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고유가·고환율 위기 고조…금리인상 빨라지나[고개 든 금리인상①]

등록 2026.03.28 10:00:00수정 2026.03.28 10:04: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이란 전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 고조

주요국 중앙은행 금리동결 신중 행보

[인천공항=뉴시스] 김진아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발발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상승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8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은행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 정보가 나와있다.  이란 강경파가 차기 정부를 주도하게 되면서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원달러 환율은 1500원을 상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고환율 지속 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증폭될 전망이다. 2026.03.08. bluesoda@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김진아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발발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상승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8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은행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 정보가 나와있다.

 이란 강경파가 차기 정부를 주도하게 되면서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원달러 환율은 1500원을 상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고환율 지속 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증폭될 전망이다. 2026.03.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이란 전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금리 전망이 급격히 뒤바뀌고 있다. 연내 금리인하 기대가 우세했던 시장에서는 유가 급등에 따라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인상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에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면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인상으로 정책 방향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OECD는 보고서에서 "중앙은행들이 기조적인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경계를 늦추지 않아야 한다"며 "물가 압력이 전반적으로 확산되거나 노동시장 여건이 약화되는 조짐이 나타날 경우 정책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가 급등세가 지속되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게 되고, 중앙은행들이 다시 긴축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다.

이어 "중동 분쟁 심화로 글로벌 위험회피 성향이 확대되고 이로 인해 환율 변동이 나타날 경우 신흥국의 정책 판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위험과 경기 둔화 가능성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정교한 정책 조정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이미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를 경계하며 금리동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연준은 "경제 불확실성이 높은 상태로 중동 상황 전개가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불확실하다"며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워싱턴=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8일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2026.03.19.

[워싱턴=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8일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2026.03.19.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영란은행(BOE), 일본은행(BOJ)도 지난 19일(현지시간)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렸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은 사그라들고, 금리인상 관측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금리인상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서고,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한 가운데 고물가 압박이 거세지면 한국은행이 금리인상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실용적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으로 분류되는 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자 체제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진욱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자가 지명된 것은 연내 한은이 7월과 10월에 각각 각 0.25%포인트(25bp)씩 금리를 인상해 최종 금리가 3.00%에 도달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더욱 강화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관망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가장 이른 금리인상 신호는 신 후보자가 처음 주재할 5월 금통위에서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채권시장에서는 금리인상이 선반영되며 가파른 금리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우려 심화, 이로 인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대두되며 단기 구간 위주로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며 "7월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고유가·고환율 위기 고조…금리인상 빨라지나[고개 든 금리인상①]


다만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실제 금리인상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물가 상승 충격을 막기 위해 금리를 올릴 경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경기 회복세를 더 위축시킬 수 있어서다.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을 방어하면서도, 경기침체 부담을 키우지 않아야 하는 통화정책 딜레마에 직면하게 된 셈이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동 사태가 장기화되기 전까지 선제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대응할 가능성은 낮다"며 "차기 총재는 관망 기조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