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탄 맞은 삼전·하닉 주가…증권가는 우려·기대 공존[터보퀀트 쇼크③]
구글 '터보퀀트' 메모리 사용량 6분의 1로 줄여
삼성전자·SK하이닉스 이틀간 -4.92%, -7.34%
증권가 "단기적 악재"·"메모리 수요 오히려 확대"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2026.03.27.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27/NISI20260327_0021224897_web.jpg?rnd=20260327155323)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2026.03.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민 기자 = 국내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구글의 '터보퀀트' 공개 여파로 크게 흔들렸다. 해당 기술이 메모리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인 주가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메모리 수요 확대를 자극해 반도체 업종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맞서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4.71%, 6.23% 하락 마감했다. 다음 날인 27일에도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는 17만원 선까지 내렸고, SK하이닉스도 92만원 선에 장을 마쳤다.
앞서 구글 리서치는 지난 24일(현지 시각) 자사 블로그에 양자화 알고리즘인 '터보퀀트'를 소개했다. 이 기술은 거대언어모델(LLM)의 핵심 구조인 'KV 캐시'를 압축해 메모리 사용량을 최대 6분의 1 수준으로 줄이면서도 성능을 유지하는 것으로 소개됐다.
이에 국내 반도체주는 물론 해외 반도체주들도 일제히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26일(현지 시각)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4.79% 하락했고 AI 대표주 엔비디아는 4.16% 내렸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6.97%, 샌디스크는 11.02% 폭락하는 등 반도체주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슈퍼사이클' 속에서 메모리 수요 폭증과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주가를 끌어올려 왔다.
그러나 터보퀀트 기술이 'AI 확대=메모리 수요 급증'이라는 공식에 균열을 만들면서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주가 변동성도 더 확대된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터보퀀트 이슈를 두고 우려와 기대가 뒤섞이고 있다. 주가에 단기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과열됐던 메모리 업종의 일시적 조정에 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특히, 기술 비용 하락이 수요 확대를 유도하는 '제번스의 역설'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는 모습이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으로 봤을 때는 악재가 맞다"며 주가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지금까지 두 회사가 주가가 좋았던 이유는 공급은 줄어드는데 수요는 폭발하고 있기 때문이었다"며 "그런데 갑자기 메모리를 6배 알뜰하게 쓸 수 있다는 얘기는 큰 데미지"라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어디까지나 논문 상 알고리즘 공개이고, 실제 상용화까지도 시간은 소요된다고 한다"면서 "결국, 터보퀀트 이슈는 연초 메모리 폭등 랠리 피로도가 완전히 풀리지 않은 상황 속에서 추가적인 차익실현의 명분으로 작용한 성격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구글 터보퀀트의 최대 수혜는 반도체 업종"이라며 "터보퀀트를 비롯해 그록(Grok), 대규모 초고속 메모리(SRAM) 등 다양한 저비용 AI 기술은 AI 사용 장벽을 낮추고 전체 수요를 폭발적으로 확대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한다"고 판단했다.
그는 "1990년대 인터넷 도입 초기에는 이메일, 디지털 문서 확산으로 종이 사용량 감소가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PC, 프린터, 이메일 사용 증가와 웹 문서 출력 확대가 맞물리며 12년간 종이 사용량이 급증했다"며 "효율 혁신은 오히려 수요를 폭증시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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