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반 팬입니다" 유세장 울린 트럼프 목소리…헝가리 우파지원 '올인'
밴스 부통령, 유세장서 대통령 통화 생중계…정권 상실 위기 오르반 '구원투수'
지지율 16%p 뒤처진 여당에 파격 지원…야권 "노골적 내정 간섭" 강력 반발
![[부다페스트=AP/뉴시스] JD 밴스(오른쪽) 미국 부통령이 7일(현지 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미-헝가리 우정의 날' 행사에 참석해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함께 손을 흔들고 있다. 2026.04.08.](https://img1.newsis.com/2026/04/08/NISI20260408_0001162062_web.jpg?rnd=20260408084809)
[부다페스트=AP/뉴시스] JD 밴스(오른쪽) 미국 부통령이 7일(현지 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미-헝가리 우정의 날' 행사에 참석해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함께 손을 흔들고 있다. 2026.04.08.
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제이디 밴스 부통령은 이날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한 스포츠 경기장을 방문해 오르반 총리 지지자들 앞에서 자신의 휴대전화를 마이크에 갖다 댔다. 전화기 너머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나는 오르반의 열렬한 팬이며 끝까지 그와 함께할 것"이라며 "미국도 오르반 총리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밴스 부통령 역시 행사 전 기자회견에서 "오르반 총리의 선거 운동을 돕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직접적으로 방문 목적을 명시했다.
미국 행정부 고위 인사가 타국 선거판에 직접 뛰어들어 유세를 벌이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이번 지원 사격은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여당 피데스(Fidesz)가 지지율 조사에서 야당인 티사(Tisza)당에 16퍼센트포인트나 뒤처지는 등 16년 만의 선거 패배 위기에 몰린 시점에 이뤄졌다. 오르반 총리는 '헝가리를 다시 위대하게(Make Hungary Great Again)'라는 슬로건으로 장기 집권해왔으나, 최근 경제 침체와 아동 성추행 은폐 스캔들로 민심이 돌아선 상태다.
오르반 총리의 경쟁자인 페테르 머저르 야당 당수는 SNS를 통해 "우리는 실험장이나 지정학적 게임의 놀이터가 아니다"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노골적인 내정 간섭을 강하게 비판했다. 과거 미국 행정부들이 타국 선거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해온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 내 보수 우파 세력과의 결속을 강화해 기존 주류 정치권에 대항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오르반 총리를 비판해온 유럽 정치인들을 향해 "그들이 오르반을 미워하기 때문에 헝가리의 에너지 독립을 방해하고 비용을 전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밴스 부통령의 이번 방문이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일부 지역에서 오르반 총리의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에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오르반 총리가 국경과 주권, 가치를 지키는 전 세계적인 모범을 보여주었다며 공식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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