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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에 빵집 찾은 프랑스 총리에…노조 "정치적 쇼" 반발

등록 2026.05.02 17: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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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AP/뉴시스]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프랑스 국방장관. 2022.12.27.

[파리=AP/뉴시스]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프랑스 국방장관. 2022.12.27.

[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가 노동절에 영업 중인 빵집을 방문해 바게트를 구매하면서, 노동절 의무 휴업을 주장하는 노동조합과 정부 사이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2일(현지시각)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르코르뉘 총리는 지난 1일 프랑스 중남부 생쥘리앙샤프퇴유의 한 빵집을 찾아 "적어도 4개는 사야겠다"며 바게트를 구매한 뒤 인근 꽃집에서 꽃 몇 송이까지 구입했다. 르코르뉘 총리의 이번 방문은 일상생활과 밀접한 개인 제과점과 꽃집을 노동절 의무 휴업 대상에서 제외하려는 정부 정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프랑스 현행법상 노동절에는 병원과 호텔 등 필수 서비스 업종만 영업이 가능하고, 노동절 근무자에게는 두 배의 임금이 지급된다. 그동안 빵집과 꽃집의 영업 허용 여부는 법적으로 불분명한 상태였다.

또 르코르뉘 총리는 이번 노동절에 영업을 했다며 노동당국으로부터 과태료 처분을 받은 한 제과점 주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과태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고 안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업주는 직원 7명을 근무시킨 혐의로 총 5250유로(약 907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을 위기에 처해 있었다.

이에 대해 프랑스 최대 노조인 민주노동연맹(CFDT)의 마릴리즈 레옹 사무총장은 "정치인이 빵집을 방문하는 것은 불필요한 정치적 쇼"라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제과점 노동자의 열악한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프랑스 정부는 빵집과 꽃집의 노동절 영업을 허용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해당 안이 의회를 통과할 경우, 노동자의 자발적 서면 동의와 2배 임금 지급을 전제로 영업이 가능해진다. 정부는 제과점 등이 "사회적 삶의 연속성을 위해 필수적인 업종"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노동조합 측은 고용주가 근로 계약 등을 빌미로 노동자들에게 자발적 근무를 강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사회적 원칙이 한 번 무너지기 시작하면 예외 조항이 점차 늘어나 결국 규칙이 돼버린다"며 이번 조치가 향후 전 업종의 공휴일 근무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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