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앞 ‘생쥐’ 자처한 헝가리 오르반…친러 문건까지 터져 '총선 역풍'
![[부다페스트=AP/뉴시스] JD 밴스(오른쪽) 미국 부통령이 7일(현지 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미-헝가리 우정의 날' 행사에 참석해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함께 손을 흔들고 있다. 2026.04.08.](https://img1.newsis.com/2026/04/08/NISI20260408_0001162062_web.jpg?rnd=20260408084809)
[부다페스트=AP/뉴시스] JD 밴스(오른쪽) 미국 부통령이 7일(현지 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미-헝가리 우정의 날' 행사에 참석해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함께 손을 흔들고 있다. 2026.04.08.
8일(현지시간) 미국의 폴리티코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가 작성하고 폴리티코가 입수한 문건에는 헝가리와 러시아가 경제·통상·에너지·문화 분야 협력을 확대하는 12개항 계획이 담겼다. 해당 문건은 2025년 12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양국 장관급 회동 뒤 작성됐으며, 그 내용이 외부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문건에 따르면 헝가리와 러시아는 원전 연료를 비롯해 석유·가스·전력·수소 사업 협력, 교역 회복, 산업·보건·농업·건설 분야 연계 강화에 합의했다. 헝가리 내 러시아어 교육 강화를 위해 러시아 교사를 들여오고, 학위 상호 인정과 대학원생 교류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스포츠와 서커스 예술 교류, 2026~2027년 공동 스포츠 협력 계획도 추진 대상으로 적시됐다. 폴리티코는 다만 관련 문건을 입수했지만 이를 독자적으로 완전히 검증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오르반 총리의 친러 성향을 보여주는 정황도 추가로 드러났다. 가디언은 7일 블룸버그가 입수한 2025년 10월 17일 통화 기록을 인용해, 오르반 총리가 푸틴 대통령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도울 수 있다”며 자신을 ‘모스크바라는 사자’를 돕는 ‘생쥐’에 비유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오르반 총리는 “도울 수 있는 사안이라면 무엇이든 돕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은 이를 오르반 총리의 치명적 약점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그의 맞상대인 중도우파 야권 지도자 페테르 머저르는 러시아와의 밀착을 두고 “노골적 반역”이라고 비판했다. 오르반 총리는 그동안 유럽연합(EU)의 대러 제재 강화와 우크라이나 지원에 소극적 태도를 보여왔고, 이번 총선에서도 러시아와의 우호 관계를 선거 자산으로 활용해왔다.
헝가리 정부는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페테르 시야르토 외무장관은 양자 협력은 “국익”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총선은 오르반 총리의 16년 장기 집권을 가를 최대 고비로 평가된다. 폴리티코는 여론조사에서 그의 피데스가 중도우파 야권 티서에 뒤지고 있다고 전했다. 비공개 친러 문건에 이어 푸틴과의 통화에서 나온 ‘생쥐’ 비유까지 겹치면서, 오르반 총리의 대러 접근이 더 이상 외교 카드가 아니라 정권을 흔드는 부담으로 바뀌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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