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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전쟁 아니다" 트럼프 백악관, 이란전 역풍에 MAGA 달래기

등록 2026.05.06 11: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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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오 국무장관 “장대한 분노 작전 끝났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5월을 '전국 신체 건강 및 스포츠의 달'로 정하는 포고문 서명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서명식에는 미식축구, 배구, 하키, 골프 등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청소년과 어린이들도 함께했다. 2026.05.06.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5월을 '전국 신체 건강 및 스포츠의 달'로 정하는 포고문 서명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서명식에는 미식축구, 배구, 하키, 골프 등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청소년과 어린이들도 함께했다. 2026.05.06.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이란전 장기화와 유가 불안이 미국 중간선거의 부담으로 떠오르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강경한 군사 메시지의 톤을 낮추고 있다. 백악관은 “끝없는 전쟁은 아니다”라는 신호를 마가(MAGA) 지지층에 보내며,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 대해서도 군사 충돌을 키우기보다는 경제 압박과 외교적 해법을 앞세우는 모습이다.

미국 더힐은 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고위 인사들이 이란 문제와 관련해 강경 보수 지지층을 안심시키려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전이 공화당과 일반 여론 모두에서 부담으로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전날 백악관에서 호르무즈 해협 대응과 관련해 강경한 군사 대응보다 대이란 경제 압박 쪽에 무게를 두는 메시지를 냈다. 이란전이 에너지 가격을 흔드는 상황에서 확전 이미지를 줄이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의 군사작전인 ‘장대한 분노 작전’(Operation Epic Fury)이 “끝났다”고까지 말했다. 그는 미국이 먼저 공격받지 않는 한 외교적 선택지가 더 바람직하다는 입장도 강조했다. 미국의 작전은 공격이 아니라 방어적 성격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다만 백악관의 메시지 전환이 대이란 요구 완화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계속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가능성을 차단하려면 우라늄 농축 중단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지만, 이란은 이를 강하게 거부하고 있다.

최근 이란의 위협 수위가 높아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공격 명령을 내리지는 않았다. 몇 주째 이어지는 휴전도 아직 유지되고 있다는 게 백악관의 설명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휴전은 끝나지 않았다”며 “우리는 방어할 것이며, 공격적으로 방어해 왔다”고 말했다.

공화당 일각에서는 백악관의 언어가 한층 조심스러워진 것은 전쟁이 길어지는 데 따른 정치적 부담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이란전이 유가와 중간선거 변수로 번지면서 백악관도 확전 이미지를 누그러뜨릴 필요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을 지낸 케일 브라운은 백악관이 이란 본토 타격과 호르무즈 해협·봉쇄 대응을 분리해 설명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래전부터 장기 해외 개입의 위험에 민감했다며, 애초부터 “이란을 강하게 때리되 몇 주 안의 문제”라는 식으로 말해왔다고 설명했다.

공화당 전략가 포드 오코널도 백악관이 두 가지 메시지를 동시에 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는 이란전이 미국 우선주의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 전쟁이 끝없는 전쟁은 아니라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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