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급 에너지 쇼크에도 '선방'…세계경제 살린 'AI·효율 혁신'
AI 수요·에너지 효율이 충격 흡수…성장률 3.1% 유지 전망
수출 호조·비축유 효과에 경기 방어…저소득국은 타격 확대
봉쇄 장기화 땐 글로벌 성장률 2% 수준으로 하락 경고
![[서울=뉴시스] 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의 해협 봉쇄 이후 국제 유가가 50% 이상 급등했음에도 주요 경제국들은 경기 침체 없이 버텨내고 있으며, 글로벌 증시는 오히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사진은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석유회사 아드녹이 소유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무바라즈호. 이 선박이 최근 이란 전쟁 발발 이래 처음으로 LNG를 가득 실은 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출처=vesselfinder) 2026.05.04.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29/NISI20260429_0002123200_web.jpg?rnd=20260429070247)
[서울=뉴시스] 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의 해협 봉쇄 이후 국제 유가가 50% 이상 급등했음에도 주요 경제국들은 경기 침체 없이 버텨내고 있으며, 글로벌 증시는 오히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사진은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석유회사 아드녹이 소유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무바라즈호. 이 선박이 최근 이란 전쟁 발발 이래 처음으로 LNG를 가득 실은 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출처=vesselfinder) 2026.05.0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1970년대 이후 최악의 에너지 충격에도 불구하고 주요국 경제가 침체 없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과거 에너지 위기 때 반복됐던 급격한 경기 후퇴와 달리,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수출 호조와 에너지 효율 향상이 충격을 흡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의 해협 봉쇄 이후 국제 유가가 50% 이상 급등했음에도 주요 경제국들은 경기 침체 없이 버텨내고 있으며, 글로벌 증시는 오히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의 배경에는 AI 붐이 자리 잡고 있다.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반도체와 전자제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에너지 비용 상승 부담을 일부 상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월 한국의 수출은 전년 대비 약 50%, 대만은 68% 급증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스테판 앙그릭은 "AI가 에너지 충격으로 인한 경제적 균열을 덮고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경제 구조 변화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각국은 오랜 기간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왔으며, 동일한 에너지로 더 많은 경제 활동을 창출하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00년 이후 물가를 반영한 국내총생산(GDP) 1달러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는 미국과 유럽에서 약 3분의 1, 중국에서는 약 40% 감소했다.
여기에 금융·헬스케어 등 서비스 산업 비중 확대와 재생에너지 보급 확산도 에너지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에너지 효율성 향상이 공급 충격을 완화하는 핵심 동력"이라고 짚었다. IMF는 해협 봉쇄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해 세계 성장률이 지난해(3.4%)보다 소폭 낮은 3.1%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협 봉쇄 이후 각국 정부의 신속한 대응과 충분한 비축량도 경제의 하방을 지지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일본과 한국은 약 200일치, 유럽은 약 130일치의 에너지 비축량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역시 약 14억 배럴 규모의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어 약 100일간 경제를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이러한 회복력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IMF는 해협 봉쇄가 내년까지 지속될 경우 2026년 글로벌 성장률이 약 2% 수준으로 떨어져 경기 침체에 근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에너지 비축 여력이 부족하고 AI 붐의 수혜에서 소외된 저소득 국가들은 이미 타격을 받고 있다. 연료 부족으로 공장이 가동을 멈추고, 에너지 수입 가격 상승은 취약한 재정에 부담을 주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경제 전망은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며, 중동 분쟁이 이러한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수주 내 실물 경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 글로벌 경제의 내구성이 진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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