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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사령관 "한·일·필리핀 군사 역량 '킬 웹' 연결해야"

등록 2026.04.29 12:42:23수정 2026.04.29 14: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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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동맹국 중 어느 나라도 고립된 채 존재할 이유 없어"

"한미 연합훈련, 北 지상공세 아닌 3자 개입 중심 설계"

"한반도, 제1도련선 내부…美·동맹, 병력 편성 방식 변경"

[워싱턴=뉴시스]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한미연합사령관 및 유엔사령관 겸임)이 21일(현지 시간)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미 하원 군사위 중계화면 캡처). 2026.04.23.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뉴시스]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한미연합사령관 및 유엔사령관 겸임)이 21일(현지 시간)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미 하원 군사위 중계화면 캡처). 2026.04.2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제이비어 브런슨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은 한국과 일본, 필리핀간 군사 역량을 '킬 웹(kill web)'으로 연결하는 개념을 제시했다. 미국 역내 동맹국들이 가진 각기 다른 강점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육·해·공은 물론 우주·사이버·전자기 영역까지 통합적으로 운용하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브런슨 사령관은 28일 공개된 일본 영자 매체 재팬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상호 보완적인 역량들을 결합된(combined), 합동의(joint), 전 영역(all-domain) 효과를 달성하는 킬 웹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우리가 함께 대응할 수 있도록 조직돼 있느냐, 아니면 일이 벌어진 뒤 부랴부랴 공조를 맞추느냐에 있다"고 했다.

그는 "동맹국 가운데 어느 나라도 고립된 채 존재할 여유가 없다"며 "이를 서로 연결하면 적이 공격 계획을 세울 수 있는 단일 축이 사라질 정도로 겹겹이 중첩된 강점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한반도 주변의 기존 지도를 단순히 뒤집어 보면, 누군가 그려놓은 지도 끝자락에 있는 먼 전초기지로서 한반도 이미지를 더 이상 보게 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곧, 한국에 주둔한 2만8500명의 미군을 포함해 우리가 이미 제1도련선(일본·오키나와·대만·필리핀·보르네오를 이은 가상 해상 방어선) 내부, 즉 적들의 접근 거부·지역 거부(A2/AD) 구역 한가운데이자 아시아 대륙 위에서 작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고 했다.

그는 "동쪽이 위로 올라간(east-up) 지도 관점이 오늘날 구체적인 결정을 이끄는 작전적 현실"이라며 "이는 미국과 동맹들이 인도·태평양 전역에서 병력을 편성·배치·지속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한미 연합훈련은 전통적으로 상정되던 북한의 지상공세가 아니라, 제3자 개입, 분산된 지휘·통제, 분쟁 해역에서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설계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호주 탈리스만 세이버, 태국 코브라 골드와 같은 연합훈련에 한국이 참가하고, 림팩 훈련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는 것은 의례적인 참여가 아니라, 바로 그 삼각형이 실제로 살아 움직이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종류의 훈련은 중요하다. 실제 분쟁 상황에서 시험받기 전에 공조가 연습되고 다듬어지는 무대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주일미군, 일본 자위대와 공조가 이미 긴밀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제도화될 필요가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나는 주일미군 지휘부와 일본 자위대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같은 지역에 있고 같은 위협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공조한다"고 말했다. 이어 "목표는 이런 공조를 관계(personal relationship)가 아닌 구조(structural)의 문제로 만드는 것"이라고도 했다.

재팬타임스에 따르면 킬 웹은 목표를 더 빨리, 더 유연하게 찾아내 타격하기 위한 개념이다. 예를 들어 한 동맹국의 위성이 적 함정을 포착하면, 다른 나라의 지상 레이더가 이를 계속 추적하고 또 다른 나라가 요격·대응 임무를 맡는 구조다.

브런슨 사령관의 발언은 미 국방부가 지역을 바라보는 방식에 광범위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재팬타임스는 전했다.

한반도를 단순히 북한 억제에 초점을 맞춘 독립된 전장으로 보는 대신 일본에서 보르네오까지 이어지는 '제1도련선(First Island Chain)' 전역에 걸친 더 넓은 방어 네트워크의 핵심 허브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역내에서 큰 위기가 발생하면 세 나라 모두를 끌어들일 가능성이 크다고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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