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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가 위기에 러시아산 석유 제재 한달간 해제…"수억 배럴 풀린다"

등록 2026.03.13 11:36:38수정 2026.03.13 13: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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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관련 거래는 불가" 예외조항

유럽·민주당 반발 "푸틴 이익 막대"

재무장관 "매우 제한적 조치" 강조

[생나제르(프랑스)=AP/뉴시스]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장기화로 국제 유가가 급등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제재를 일시 해제했다. 사진은 러시아 그림자함대 선박으로 추정되는 유조선 보라카이호가 지난해 10월2일 프랑스 대서양 연안 생나제르 앞바다를 지나가는 모습. 2026.03.13.

[생나제르(프랑스)=AP/뉴시스]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장기화로 국제 유가가 급등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제재를 일시 해제했다. 사진은 러시아 그림자함대 선박으로 추정되는 유조선 보라카이호가 지난해 10월2일 프랑스 대서양 연안 생나제르 앞바다를 지나가는 모습. 2026.03.13.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장기화로 국제 유가가 급등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제재를 일시 해제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12일(현지 시간) 홈페이지에 게재한 '일반 허가 134'를 통해 "러시아산 원유 또는 석유 상품의 판매, 인도, 하역 관련 모든 거래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적용 대상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12일 0시1분 이전에 선적된 상품이며, 적용 기간은 4월11일 0시1분까지의 30일이다.

다만 OFAC은 "이란과 관련된 거래, 이란 정부와 관련된 거래, 이란산 상품·서비스와 관련된 거래는 허용하지 않는다"는 예외 조항을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산 원유 제재 일시 해제로 수억 배럴 규모의 원유 추가 공급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 추적 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현재 해상에 있는 러시아산 원유는 약 1억3000만 배럴 수준으로 파악된다.

한편 미국이 유가 안정을 명분으로 대(對)러시아 제재 핵심인 석유 거래를 일시 허용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압박이 약화됐다는 진단도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현재 일부 국가에 제재를 가하고 있는데,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까지 해당 제재를 해제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국가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유가 폭등세를 완화하기 위해 러시아산 석유 제재 해제를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다수 나왔다.

이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이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나섰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 석유 제재 해제를 감행했다.

민주당 상원 지도부는 "대통령이 스스로 만든 전쟁의 후과를 완화하기 위해 대러 제재를 완화했다"고 비판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트럼프의 무모한 전쟁이 푸틴의 전쟁기계에 막대한 이익을 안겼다"고 직격했다.

이에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현재 해상에 묶여 있는 러시아산 원유를 각국이 구매할 수 있도록 일시 허가를 제공한 것이며, 매우 제한적이고 단기적인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에너지 수입의 대부분을 시추 시점의 세금으로 얻기 때문에, 이 조치로 러시아가 큰 재정적 이익을 얻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같은 날 팟캐스트에 출연해서는 "수익이 매우 단기간에 그치기를 바란다"며 러시아의 이익 확보 관측을 인정했다고 NYT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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