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불모지 필리핀 뒤흔든 이알라…"새벽까지 밤 새우며 응원"
![[서울=뉴시스] 알렉스 이알라가 윔블던 본선 데뷔전을 치르는 모습. (사진=인스타그램 @alex.eala 캡처) 2026.05.26.](https://img1.newsis.com/2026/05/26/NISI20260526_0002144644_web.jpg?rnd=20260526093619)
[서울=뉴시스] 알렉스 이알라가 윔블던 본선 데뷔전을 치르는 모습. (사진=인스타그램 @alex.eala 캡처) 2026.05.26.
[서울=뉴시스]서영은 인턴 기자 = 필리핀에서 세계 무대를 주도하는 여자 테니스 선수로 알렉스 이알라(21)가 주목 받고 있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이알라가 단순한 유망주를 넘어 필리핀 스포츠의 지형을 바꾸는 새로운 얼굴로 성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필리핀이 역도 하이딜린 디아스(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와 체조 카를로스 율로(2024 파리 올림픽 2관왕)를 비롯해 당구 에프렌 레예스, 복싱 매니 파퀴아오 등 꾸준히 국민적 영웅을 배출해 왔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제는 이알라가 그 계보를 이어 테니스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필리핀 스포츠의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고 봤다.
2022년 US오픈 주니어 여자 단식 우승으로 존재감을 알린 이알라는 성인 무대인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에서도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2025년 마이애미 오픈은 이알라의 이름을 세계 무대에 각인시킨 계기가 됐다. 당시 그는 호주오픈 챔피언 출신인 매디슨 키스(미국)와 메이저 대회 6회 우승에 빛나는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를 꺾고 준결승(4강)에 오르는 등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알라는 그동안 41승 26패의 성적을 거뒀으며, 이번 시즌에는 18승 12패를 기록하며 개인 통산 최고 순위인 세계 랭킹 29위까지 올랐다. 기록 면에서도 필리핀 테니스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지난해 US오픈에서는 당시 세계 21위였던 클라라 타우손(덴마크)을 3세트 접전 끝에 꺾고 필리핀 여자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 본선 승리를 거머 쥐었다.
올 시즌에도 WTA 1000급 대회인 두바이 듀티프리 테니스 챔피언십 8강에 오른 데 이어, 인디언웰스와 마이애미 오픈에서 잇달아 16강(라운드 오브 16)에 진출했다. 이 과정에서 세계 랭킹 10위권 내의 자스민 파올리니(이탈리아)를 꺾었고, 코코 고프(미국)를 상대로는 고프가 2-6, 0-2로 뒤진 상황에서 기권하며 승리를 거뒀다.
![[서울=뉴시스] 필리핀 여자 테니스의 알렉스 이알라. (사진=인스타그램 @alex.eala 캡처) 2026.05.26.](https://img1.newsis.com/2026/05/26/NISI20260526_0002144615_web.jpg?rnd=20260526092209)
[서울=뉴시스] 필리핀 여자 테니스의 알렉스 이알라. (사진=인스타그램 @alex.eala 캡처) 2026.05.26.
ESPN은 "이알라가 필리핀 스포츠와 사회에 기여한 가장 큰 부분은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심어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십 년 동안 필리핀에서 테니스는 비주류 종목이었으나, 이알라의 활약 이후 현지에서 최초로 '필리핀 오픈'이 개최되는 등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알라는 지난해 US오픈 본선 직행 확정 후 인터뷰에서 "내가 국제 무대에서 필리핀을 알리고 길을 개척할 수 있어 기쁘다"며 "고국에 보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영감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 현지 팬들은 상당한 시차에도 불구하고 밤늦은 시간이나 새벽까지 이알라의 경기를 생중계로 시청하고 있다. 이알라는 두바이 대회에서 세계 32위 소라나 크르스테아(루마니아)를 꺾은 뒤 현지 팬들에 "늦은 시간까지 잠 못 들게 해 죄송하고 감사하다. 이제 (이겼으니) 집에 가자"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한편 이알라는 이제 생애 두 번째 프랑스 오픈(롤랑가로스) 대회를 치른다. 1회전 상대는 주니어 시절 복식 파트너로 호흡을 맞췄던 미국의 이바 조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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