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AI 활용보다 중요한 것은 '복기'…인간만의 '스토리'로 승부해야"
KAIT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서 '알파고 쇼크 10년' 주제로 강의
"AI가 흉내 낼 수 없는 인간 고유의 가치 찾는 것 필요"
"대국은 복기로 완성…AI도 과정 이해해야 경쟁력 확보"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이세돌 울산과학기술원 특임교수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개최한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에서 알파고 출현 이후 10년간의 변화를 짚으며, AI 시대 인간의 역할과 방향성을 제시했다.](https://img1.newsis.com/2026/04/09/NISI20260409_0002106437_web.jpg?rnd=20260409101327)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이세돌 울산과학기술원 특임교수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개최한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에서 알파고 출현 이후 10년간의 변화를 짚으며, AI 시대 인간의 역할과 방향성을 제시했다.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이제는 인공지능(AI)과 경쟁하는 시대가 아니라, AI가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인간 고유의 가치를 찾아 활용과 공존을 고민해야 한다."
이세돌 울산과학기술원(UNIST) 특임교수는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9일 개최한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에서 ‘알파고 대국 10년: 새로운 생각 시대, 새로운 생각’을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AI 인간의 이해를 넘어선 수준에 도달했다고 진단하며, AI 시대의 핵심 과제로 ‘활용 능력’과 ‘인간 고유 가치의 재정의’를 제시했다.
이 교수는 알파고 대국 당시를 언급하며 "당시에는 ‘내가 진 것이지 인간이 패배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지만, 지금은 AI의 수를 이해하지 못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2국 패배 이후에는 최선을 다했음에도 어디서 잘못됐는지 찾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과의 대국에서는 복기를 통해 원인을 알 수 있지만, 알파고와의 대국에서는 그게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등장한 알파고 제로에 대해서도 "30년 바둑을 해왔지만 의도를 이해할 수 없는 수가 절반 가까이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4국의 승리를 이끈 ‘68수’에 대해 "정수나 최선의 수가 아니라 알파고의 버그를 유도하기 위해 둔 수"라며 "정상적인 흐름으로는 이기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불리한 상황에서 승부를 바꾸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했다.
이어 "자신의 바둑 신념을 거스르는 수였지만, 개인의 승리를 넘어 많은 사람의 기대와 응원이 걸린 상황이었다"며 "그런 점에서 68수는 가장 인간적인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어 AI가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인간만의 영역으로는 '서사'를 꼽았다. AI의 결과물에는 개성과 감정, 고뇌의 스토리가 결여되어 있다는 지적이다. 피카소의 그림이나 영화 '벤허'가 시대를 넘어 감동을 주는 이유는 그 이면에 인간의 노력이 깃든 서사가 존재하기 때문이며, 이것이 미래의 핵심 가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 생존 전략으로는 '얇고 넓은 지식'을 제시했다. 한 분야의 깊은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기초 지식을 넓게 갖춰 AI에게 정확한 질문을 던지고 협업하는 능력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AI로 인해 중간층이 사라지고 격차가 심화되는 시대에는 질문을 통해 선택의 폭을 넓히는 자가 살아남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AI를 이용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이해하고 활용해야 한다"며 바둑의 복기 개념을 들어 AI 시대 학습 방식이 변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바둑은 승패가 나도 복기가 끝나야 대국이 끝난 것"이라며 "상대가 어떤 생각으로 수를 뒀는지, 왜 그렇게 뒀는지를 이해해야 비로소 끝난다. AI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이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개최한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에 참석했다.](https://img1.newsis.com/2026/04/09/NISI20260409_0002106442_web.jpg?rnd=20260409101427)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이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개최한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에 참석했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최재유 포럼 의장은 "알파고 대국에서 알파고의 ‘전설의 수(2국 37수)’와 이세돌 9단의 ‘신의 한 수(4국 78수)’는 인간과 AI의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상징적인 장면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AI 시대에는 인간과 AI의 단순한 대결 구도를 넘어, 인간 고유의 개성과 감정, 스토리가 AI 기술과 조화를 이루는 ‘최선의 수’를 찾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정부는 알파고 충격 이후 지난 10년간 인공지능 분야에 꾸준히 투자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는 AI반도체부터 모델, 서비스까지 이어지는 풀스택 생태계를 갖춘 전 세계에 몇 안되는 나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류 차관은 "이제 AI 산업의 육성뿐 아니라 인공지능의 발전이 인간의 존엄성을 높이고, 인간과 AI가 협업하면서 우리의 삶과 사회를 가치 있게 만들 수 있는 정책 방안에 대해서 고민하고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회원사인 망고부스트코리아 김장우 대표가 자사의 DPU 반도체를 소개하며 "DPU는 데이터 중심 가속 컴퓨팅의 또 하나의 핵심 축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DPU를 통해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처리장치(GPU)의 성능 향상과 비용 절감이 가능하며, 데이터센터 내 다양한 디바이스 간 시스템 확장을 통해 AI 데이터센터 환경의 성능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DPU는 데이터 이동·처리를 담당하는 반도체로, AI, 네트워크, 스토리지, 보안 등의 통신 작업을 CPU·GPU 등의 연산 가속기로부터 분리해 가속 처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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