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국제허브 인천공항 통폐합 괜찮을까[기자수첩]
![세계 3위 국제허브 인천공항 통폐합 괜찮을까[기자수첩]](https://img1.newsis.com/2022/12/30/NISI20221230_0001166054_web.jpg?rnd=20221230174152)
통합 추진의 명분은 기능 중복 해소와 운영 효율성 제고다. 조직을 일원화하면 중복 업무를 줄이고, 협업과 조정을 강화해 행정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운영비 절감 효과도 생길 수 있다.
하지만 통합을 둘러싼 현장의 시선은 엇갈린다. 특히 인천공항의 수익 구조가 지방공항과 신규 공항 건설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실제로 두 기관은 출범 배경부터 다르다. 인천공항은 당초 한국공항공사 체제에서 운영될 계획이었지만, 허브공항 육성과 역할 분담 필요성에 따라 1999년 별도 법인으로 분리된 이후 20여 년간 독립적으로 운영돼 왔다.
이 같은 배경 속에 노조 간 입장도 극명하게 갈린다. 한국공항공사 측은 통합에 긍정적인 반면, 인천공항공사 측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노조는 "허브공항 중심 정책으로 인천공항은 빠르게 성장했지만, 지방공항은 구조적 한계가 심화됐다"고 주장한다. 반면 인천공항공사 노조는 "정책 실패로 발생한 지방공항 적자와 신공항 부담을 인천공항에 전가하는 것"이라고 반발한다.
수치로 보면 이런 우려는 단순한 기우만은 아니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매출 2조9684억원, 영업이익 8667억원, 순이익 6944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흑자를 냈다. 반면 한국공항공사는 매출 9768억원에도 불구하고 55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 약 10조7000억원이 투입되는 가덕도신공항 건설 사업까지 더해지면서, 통합 시 재무 부담이 인천공항에 집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짚는다. 지방공항의 만성 적자와 수요 부족은 단기간에 발생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수요 검증 없이 추진된 공항 건설 정책의 누적된 결과라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운영 주체만 통합할 경우 구조적 문제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가장 큰 우려는 글로벌 경쟁력이다. 인천공항은 세계 3위 수준의 허브공항으로 평가받으며 창이공항, 스히폴공항 등과 경쟁하고 있다. 이러한 경쟁 구도 속에서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와 서비스 개선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통합 이후 인천공항의 수익이 지방공항 적자 보전에 활용될 경우 투자 여력이 약화되고, 결과적으로 국제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핵심은 통합 이후에도 선순환 투자 구조를 유지할 수 있느냐다. 단순한 조직 통합이 아닌, 공항별 역할과 수요에 대한 정밀한 재설계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국가 전체의 항공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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