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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러 vs EU·우크라 대리전 된 헝가리 총선…'선거 개입' 공방

등록 2026.04.08 17: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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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트럼프·푸틴' 오르반, 12일 16년 집권 연장 '기로'

밴스 부통령, 헝가리 직접 방문해 지원 사격

트럼프와 즉석 전화 연결해 지지 표명도

[부다페스트=AP/뉴시스] JD 밴스(오른쪽) 미국 부통령이 7일(현지 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미-헝가리 우정의 날' 행사에 참석해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함께 손을 흔들고 있다. 2026.04.08.

[부다페스트=AP/뉴시스] JD 밴스(오른쪽) 미국 부통령이 7일(현지 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미-헝가리 우정의 날' 행사에 참석해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함께 손을 흔들고 있다. 2026.04.08.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오는 12일(현지 시간) 실시되는 헝가리 총선을 앞두고 서로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친(親) 트럼프·푸틴 인사로 평가받는 빅토르 오르반 총리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이례적으로 부통령까지 파견했고, EU는 우크라이나 지원 등 중요 결정 때마다 발목을 잡았던 그를 눈엣가시로 여기고 있다. 헝가리 총선이 미국·러시아 대 EU·우크라이나의 대리전이 되고 있는 모양새다.

가디언과 폴리티코에 따르면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7일 부다페스트를 방문해 "EU 관료들이 오르반 총리를 싫어한다는 이유만으로 헝가리 경제를 파괴하고 에너지 자립도를 낮추려 했다"며 "이는 내가 본 최악의 외국 선거 개입 사례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또 16년 만에 실권 위기에 처한 오르반 총리를 "가능한 한 최대한 돕고 싶다"고 밝히며 그를 "유럽의 유일하고 진정한 정치가 중 한 명"이라고 치켜세웠다.

저녁에 열린 '우정의 날' 집회에서는 밴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전화를 연결하고, 무대 위 마이크에 통화 내용을 그대로 공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피커폰을 통해 군중들에게 "나는 헝가리와 빅토르를 사랑한다. 그는 환상적인 일을 해왔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또 러시아산 석유·가스 의존도가 높은 헝가리에 "에너지 안보와 독립의 훌륭한 본보기"라고 칭찬하며, 러시아와의 에너지 단절을 선택한 다른 유럽 국가들에게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아울러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이 선거에도 영향을 미치려 했다"면서 "이런 일은 그들이 늘 해온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밴스 부통령은 "오르반 총리가 재선에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미국과 헝가리의 관계는 계속 긍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다페스트=AP/뉴시스] JD 밴스(왼쪽) 미국 부통령이 7일(현지 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미-헝가리 우정의 날'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6.04.08.

[부다페스트=AP/뉴시스] JD 밴스(왼쪽) 미국 부통령이 7일(현지 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미-헝가리 우정의 날'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6.04.08.


이에 대해 오르반 총리의 주요 경쟁자인 티서당의 페테르 머저르 후보는 밴스 부통령의 방문을 "외국의 선거 개입"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헝가리의 역사는 미국이나 러시아, EU가 아닌 헝가리의 거리와 광장에서 쓰인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EU 대변인은 밴스 부통령의 발언에 대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신뢰할 수 없는 공급자로부터 에너지를 다시 수입하는 것이야말로 전략적 실수"라고 맞받아쳤다.

이번 선거는 약 16년간 집권한 오르반 총리와 머저르 후보의 치열한 경쟁 속에 치러진다. 오르반 총리와 여당 피데스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주요 위협으로 부각하며 안보 리더십을 강조하는 반면, 야권은 경제 침체와 사회서비스 약화, 부패 문제를 부각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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