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업계, '칩 장기계약' 전환 나선다…"다운턴 충격 줄일까"
분기→5년 단위 계약 전환…"사업 안정성 확보"
빅테크와 전략적 협력 관계 구축
AI 버블 변수…다운턴 수익성 방어 기대감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18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HBM4, HBM4E 메모리를 보고 있다. (공동취재) 2026.03.18.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18/NISI20260318_0021212654_web.jpg?rnd=20260318103316)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18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HBM4, HBM4E 메모리를 보고 있다. (공동취재) 2026.03.18. [email protected]
메모리사들은 기존의 분기 및 1년 단위의 계약에서 3~5년의 장기 계약을 통해 인공지능(AI) 확장 국면에서 메모리 사업의 안정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메모리사들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해 향후 3~4년 주기로 찾아오는 불황(다운턴)에도 실적 변동 폭을 최소화할 지 주목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메모리 장기 공급 계약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은 "고객사들과의 공급 계약을 현재의 연 단위, 분기 단위에서 3~5년의 다년 공급 계약으로 전환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 공급 계약은 고객과 당사 모두 예측 가능한 사업 안정성과 가시성을 확보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장기 공급 계약으로 메모리의 과잉 공급 또는 공급 부족 등 불확실한 상황을 막겠다는 취지다.
최근 AI 시장 확장에 따라 메모리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빅테크들 사이에서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진 점도 이번 장기 공급 계약 추진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마이크론도 회계연도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장기 공급 계약을 추진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최고경영자(CEO)는 "처음으로 5년 짜리 전략적 고객계약(SCA) 체결을 완료했다"며 "사업의 가시성 및 안정성을 높이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1년 수준인 기존의 장기계약(LTA)을 넘어 이보다 훨씬 긴 계약 기간을 통해 고객사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의도다.
SK하이닉스는 아직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장기 공급 계약 확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버지니아=AP/뉴시스]지난해 2월 11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매너서스에 메모리 반도체 대기업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입구를 알리는 표지판이 보이고 있다. 2023.04.01.](https://img1.newsis.com/2022/12/23/NISI20221223_0019616445_web.jpg?rnd=20230401034906)
[버지니아=AP/뉴시스]지난해 2월 11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매너서스에 메모리 반도체 대기업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입구를 알리는 표지판이 보이고 있다. 2023.04.01.
업계에서는 이 같은 장기 공급 계약 확대가 향후 메모리 업황 사이클의 충격을 얼마나 완화할 지 주목하고 있다.
통상 메모리 산업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3~4년 주기로 호황과 불황을 반복해왔다. 호황기 이후에는 재고 증가 및 수요 둔화가 겹쳐 실적이 급격히 악화하는 패턴을 보였다.
최근 AI 수요에 메모리 업계는 슈퍼사이클을 맞이했지만, 산업 특성상 향후 업황이 언제든 다운턴으로 전환될 여지가 있다. 일각에서는 AI 투자 과열에 따른 버블(거품) 가능성도 제시되고 있다.
메모리사들이 이번 장기 공급 계약 도입을 통해 5년 이상의 빅테크 공급망을 확보하면 업황 하락 국면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과 수익성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물량과 가격이 사전에 일부 확정되면 수요 둔화로 시장 가격이 떨어져도 수익 감소 폭을 완화할 수 있다.
또한 고객사의 중장기 AI 칩 투자 계획을 사전에 공유 받을 수 있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차세대 메모리 개발 및 설비 투자 등의 전략을 세울 수 있다.
호황기에 공격적인 투자를 했다가 공급 과잉으로 이어지는 과거의 악순환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산업 확장에 장기 공급 계약 전략까지 더해지며 반도체 사이클 공식이 흔들릴 것으로 본다"며 "메모리사들은 차세대 AI 칩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장기 공급 계약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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