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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트라이폴드, 해외에서도 '희귀템'으로"…美서도 단종 수순

등록 2026.03.23 11: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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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삼성닷컴 온라인 재고 소진 후 '매장 확인' 안내만…사실상 판매 종료

높은 부품 원가에 수익성 '안갯속'…한정판 성공에도 양산형 등장은 미지수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18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보고 있다. (공동취재) 2026.03.18. photo@newsis.com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18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보고 있다. (공동취재) 2026.03.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삼성전자의 혁신 기술이 집약된 두 번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국내에 이어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도 사실상의 단종 절차에 돌입했다. 출시 직후부터 공급 물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품귀 현상이 반복된 가운데, 삼성전자가 추가 생산 계획이 없음을 시사하며 이 제품은 전 세계적인 '희귀 아이템'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

미국 삼성닷컴에서도 재고 소진…추가 입고 계획 없을 전망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법인 공식 홈페이지에서 갤럭시 Z 트라이폴드의 재고가 전량 소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월 말 미국 시장에 공식 출시된 지 약 두 달 만이다.

현재 미국 삼성닷컴 내 제품 구매 페이지에는 재입고 알림 신청 버튼조차 사라진 상태로, 품절(Sold out) 안내와 함께 오프라인 매장 위치를 알려주는 ‘모든 매장 보기(See all stores)’라는 버튼만 남아 있다. 일반적으로 재고가 남아있을 때는 ‘구매(Buy now)’ 버튼과 함께 옵션 등을 선택할 수 있는 창이 뜨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트라이폴드의 판매가 종료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트라이폴드는 지난해 12월 한국을 비롯한 1차 출시국에서 먼저 등장했으며, 미국에는 약 한 달가량 늦게 상륙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시장에서도 일반적인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달리 판매 채널을 엄격히 제한해 왔다. 버라이즌, AT&T 등 대형 이동통신사나 베스트바이와 같은 일반 유통사를 거치지 않고, 삼성 공식 온라인 스토어인 '삼성닷컴'과 일부 대도시에 위치한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 매장에서만 자급제 형태로 소량 판매했다.

이같은 한정 판매 방식은 출시 초기부터 강한 구매 욕구를 자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는 매장이 뉴욕, LA 등 주요 대도시에만 한정되다 보니 원정 구매에 나서는 소비자가 속출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미국 내 잔여 물량이 소진된 현 시점에서 삼성전자가 추가 입고를 진행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이미 한국 시장에서도 지난 17일 마지막 입고 물량이 완판되며 공식 판매가 종료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 삼성닷컴에서 판매되던 갤럭시 Z 트라이폴드에 '품절(Sold Out)' 안내가 표시돼있다. (사진=삼성닷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삼성닷컴에서 판매되던 갤럭시 Z 트라이폴드에 '품절(Sold Out)' 안내가 표시돼있다. (사진=삼성닷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싱가포르 등 韓 이외 1차 출시국서도 품귀…단종 이어질 듯

이러한 품귀 현상은 미국뿐 아니라 앞서 출시된 다른 국가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을 포함해 중국, 대만, 싱가포르, UAE(아랍에미리트) 등 1차 출시국에서도 판매 기간 내내 조기 품절 사태가 반복됐다.

중국과 대만 시장에서는 제품이 입고될 때마다 불과 몇 분 만에 매진되는 '오픈런' 현상이 일어났으며, 싱가포르와 UAE 등지에서도 사전 예약 단계에서 이미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될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특히 중국 시장의 경우 자국 브랜드의 트라이폴드 제품과의 경쟁 속에서도 삼성의 기술적 완성도에 대한 높은 평가가 이어지며 수백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은 리셀(재판매) 거래가 성행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삼성전자의 철저한 '희소성 마케팅'과 독보적인 기술력이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대량 양산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기보다는 '가장 진화한 폴더블'이라는 상징성을 강조하기 위해 공급 물량을 조절했다는 시각이다.

높은 원가 부담에 수익성 '마이너스'… 양산형 모델 등장은 '글쎄'

이뿐 아니라 트라이폴드 특유의 2번 접는 구조로 인한 막대한 원가 압박도 트라이폴드 대량 양산을 어렵게 하는 원인이 됐다.

트라이폴드는 완전히 펼쳤을 때 253mm(10인치)에 달하는 대화면을 제공하면서도, 접었을 때의 두께는 12.9mm로 기존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을 구현했다. 특히 가장 얇은 부분의 두께가 3.9mm에 불과해 삼성전자의 초정밀 힌지(경첩) 기술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는 평가다.

그만큼 뛰어난 기술력 이면에는 막대한 원가 부담이라는 현실적인 한계가 자리 잡고 있다. 트라이폴드가 갤럭시 스마트폰 중 최고가인 359만400원임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별다른 수익이 남지 않는 제품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번 접어야 하는 복잡한 구조의 디스플레이 패널은 물론,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주요 핵심 부품의 가격이 치솟으면서 원가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신제품 출시 불과 3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판매 중단 결정을 내린 배경도 이러한 수익성 악화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제품 공개 당시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부품 가격이 치솟고 있음에도 정말 대국적 결단으로 줄이고 줄여서 이 가격을 만들었다"고 강조한 바 있다. 100원 단위까지 가격을 세밀하게 조정할 만큼 원가 압박이 극심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이번 한정판 전략의 성공이 곧바로 양산형 모델의 등장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부품 원가 부담이 여전한 상황에서 대중화를 위한 가격 인하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과제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이번 한정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내구성과 양산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지점을 찾기 전까지는 가까운 시일 내에 후속 양산 모델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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