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없는 다리"…나이탓만 하다간 사지마비 옵니다
경추척수증, 서서히 진행… 노화나 단순 목 디스크로 오해 쉬워
치료 시기 놓치면 가벼운 외상에도 사지마비로 이어질 수 있어
![[서울=뉴시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겉으로 보기에는 흔한 노화 증상처럼 보이더라도 척수 압박으로 인한 신경 질환인 '경수척수증'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장선우 강릉아산병원 척추센터 신경외과 교수가 경추척수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강릉아산병원 제공) 2026.05.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06/NISI20260506_0002128122_web.jpg?rnd=20260506100357)
[서울=뉴시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겉으로 보기에는 흔한 노화 증상처럼 보이더라도 척수 압박으로 인한 신경 질환인 '경수척수증'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장선우 강릉아산병원 척추센터 신경외과 교수가 경추척수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강릉아산병원 제공) 2026.05.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직장인 최 모씨는 최근 아버지가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고, 젓가락질도 힘들어하는 것을 느꼈다. 처음에는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걷는 것도 힘든 모습에 병원을 함께 방문했다. 병원에서 아버지는 '경수척수증' 진단을 받았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겉으로 보기에는 흔한 노화 증상처럼 보이지만 척수 압박으로 인한 신경 질환인 '경수척수증'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손의 움직임이 둔해지거나 보행이 불안정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장선우 강릉아산병원 척추센터 신경외과 교수는 "경추척수증은 대개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노화나 단순한 목 디스크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이어 "치료 시기를 놓치면 대소변 장애나 사지마비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경추척수증은 우리 몸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중추신경인 '척수'가 압박되는 질환이다. 척수는 뇌에서 시작돼 척추관(척추 속 통로)을 따라 내려가며 온몸으로 감각과 운동 신호를 전달하는 핵심 통로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목 디스크는 척수에서 갈라져 나온 신경근을 눌러 통증과 저림을 유발하는 말초신경 문제이다. 이와 달리 경추척수증은 디스크나 퇴행성 변화로 척수 자체가 눌리면서 손과 발의 기능 저하, 보행 장애 등 마비 증상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경추척수증은 서서히 진행돼 노화나 단순 디스크로 오해되기 쉽다. 젓가락질이 어렵거나 단추를 채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 손의 미세한 움직임 변화는 중요한 초기 신호다.
여기에 다리에 힘이 빠지고 걸음걸이가 불안정해지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보행 장애는 무릎이나 허리 문제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원인은 목에 있는 경우가 많다.
장 교수는 "뇌에서 출발한 운동 신경은 반드시 경추를 지나기 때문에, 목에서 척수가 눌리면 다리에 힘이 빠지고 비틀거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경추척수증은 퇴행성 변화나 외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은 사람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작은 퇴행이나 경미한 외상, 디스크 탈출증에도 척수가 쉽게 압박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경추척수증은 가벼운 외상에도 급성 사지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척추관이 좁아져 척수가 아슬하게 눌려 있는 상태에서는 가벼운 교통사고나 미끄러지는 낙상만으로도 척수가 손상돼 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
장 교수는 "작은 외상으로 갑작스럽게 사지마비가 발생해 내원하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며 "평소 증상이 크지 않아, 모르고 방치하다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경추척수증은 문진과 신경학적 검사에 이어 X-ray와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통해 진단하며, 척추관 협착 정도와 척수 압박, 신경 손상 여부 등을 확인한다.
경추척수증은 통증이 뚜렷하지 않아 가족의 관심이 조기 발견에 큰 역할을 한다.
장 교수는 "경추척수증은 통증보다 기능 변화가 더 중요한 신호다"라며 "젓가락질이나 보행에 작은 변화라도 보인다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의 건강을 살필 때는 무릎이나 허리 통증뿐 아니라 손놀림과 보행 상태까지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기에 발견하면 질환의 진행을 막고 삶의 질을 충분히 지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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