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자르니 주가가 오르네?….美기업 뒤덮은 ‘메가 해고’ 시대
스냅 16%·블록 40%·아마존 3만명 감원…주가 오르고 투자자 박수
AI 투자비·팬데믹 과잉채용 조정 겹쳐 확산…대졸 화이트칼라 고용불안 커져
15일(현지시간) WSJ에 따르면 스냅은 직원의 16%를, 블록은 전체 인력의 40%를 감원했다. 오라클도 수천명을 줄였고, 아마존은 수개월 사이 약 3만명을 감원했다. 과거 같으면 경영 위기 신호로 읽혔을 이런 대규모 감원이 최근에는 오히려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상황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실제 스냅은 지난 1년간 주가가 23% 하락한 상태였지만, 1000명 감원 발표 뒤 주가가 8% 급등했다. 블록도 올해 초 주가가 16% 빠진 상태에서 2월 말 4000명, 전체 직원의 절반에 가까운 감원을 단행한 뒤 주가가 낙폭을 만회하고 더 올랐다. 블록의 아므리타 아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인터뷰에서 다른 기업 경영진들이 대규모 감원 방식을 따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문의해왔다고 말했다.
WSJ는 이런 흐름이 미국 기업들이 화이트칼라 인력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한때는 지식노동자를 확보하기 위해 높은 연봉과 각종 복지를 내걸던 기업들이, 이제는 큰 조직이 오히려 효율을 떨어뜨린다고 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벤처캐피털 샤인캐피털의 모 코이프먼 창업자는 “대부분 기업은 언제든 인력의 30~50%를 줄여도 실적 차이가 거의 없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번 감원이 AI가 사람을 즉각 대체해서 벌어지는 현상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기업들은 AI 자체보다 AI를 구축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더 큰 압박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특히 기술기업들은 팬데믹 시기 과잉채용을 뒤늦게 조정하는 성격도 강하다고 WSJ는 전했다. 베스 스타인버그 전 인사담당 임원은 몇몇 기업이 대규모 감원으로 칭찬을 받으면 다른 기업들도 “우리도 대규모 해고를 해야 한다”고 따라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변화는 대졸 화이트칼라의 고용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제학자 개드 레바논이 미 노동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12개월간 34세 이하 대졸자의 실업률은 2년제 전문학위 소지자의 4.1% 실업률과 같아졌고, 오히려 이를 웃도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그는 “학사 학위가 주던 고용 안정 프리미엄이 적어도 지금은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기술업계 현장에서도 불안은 빠르게 퍼지고 있다. IBM의 수석 엔지니어 출신 마이클 막시밀리언은 최근 AI 에이전트 관리 스타트업을 창업한 뒤 대기업 직원들로부터 채용 문의를 거의 매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앤스로픽의 클로드 코드와 오픈AI의 코덱스 같은 코딩 도구가 빠르게 발전하는 만큼, 올해 말까지 많은 기술기업이 인력의 20~50%를 줄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소나의 타리크 쇼캇 최고경영자(CEO)는 AI가 최근 40% 안팎의 대규모 감원을 직접 설명해주지는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AI가 업무 시간을 줄여주기는 하지만, 여전히 오류를 바로잡고 데이터를 해석하는 데 사람 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WSJ는 기술업계에서 시작된 이 흐름이 물류·창고 등 팬데믹 때 인력을 급히 늘렸던 다른 산업으로도 번지고 있으며, 대규모 감원이 확산할 경우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쟁점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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