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 '양극화'…서울 집 사는 데 5분위 4.4년, 1분위 29.3년
중산층이 월급 안 쓰고 집 사려면 10년6개월 걸려
소득 1분위는 29년 이상…1년 전보다 2년 늘어나
소득 양극화가 주거 양극화로…"취약계층 정책 절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시내 아파트. 2026.05.28.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5/28/NISI20260528_0021300013_web.jpg?rnd=20260528140847)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시내 아파트. 2026.05.28. [email protected]
2일 KB부동산 데이터허브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서울 소득 3분위(상위 40~60%) 가구가 서울 3분위 주택을 구입할 때의 PIR은 10.49로 집계됐다. PIR은 주택 가격을 연 가구 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았을 때 집을 사는 데 걸리는 기간을 의미한다. 즉 중산층이 월급을 하나도 쓰지 않고 10년 6개월을 고스란히 모으면 서울에서 중간 가격대 집을 살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3월 수치는 2023년 5월(10.49) 이후 약 2년 10개월 만에 다시 10.5 수준에 육박한 것이다. 그 사이 3분위 가구의 3분위 주택 PIR은 9대 중반~10대 중반 사이를 유지했다. 최저치는 작년 7월 9.65였는데 그 뒤로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소득 증가 속도보다 집값 상승 속도가 더 가파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내 집 마련 기간은 소득 수준에 따라 크게 갈렸다. 소득 5분위(상위 20%) 가구가 3분위 주택을 살 때의 PIR은 4.44인 반면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는 29.36로 나타났다. 양 계층 간의 격차는 6.6배에 달한다.
1년 전(2025년 3월)과 비교하면 두 계층 사이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5분위 가구는 4.27에서 4.44로 0.17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1분위는 27.35에서 29.36으로 2.01 이상 급증했다.
이 같은 현상은 소득 양극화와 맞닿아 있다. 최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조사를 보면 5분위 가구의 소득 증가율(4.5%)은 1분위 가구(2.7%)보다 크게 높았다. 두 계층의 소득 격차를 보여주는 5분위 배율은 6.59배로 6년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경제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소득층은 성과급 등에 따라 늘어난 소득으로 주택 가격의 상승세를 방어하고 있다. 특히 최근 반도체 초호황기를 맞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사업장과 가깝거나 통근 셔틀 노선이 있는 수도권 핵심지에 젊은 고소득층의 매수세가 몰리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용인 수지는 올해 들어 매매가격이 8.16% 오르며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화성 동탄도 4.48%로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소득 상승률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저소득층은 내 집 마련의 꿈과 점차 멀어지고 있다.
서 교수는 "정부가 주거 취약계층을 위해 영구임대주택 공급을 대폭 늘리는 등 주거복지정책에 보다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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