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일이 휩쓴 펭귄 서식지…둥지 지도가 달라졌다
극지연, 남극 해일 전후 아델리펭귄 번식지 분포 변화 항공촬영
![[서울=뉴시스] 2019년 12월 번식지 전경. 2019년 2월에 발생한 해일이 다양한 크기의 빙산들을 에드몬슨 포인트의 해안 깊숙한 곳까지 옮겨놓았고, 이 빙산들이 다음 번식기인 12월까지 해안과 펭귄 서식지에 녹지 않고 남음.](https://img1.newsis.com/2026/04/24/NISI20260424_0002119418_web.jpg?rnd=20260424092042)
[서울=뉴시스] 2019년 12월 번식지 전경. 2019년 2월에 발생한 해일이 다양한 크기의 빙산들을 에드몬슨 포인트의 해안 깊숙한 곳까지 옮겨놓았고, 이 빙산들이 다음 번식기인 12월까지 해안과 펭귄 서식지에 녹지 않고 남음.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극지연구소는 남극 아델리펭귄 번식지가 이례적인 해일 범람 이후 지형 변화와 함께 둥지 분포에도 구조적 변화가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아델리펭귄은 번식기에 사용했던 둥지를 다시 찾는 귀소 본능이 강한 종으로, 남극 로스해에는 약 120만 마리가 서식한다. 극지연구소와 해양수산부는 로스해 해양보호구역이 발효된 2017년부터 번식 생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김정훈 박사 연구팀은 2019년 2월 약 1.95m 높이의 해일 피해를 입은 로스해 에드몬슨 포인트 번식지를 대상으로 해일 전(2017년 12월)과 후(2019년 12월) 항공 촬영 자료를 비교 분석했다. 해당 지역은 평소 두꺼운 해빙이 방파제 역할을 해 해일 영향이 거의 없었으나, 당시에는 해빙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아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분석 결과 해일로 번식지를 덮고 있던 구아노(배설물) 층이 씻겨나가고, 해안으로 밀려온 빙산이 기존 둥지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빙산은 녹지 않고 남아 번식지 지형 자체를 변화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환경 변화는 둥지 분포에도 영향을 미쳤다. 해안 번식지 둥지 수는 1971개에서 1863개로 5.48% 감소한 반면, 상대적으로 높은 지대인 언덕 번식지는 576개에서 643개로 10.42% 증가했다.
연구책임자인 김정훈 책임연구원은 "해일과 같은 돌발적인 자연 현상이 펭귄 번식지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번식 성수기에 동일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알이나 새끼에 직접적인 피해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로스해 내 케이프 아데어(약 30만 쌍)와 케이프 핼릿(약 4만쌍) 등 해안 저지대 대형 번식지 역시 유사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해양수산부의 '로스해 해양보호구역 보존조치 이행에 따른 생태계 변화 연구'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결과는 국제학술지 '뉴질랜드 지질·지구물리학 저널(New Zealand Journal of Geology and Geophysics)' 2026년 2월호에 게재됐다.
논문 제1저자인 김유민 연구원은 "아델리펭귄의 강한 귀소 습성으로 인해 해일 이후 형성된 둥지 분포가 향후 번식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형철 극지연구소 소장은 "남극 연안 생태계는 해양 환경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며 "연안 서식지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장기적인 생태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