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시간 택배 분류하는 로봇?"…말귀까지 알아듣는 K-휴머노이드 만든다(종합)
韓, 과기정통부, 2030년까지 504억 투입해 '국가대표 로봇' 개발
KIST·LG전자·병원 손잡고 기술 개발부터 현장 양산까지 패키지 추진
'단순 반복' 넘어 사람 의도 이해하고 스스로 학습하는 로봇 목표
![[사진=뉴시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LG전자와 공동 개발한 AI 휴머노이드 '케이팩스(KAPEX)' (사진=KIS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18/NISI20260518_0002138742_web.jpg?rnd=20260518161328)
[사진=뉴시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LG전자와 공동 개발한 AI 휴머노이드 '케이팩스(KAPEX)' (사진=KIS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미국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AI가 최근 공개한 영상은 큰 충격을 안겼다.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이 택배 상자를 집어 바코드를 확인한 뒤 컨베이어 벨트에 넣는 작업을 8시간 동안 이어갔다. 사람의 하루 근무 시간 동안 지치지 않고 반복 작업을 수행한 셈이다. 로봇이 인간 노동을 대체하는 시대가 머지않았음을 보여줬다.
정부가 이러한 선도국을 뛰어넘기 위해 차세대 휴머노이드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단순한 반복 작업을 넘어 사람의 의도를 이해하는 로봇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손끝의 촉각과 관절에 걸리는 힘까지 계산해 일상생활에서 안전하게 쓸 수 있는 로봇을 구현한다.
![[서울=뉴시스]과기정통부는 '민관협력 기반 AI 휴머노이드 원천기술 고도화 사업' 착수회의를 개최했다. 2030년까지 지능과 신체능력을 통합한 ‘한국형 대표 AI휴머노이드 플랫폼’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504억원을 투입해 인공지능(AI),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배터리 등 핵심 기술을 패키지로 고도화하고 의료·돌봄 등 실제 현장 실증과 양산 연계까지 추진한다. (사진=과기정통부 제공)](https://img1.newsis.com/2026/05/18/NISI20260518_0002138585_web.jpg?rnd=20260518144518)
[서울=뉴시스]과기정통부는 '민관협력 기반 AI 휴머노이드 원천기술 고도화 사업' 착수회의를 개최했다. 2030년까지 지능과 신체능력을 통합한 ‘한국형 대표 AI휴머노이드 플랫폼’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504억원을 투입해 인공지능(AI),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배터리 등 핵심 기술을 패키지로 고도화하고 의료·돌봄 등 실제 현장 실증과 양산 연계까지 추진한다.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2030년까지 504억 투입…실험실 넘어 병원으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주관을 맡았다. 여기에 LG전자, LG AI연구원, LG에너지솔루션, 로보스타, 위로보틱스가 참여한다. 서울대, KAIST, 고려대, 경희대 등 대학과 한림대 성심병원도 힘을 모은다. 정부, 연구기관, 대학, 기업, 병원이 총출동하는 초대형 협력 사업이다.
현재 국내 휴머노이드 산업은 갈 길이 멀다. 선도국에 비해 생산 규모와 연구 인력이 크게 부족하다. 이종원 KIST 휴머노이드연구단장은 "중국 아지봇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로봇 1만대를 생산할 동안 국내 기업이 만든 로봇은 지난해 통틀어 30대도 안 된다"고 설명했다. 국가 차원의 빠른 전략이 필요한 이유다.
이번 사업은 연구실 안의 논문 성과에 머물지 않는다. 개발한 기술을 하나로 묶어 실제 현장에 적용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검증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내년까지 연구실 환경에서 실증을 마친다. 2028년에는 병원 시뮬레이션센터로 무대를 넓힌다. 2029년 통제된 실제 공간을 거쳐, 2030년에는 한림대 병원과 경기남부직업능력개발원 등 실제 공공 현장에 로봇을 직접 투입한다. 로봇의 두뇌인 인공지능(AI)부터 몸체, 배터리까지 한 번에 개발해 현장에 내보내는 구조다.
이 단장은 "2030년까지 로봇 20대 이상을 제작해 보급하겠다"며 "사람 도움 없이 한 달 이상 의식주 지원 업무를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로봇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과기정통부 민관협력 AI 휴머노이드 원천기술 고도화 사업 착수보고회에서 KIST가시각·촉각·언어·행동을 통합한 AI 모델 개발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2026.05.18. simi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5/18/NISI20260518_0002138773_web.jpg?rnd=20260518163108)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과기정통부 민관협력 AI 휴머노이드 원천기술 고도화 사업 착수보고회에서 KIST가시각·촉각·언어·행동을 통합한 AI 모델 개발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2026.05.18. [email protected]
눈과 귀, 손끝 촉각까지 하나로…스스로 배우는 로봇
양성욱 KIST 휴머노이드연구단 책임연구원은 "같은 컵을 잡더라도 컵 안에 든 물의 양, 물체의 무게, 흔들림, 손끝에 전달되는 힘에 따라 로봇이 취해야 할 행동은 달라진다"고 말했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물체를 집는 데 그치지 않고 접촉 과정에서 발생하는 촉각과 힘의 변화를 함께 이해해야 일상 공간에서 안전하게 작동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생활에서 쓰이는 휴머노이드는 정해진 동작만 반복 수행하는 데 그쳐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사람의 명령과 의도를 파악하는 능력도 갖춘다. 같은 물건이라도 목적에 맞게 다르게 다루는 능력을 배운다. 로봇이 작업 중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면 스스로 학습해 성능을 바꾼다.
양 책임연구원은 "단순 반복 동작이 아니라 사람처럼 손을 잘 쓰는 모델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스스로 경험하고 부족한 점을 고쳐나가는 똑똑한 로봇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전고체 배터리 탑재해 한 달간 연속 가동
오상록 KIST 원장은 "미국 로봇이 8시간 이상 분류 작업을 하는 등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규제를 없애고 민간은 기술을 개발해 로봇을 실제 세상으로 빠르게 내보내는 민관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정부가 2030년까지 지능과 신체능력을 통합한 ‘한국형 대표 AI휴머노이드 플랫폼’ 확보에 나선다. 504억원을 투입해 인공지능(AI),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배터리 등 핵심 기술을 패키지로 고도화하고 의료·돌봄 등 실제 현장 실증과 양산 연계까지 추진한다.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18/NISI20260518_0002138335_web.jpg?rnd=20260518112232)
[서울=뉴시스]정부가 2030년까지 지능과 신체능력을 통합한 ‘한국형 대표 AI휴머노이드 플랫폼’ 확보에 나선다. 504억원을 투입해 인공지능(AI),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배터리 등 핵심 기술을 패키지로 고도화하고 의료·돌봄 등 실제 현장 실증과 양산 연계까지 추진한다.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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