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MTS 고도화 경쟁 가속…전산장애는 여전히 '숙제'
AI·리서치 기능 확대…MTS 플랫폼 경쟁 본격화
전산장애 190건·민원 65% 급증…안정성 확보 과제

여의도 증권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증권사들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고도화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기능 확대와 이용자 증가에 따라 전산 장애도 잇따르면서 안정성 확보가 과제로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38개 증권사의 지난해 전산운용비는 약 9767억원으로 전년(8952억원) 대비 9.1% 증가했다. 전산운용비는 시스템 유지·보수와 인프라 확충, 디지털 서비스 고도화 등에 투입되는 비용이다.
증권 투자 열기가 높아지면서 증권사들도 MTS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반 시황 콘텐츠와 투자일임, 글로벌 리서치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며 플랫폼 경쟁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JP모건 등 글로벌 리서치 4개 기관을 MTS에 통합하고 AI 기반 시황 콘텐츠를 새로 도입했다. 하나증권도 AI 투자일임 서비스 '자율주행'을 최근 출시했다.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 등 핀테크 증권사들도 사용자 편의성과 체류시간 확대를 위해 MTS 기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토스증권은 자체 개발한 온톨로지 기술을 활용한 AI 서비스를 선보였고 카카오페이증권도 'AI 네이티브 전환'을 경영 핵심 과제로 내걸며 플랫폼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뉴시스]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실이 공개한 주요 증권사 MTS 전산장애 현황(사진제공=이양수 의원실) 2026.04.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22/NISI20260422_0002117977_web.jpg?rnd=20260422170522)
[서울=뉴시스]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실이 공개한 주요 증권사 MTS 전산장애 현황(사진제공=이양수 의원실) 2026.04.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전산 장애 문제는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실이 500만 계좌 이상 보유한 증권사 12곳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이후 MTS 전산장애는 총 190건에 달했다. 올해 1분기에도 14건이 발생하는 등 전산 리스크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지난 3월 이란 전쟁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자 한국투자증권 MTS에서 일부 퇴직연금 계좌의 잔고 조회 오류가 발생한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에서도 알림 지연 및 주문 오류 등 유사한 전산 문제가 발생하며 투자자 불편이 이어졌다.
특히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은 2022년부터 올해 3월까지 각각 전산장애 42건으로 공동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MTS 장애 관련 배상금은 토스증권 약 4억5000만원, 카카오페이증권 약 2억2000만원에 달했다.
전산 장애와 관련된 투자자 민원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투자업권 민원은 1만4944건으로 전년 대비 65.4% 증가했다. 은행(-10.2%), 중소서민(-2.9%) 등 다른 금융권역과는 달리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전문가들은 거래량 급증과 기능 고도화로 시스템 부담이 커졌지만 이에 대한 대응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황석진 동국대학교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최근 증시 호황과 변동성 확대에 따라 거래량이 급증했지만 이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시스템 용량이 확보되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며 "그릇은 그대로인데 물건을 계속 담으면 찢어지거나 새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AI 등 새로운 기능이 추가될수록 시스템 자원 소모가 커지면서 처리 가능한 거래량은 오히려 줄어들게 된다"며 "사전 용량 확보와 모니터링, 모의훈련 등 예방 조치가 선행되지 않으면 전산 장애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전산 안정성 확보를 위한 점검과 예방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희준 금융감독원 IT검사국장은 "점검 활동을 통해 장애가 예방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고 사고 사례를 주기적으로 전파하며 증권사들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며 "사전 예방 감독으로 전환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직접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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