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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2 함께한 97g '슈퍼슈즈'…카본화 진화 어디까지[마라톤 신기원③]

등록 2026.04.30 06:00:00수정 2026.04.30 09: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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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마라톤 1·2위 아디다스 에보 3 착용

나이키 '베이퍼' 이후 카본화 경쟁 가열

세계육상연맹 기준 마련 후 '가볍게' 진화


[런던=AP/뉴시스] 사바스티안 사웨(케냐)가 26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런던마라톤에서 1시간 59분 30초 세계신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기록이 적힌 신발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4.26.

[런던=AP/뉴시스] 사바스티안 사웨(케냐)가 26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런던마라톤에서 1시간 59분 30초 세계신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기록이 적힌 신발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4.26.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사바스티안 사웨와 요미프 케젤차가 2026 런던 마라톤에서 2시간의 벽을 깰 수 있었던 데는 발전을 거듭한 러닝화의 도움도 컸다. 이들이 '인류의 한계'로 여겨지던 서브 2를 달성하면서 '기술 도핑'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는데, 이는 기록 단축에 있어서 러닝화의 역할이 강조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30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마라톤 기록을 단축하기 위한 스포츠 브랜드들의 기술 개발 노력은 오랜 시간 이어졌다. 발을 보호하는 데 초점이 맞춰줬던 초기 마라톤화가 경량 쿠션화를 거쳐 지금의 카본화 시대를 맞기까지 수십년의 시간이 걸렸다.

카본화는 미드솔에 탄소섬유판(카본 플레이트)을 삽입해 반발력과 추진력을 극대화 한 것이 특징이다. 기록 단축을 목표로 하는 이들에게 실제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부분의 선수들이 카본화를 착용하고 있다. 런던 마라톤 1, 2위뿐만 아니라 2시간28초 기록으로 3위에 오른 제이컵 키플리모도 나이키의 카본화를 신고 레이스를 펼쳤다.

카본화 시장을 주도한 건 나이키다. 나이키는 2016년 카본화 '베이퍼플라이 4%'를 출시했는데 마케팅에 그칠 것이라는 일부 평가와 달리 실제 기록 단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며 카본화 시장의 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이키는 마라톤의 전설 엘리우드 킵초게와 함께 2019년 비공식 서브 2를 달성하며 카본화에 대한 주목도를 올리기도 했다. 이후 스포츠 브랜드들이 앞다퉈 경쟁에 뛰어들었고, 기술 도핑 논란까지 이어졌다.

기술이 선수의 순수한 능력 이상의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세계육상연맹(WA)는 2020년 관련 기준을 만들었다. 밑창 두께는 40㎜ 이하, 카폰 플레이트는 1장으로 제한했다. 다수의 페이스메이커들과 동반 레이스를 펼쳤던 엘리우드 킵초게의 서브 2 기록은 착용한 카본화와 관련해서도 규정을 충족하지 못했고, 공식 기록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빈(오스트리아)=신화/뉴시스] 2019년 10월 1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프라터 파크에서 'INEOS 1:59 챌린지'가 열려 엘리우드 킵초게(케냐)가 1시간59분40.2초로 결승선을 통과한 후 기록판을 가리키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다만 킵초게는 '7인 1조'로 달리며 페이스메이커의 도움을 받았고 앞서 달리는 차량이 레이저로 '속도 조절'을 도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이 기록을 공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킵초게는 '2018 베를린 국제마라톤'에서 42.195㎞를 2:01:39초로 달려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1:59 챌린지의 결과로 마라톤 풀코스를 2시간 이내에 완주하는 것이 머지않았음을 보여주었다. 2019.10.12.

[빈(오스트리아)=신화/뉴시스] 2019년 10월 1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프라터 파크에서 'INEOS 1:59 챌린지'가 열려 엘리우드 킵초게(케냐)가 1시간59분40.2초로 결승선을 통과한 후 기록판을 가리키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다만 킵초게는 '7인 1조'로 달리며 페이스메이커의 도움을 받았고 앞서 달리는 차량이 레이저로 '속도 조절'을 도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이 기록을 공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킵초게는 '2018 베를린 국제마라톤'에서 42.195㎞를 2:01:39초로 달려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1:59 챌린지의 결과로 마라톤 풀코스를 2시간 이내에 완주하는 것이 머지않았음을 보여주었다. 2019.10.12.



WA의 기준이 제시된 이후에도 카본화 개발에 대한 브랜드들의 연구 개발 노력은 계속됐다. 나이키의 경우 30만원 안팎의 가격으로 알파플라이 시리즈와 베이퍼플라이 시리즈 출시를 이었고, 아디다스는 비슷한 가격대의 아디오스 프로 시리즈뿐만 아니라 엘리트 러너들을 겨냥한 60만원대 에보 시리즈로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제한된 기준 속 경쟁을 거듭한 결과 최근에 출시된 카본화들은 지속적으로 무게를 줄여갔다. 런던 마라톤 서브 2 여정을 함께한 신발은 아디다스의 초경량 카본화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에보 3로 275㎜ 기준 단 97g에 불과한 무게를 자랑한다.

이는 초경량으로 주목받은 에보 시리즈 중에서도 역대 가장 가벼운 카본화로 전작 대비 무게가 30% 줄어든 수준이다. 아디다스는 그럼에도 에너지 리턴은 11% 향상시켰으며, 러닝 효율(Running Economy)을 1.6% 개선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기술 도핑 논란이 불거진 것은 이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사웨는 승인된 신발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신발이 매우 좋고 가벼우며, 편안하고 지지력이 뛰어나 나를 앞으로 밀어주는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에보 3는 밑창 등 기준이 WA 규정을 충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마라톤 대회에서 포디움 슈즈가 제각각 브랜드인 점 등을 고려할 때 브랜드별 기술력의 차이는 큰 격차가 벌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브 2 달성과 함께 '슈퍼슈즈'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면서 카본화 시장에 있어서 경량화 시도 등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주요 카본화의 출시도 임박한 모습이다. 런던 마라톤에서 기술력을 입증해 주목받고 있는 에보 3는 내달 4일부터 아디다스 플래그십 앱을 통해 래플(추첨) 방식으로 판매된다. 59만9000원으로 에보 1 출시 당시 가격과 같으며, 당첨자는 내달 7일 발표된다.

알파플라이 4도 조만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모델은 약 2년 주기로 출시되는데 알파플라이 3는 지난 2024년 1월 출시된 바 있다. 전작에 비해 가벼워진 무게가 출시 전 언급되고 있다.

  
[서울=뉴시스] 나이키 포틀랜드 다운타운 매장. (사진=나이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나이키 포틀랜드 다운타운 매장. (사진=나이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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