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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뷰'에 박제된 유재석…네이버, 예능으로 지도 띄운 이유

등록 2026.05.31 15:30:00수정 2026.05.31 16: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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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상파 예능서 거리뷰 제작 과정 공개…실제 지도 반영돼 화제

유재석·허경환, 9㎏ 촬영 장비 메고 경복궁·낙산공원 등 직접 기록

거리뷰 3D·웹툰 협업·플라잉뷰로 콘텐츠 확장…공간 플랫폼 강화 포석

[서울=뉴시스] 네이버 지도 '거리뷰' 서비스 중 경복궁 집옥재 실내에 찍힌 방송인 유재석. 네이버는 MBC ‘놀면 뭐하니?’와 협업해 지난 23일 방송에서 거리뷰 조사·촬영 과정을 소개했다. 2026.05.27. (사진=네이버 지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네이버 지도 '거리뷰' 서비스 중 경복궁 집옥재 실내에 찍힌 방송인 유재석. 네이버는 MBC ‘놀면 뭐하니?’와 협업해 지난 23일 방송에서 거리뷰 조사·촬영 과정을 소개했다. 2026.05.27. (사진=네이버 지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방송인 유재석이 최근 네이버 지도 '거리뷰'(길거리 모습을 실제 사진으로 360도로 볼 수 있는 기능)에 등장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인터넷 커뮤니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는 "유재석이 왜 네이버 지도에 있느냐"는 등의 네티즌 반응이 이어졌다. 알고 보니 네이버가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와 협업해 진행한 거리뷰 제작 체험의 일환이었다.

네이버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거리뷰' 제작 과정을 공개한 것은 단순 화제성 확보를 넘어 지도 서비스를 로컬·공간 데이터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을 알리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MBC ‘놀면 뭐하니?’와 협업해 지난 23일 방송에서 거리뷰 조사·촬영 과정을 소개했다.

방송에서는 유재석, 허경환 등 출연진이 경복궁과 낙산공원 등 직접 이동하며 거리뷰 촬영에 참여하는 모습이 담겼다. 세종대왕 탄신 629주년을 기념해 조선시대 관리가 어명을 받고 지도를 제작한다는 콘셉트로 꾸며졌다. 출연진은 한복과 패랭이를 착용한 채 거리뷰 촬영 장비를 메고 현장을 누볐다.

9㎏ 장비 메고 골목·궁궐 누빈 유재석…고종 집무실 최초 촬영

[서울=뉴시스] 2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MBC ‘놀면 뭐하니?’와 협업해 지난 23일 방송에서 거리뷰 조사·촬영 과정을 소개했다. (사진=MBC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MBC ‘놀면 뭐하니?’와 협업해 지난 23일 방송에서 거리뷰 조사·촬영 과정을 소개했다. (사진=MBC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일반적으로 거리뷰는 차량이 도로를 주행하며 촬영하는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차량이 진입하기 어려운 좁은 골목이나 계단, 실내 공간, 문화재 구역 등은 사람이 직접 장비를 메고 이동하며 촬영해야 한다.

유재석과 허경환은 네이버 지도 제작 기획팀의 설명을 들은 뒤 9㎏에 달하는 촬영 장비를 착용한 채 거리뷰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들은 성인 걸음으로 약 열 걸음, 즉 10m가량 이동할 때마다 멈춰 서서 촬영 버튼을 눌렀다. 단순히 장비를 메고 걷는 것이 아니라 일정 간격과 동선을 유지하며 주변 공간을 빠짐없이 기록하는 과정이 방송에 담겼다.

골목이나 계단처럼 좁고 복잡한 공간에서는 촬영 장비가 장애물에 걸리지 않도록 안테나 상태를 수시로 확인해야 했다. 방송에서는 거리뷰 화면에 함께 찍히는 스태프를 추후 편집 과정에서 쉽게 지울 수 있도록 자연물과 구분되는 분홍색 옷으로 갈아입는 모습도 소개됐다.

촬영일 당시 최고 기온은 31도. 유재석과 허경환은 그늘도 없는 뙤약볕 아래에서 경복궁 곳곳을 누비며 촬영을 이어갔다. 이번 촬영을 통해 경복궁 근정전은 2023년 이후 처음으로 관광객이 없는 모습의 최신 거리뷰가 반영됐고, 고종의 서재 겸 집무실로 쓰였던 '집옥재' 내부도 거리뷰로 처음 촬영됐다.

경복궁 촬영은 국가유산청의 별도 허가를 받아 이뤄졌다. 일반 관람객이 입장하기 전인 새벽부터 아침 시간대까지 제한된 시간 안에 촬영을 마쳐야 해 일반 도로 촬영보다 시간과 공간 제약이 큰 작업이었다.

해당 방송이 유튜브로도 공개된 가운데 시청자들은 "거리뷰 찍는 일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 "매일 쓰는 지도 뒤에 이런 작업이 있는 줄 몰랐다", "더운데 9㎏ 장비를 메고 걷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는 등의 의견을 남겼다.

길찾기 넘어 콘텐츠로…'공간 플랫폼'으로 진화한 지도 서비스

[서울=뉴시스] 네이버 지도 '플라잉뷰 3D'를 통해 구현된 첨성대와 동궁과 월지 (사진=네이버 지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네이버 지도 '플라잉뷰 3D'를 통해 구현된 첨성대와 동궁과 월지 (사진=네이버 지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네이버 측은 이번 협업에 대해 "네이버 지도는 단순 지도 서비스에서 나아가 로컬·공간 데이터 플랫폼으로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며 "인기 프로그램을 통해 기존에 거리뷰가 지원되지 않았거나 업데이트가 필요한 지역에서의 촬영을 재미있게 풀어보면서 생활 밀착형 서비스인 거리뷰와 그 기술력을 소개하고자 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골목길이나 경복궁 같은 공간은 국내 플랫폼이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으로 꼽힌다. 대형 도로 중심의 지도 정보와 달리 골목, 실내, 문화유산 공간은 현장 촬영과 허가 절차, 지역별 업데이트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최근 지도 거리뷰를 단순 길찾기 보조 기능이 아닌 탐색형 콘텐츠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 3~4월 벚꽃 시즌에는 경남 창원시 진해 군항제 안민고개,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경북 경주시 보문단지 등 주요 명소 거리뷰에 벚꽃잎 효과를 적용했다.
[서울=뉴시스] 네이버지도 청명역 거리뷰 이스터에그. (사진=네이버웹툰 제공) 2026.04.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네이버지도 청명역 거리뷰 이스터에그. (사진=네이버웹툰 제공) 2026.04.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3월에는 BTS 컴백을 맞아 콘서트가 열린 광화문 일대에 거리뷰 3D 기반 가상 전광판을 설치하고 관련 영상을 제공했다. 지난달에는 네이버웹툰 '화산귀환'과 협업해 수인분당선 청명역 4번 출구 거리뷰에 웹툰 캐릭터를 배치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웹툰 주인공 '청명'과 역 이름이 같다는 점을 활용해 실제 공간 데이터와 웹툰 지식재산(IP)를 결합한 사례다.

'플라잉뷰 3D'도 확대하고 있다. 플라잉뷰 3D는 랜드마크, 자연경관, 유적지 등 현실 공간을 입체적으로 구현해 보여주는 서비스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경주 첨성대, 서울 코엑스 등 전국 10개 명소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최근 지원 범위를 서울 전역으로 확대했다.
[서울=뉴시스] 구글 지도에 제공하는 'AR 경험'. 구글은 지난해 7월 올림픽을 맞아 지도 앱에서 파리 랜드마크의 위치를 검색하면 해당 건물의 18세기 모습 등을 시각화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AR 경험 기능을 선보였다. 2025.03.14. (사진=구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글 지도에 제공하는 'AR 경험'. 구글은 지난해 7월 올림픽을 맞아 지도 앱에서 파리 랜드마크의 위치를 검색하면 해당 건물의 18세기 모습 등을 시각화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AR 경험 기능을 선보였다. 2025.03.14. (사진=구글) *재판매 및 DB 금지


지도 서비스의 콘텐츠화는 네이버만의 흐름은 아니다. 구글도 스트리트뷰와 증강현실(AR)을 결합해 주요 랜드마크와 관광지를 온라인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지도 서비스를 단순 길안내 도구에서 공간 콘텐츠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도 서비스 경쟁 축이 길 찾기 정확도에서 로컬 데이터, 공간 콘텐츠, 광고·예약·커머스 연계로 옮겨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네이버가 예능 프로그램과의 협업을 통해 거리뷰 제작 과정을 공개한 것도 이러한 변화와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다. 이용자에게 익숙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인 거리뷰를 각인시키는 동시에 네이버 지도가 축적해 온 공간 데이터와 기술력을 보여주는 효과를 노린 셈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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