 삶이기도 했지만 굴곡 많은 한국 그림책 역사의 일부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오누이 이야기'는 1996년 총 20권으로 구성된 그림책 전집 '세계의 내 친구' 가운데 한 권인 '해와 달이 된 오누이'로 처음 출간됐다. 이후 30년이 지난 2016년 출판사 사계절이 '이억배 그림책 원화전'을 계기로 새 출간을 제안하면서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됐다. 당시 원화전은 3개월 동안 약 3만 명이 찾을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작가는 SNS 글에서 그림책 작가로 살아온 시간을 되돌아보며 과거 출판 환경도 언급했다. 당시에는 저작권을 포기해야 그림책 작업을 할 수 있었던 시절이었다고 한다.
전집 작업 역시 정승각 작가와 함께 두 달 만에 완수했다. 그는 온몸에 파스를 붙인 채 하루 12시간 넘게 그림에 몰두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저작권이 없다 보니 전집은 여러 출판사를 거쳐 재출간됐고, 그 과정에서 책의 품질이 떨어지거나 일부 그림이 제외되는 일도 있었다. 덤핑시장에 유통되는 모습을 목격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 작가는 "이에 항의하며 내용증명을 보내거나 변호사와 상담해 보았으나 당시의 저작권 양도계약을 되돌릴 수 없었다"며 "그동안의 손해배상을 요구하지 않는 조건으로 마침내 작가 저작권을 되돌려 받았다"고 전했다.
사계절의 제안 후 새 단장 후 출간된 '오누이 이야기'는 30년 전 그림을 수정없이 사용하거나 글의 흐름상 몇 장면을 제외하고 표지화만 새로 그린 것이다.
이 작가는 "당시 규격화된 전집의 특성으로 가능하지 않았던 세로 화면을 과감하게 살려 나무에 오르는 오누이와 호랑이의 상승감을 살릴 수 있었고, 여백의 활용과 깊은 산속의 느낌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같은 그림으로도 어떤 그림책을 만들고 싶은지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다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며 출판사 편집자와 관계자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수상 이후 지난 파란만장했던 온갖 상념이 말끔하게 씻겨나갔다고 밝혔다. 그리고 작가 퀜틴 블레이크의 그림책 '내 이름은 자가주'의 마지막 대사를 인용했다. "인생은 정말 굉장하다니까요!"
이번 특별부문은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이 두 가지 고전 장르인 '우화'와 '옛이야기'를 결합해 제정한 분야다. 도서전은 매년 특별부문의 상을 제정해 시상하고 있다. 시상식은 내달 13~16일 개최되는 도서전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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