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지휘자 샤니 "정치적 입장 강요해선 안돼"
뮌헨필 내한 공연…벨기에 공연 취소 관련 의견 밝혀
"평화 추구…문제 있다고 판단했다면 초청하지 말았어야"
조성진, 공연 협연…샤니 "최고 수준…자신만 목소리 가져"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뮌헨 필하모닉 차기 상임 지휘자 라하브 샤니가 4일 서울 강남구 거암아트홀에서 내한 공연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5.04.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5/04/NISI20260504_0021271537_web.jpg?rnd=20260504143108)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뮌헨 필하모닉 차기 상임 지휘자 라하브 샤니가 4일 서울 강남구 거암아트홀에서 내한 공연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5.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저는 이미 평화 화해를 추구한다는 점을 밝혔고, 평화나 인류애를 추구하는 음악과 예술을 하는 축제에서 오케스트라와 지휘자의 연주를 취소해 버리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폭력이자 공격입니다."
독일 대표 악단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로 취임 예정인 이스라엘 출신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 라하브 샤니가 27일 서울 강남구 거암아트홀에서 열린 '라하브 샤니 & 뮌헨 필하모닉' 내한 공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9월 벨기에 겐트 음악축제 취소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당시 축제 주최 측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을 비판하며 이스라엘 태생 지휘자가 이끄는 악단의 공연을 전격 취소했다.
주최 측은 성명을 통해 지휘자가 과거 평화와 화해를 지지한다는 발언을 해왔지만 이스라엘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으로서 공격에 대한 입장을 명확하게 표현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취소 배경으로 설명했다.
샤니는 이날 간담회에서 "(이에 대한 설명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 그리고 이렇게 정치적 입장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며 "페스티벌에서 전쟁이 이뤄진 상태에서 (우리를) 초청했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면 애당초 초청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뿐만 아니라 어떠한 아티스트에게도 이런 (정치적) 압박이나 특정 입장을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뮌헨필 상임이사 플로리안 비간트도 "(당시) 독일 정부와 뮌헨 연방 정부든 샤니와 뮌헨필 공연 취소에 대해서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분명한 지지를 표했다"며 취소 사태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점을 설명했다.
1989년 텔아비브에서 합창 지휘자 마이클 샤니의 아들로 태어난 샤니는 6살부터 피아노를 배우며 피아니스트로 성장했다. 텔아비브 부흐만 메타 음대에서 아리에 바르디를, 베를린 한스아이슬러 음대에서 크리스티안 에발트(지휘)와 파비오 비디니(피아노)를 사사했다.
2013년 구스타프 말러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지휘자로서 두각을 드러냈다. 2018년 27살의 나이로 네덜란드 명문 악단 로테르담 필하모닉의 최연소 상임 지휘자로 발탁됐다. 이후 2020년부터 이스라엘 필하모닉 음악감독을 역임했다. 지난 2023년 2월 뮌헨필은 오는 9월부터 차기 상임지휘자로 샤니를 임명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뮌헨 필하모닉 차기 상임 지휘자 라하브 샤니(오른쪽)와 오케스트라 대표 플로리안 비간트가 4일 서울 강남구 거암아트홀에서 내한 공연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5.04.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5/04/NISI20260504_0021271538_web.jpg?rnd=20260504143108)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뮌헨 필하모닉 차기 상임 지휘자 라하브 샤니(오른쪽)와 오케스트라 대표 플로리안 비간트가 4일 서울 강남구 거암아트홀에서 내한 공연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5.04. [email protected]
정식 취임에 앞서 샤니와 악단은 아시아 투어를 진행한다. 지난달 대만 공연을 시작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투어를 이어간다.
5일부터 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5~6일)과 롯데콘서트홀(9일), 아트센터인천(8일)에서 공연한다. 협연으로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참여한다. 조성진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번(5일)과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6·8·9일)을 연주한다.
조성진은 앞서 2022년 샤니가 객원지휘자로 이끌었던 악단과 라벨 피아노 협주곡 G장조를 연주한 바 있다.
샤니는 조성진을 "최고 수준의 기량을 갖고 있다"며 "단순히 기교적인 역량뿐만 아니라 자신의 목소리를 갖고 있는 아티스트"라며 치켜세웠다.
베토벤과 프로코피예프, 작품이 가진 성격이 완전히 대비되는 프로그램을 소화할 수 있는 것도 이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프로코피예프는 매우 강렬하고 기교적인 매우 많은 역량을 요구하는 곡인데 충분히 컨트롤하고 있고, 베토벤은 아주 가볍고 서정적이면서 프레이징 중요한데 이 모두를 소화할 수 있는 훌륭한 기량 가진 피아니스트"라고 설명했다.
조성진과 협연에 "그와 연주하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며 "오케스트라에 긍정적인 에너지와 풍성한 감정을 준다"고 말했다.
샤니는 피아니스트로 시작해 이스라엘필에서 객원 더블베이시스트로 활동한 폭넓은 음악적 기량을 가진 음악가로 꼽힌다.
여러 악기를 소화하는 것이 지휘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묻자 "음악의 넓은 스펙트럼을 연주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하모니나 대위법 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케스트라나 협연자의 연주를 들으면서 연주하고, 단순 독주자의 연주를 따라가기보다는 함께 그 연주에 참여해서 함께 음악을 만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플로리안 비간트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대표가 4일 서울 강남구 거암아트홀에서 내한 공연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5.04.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5/04/NISI20260504_0021271539_web.jpg?rnd=20260504143108)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플로리안 비간트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대표가 4일 서울 강남구 거암아트홀에서 내한 공연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5.04. [email protected]
비간트는 비교적 젊은 지휘자 선임 배경에는 악단원의 지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스위스 투어를 함께한 샤니에 단원들이 차기 상임지휘자였다면 좋겠다는 의견과 제안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샤니가) 뮌헨필과 동일한 비전을 추구하고, 단상에서 홀로 지휘하는 고독한 지휘자가 아닌 (악단과) 영감과 에너지를 공유하는 지휘자라는 점을 높이 산다"고 말했다.
3년 만에 한국을 찾는 뮌헨필은 올해로 7번째 내한이다. 가장 최근 내한은 정명훈과 함께 창단 130주년을 기념하는 내한 공연이다.
비간트 "한국 관객은 세계 최고"라며 "지적이고 집중력도 매우 좋다"고 말했다.
한편 뮌헨필은 2027년 12월 내한이 확정됐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협연하지만 아직 협연곡은 공개되지 않았다. 내한 공연에 악단은 브루크너 교향곡 7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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