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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은 수성했지만' 민주당 전남 기초단체장 곳곳서 진땀

등록 2026.06.04 03:3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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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신안·장흥·완도 패배…광양도 뒤처져

무소속·조국혁신당 인물론 앞세워 '선전'

공천 논란·구태 피로감…독점구도 회초리

[강진=뉴시스] 강진원 강진군수 당선인이 3일 당선 확정 후 지지자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강진원 후보측 제공)

[강진=뉴시스] 강진원 강진군수 당선인이 3일 당선 확정 후 지지자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강진원 후보측 제공)


[무안=뉴시스] 구용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에서 텃밭인 전남 수성에는 성공했지만 무소속과 조국혁신당 후보들의 거센 도전에 곳곳에서 진땀을 흘렸다.

전남은 민주당 경선이 사실상 본선으로 통할 만큼 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민심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공천 과정, 잇따른 후보 자격 논란, 고소·고발로 이어진 구태 정치에 대한 피로감이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지역 기반을 앞세운 무소속 후보와 변화론을 내건 조국혁신당 후보들이 파고들면서 민주당 독주 구도에 균열을 냈다.

4일 오전 3시 현재 전남 22개 시·군단체장 선거 개표 결과 민주당은 강진·신안·장흥·완도 지역에서 패배했으며 진도와 함평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다. 개표가 진행 중인 광양에서는 무소속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앞서고 있다.

최대 격전지로 꼽힌 강진군수 선거에서는 무소속 강진원 후보와 민주당 차영수 후보가 맞붙었다.

민주당 소속이었던 강 후보는 불법 당원 모집 의혹으로 당원 자격정지 6개월 처분을 받았다. 법원이 강 후보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지만 민주당은 강 후보의 경선 참여를 허용하지 않고 차 후보를 공천했다. 이에 반발한 강 후보는 무소속 출마를 택했다.

강 후보는 2012년 보궐선거와 2014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계열 후보로 당선됐고,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무소속으로 승리했다. 2024년 민주당에 복당했지만 이번 선거를 앞두고 다시 당을 떠나 유권자의 판단을 받았다. 개표 결과 강 후보가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었다.

신안군수 선거에서는 민주당 박우량 후보의 5선 도전과 조국혁신당·무소속 연대의 파괴력이 정면 충돌했다. 변화론을 앞세운 조국혁신당 김태성 후보는 접전 끝에 박 후보를 꺾고 당선인에 이름을 올렸다.

김 후보는 애초 민주당 후보로 지방선거에 나서려 했지만 당내 경선을 앞두고 당원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에 반발한 김 후보는 조국혁신당에 입당해 본선에 뛰어들었고 결국 민주당 후보를 넘어섰다.

장흥군수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와 조국혁신당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 징검다리 3선에 도전한 민주당 김성 후보와 정당·인물 교체론을 내건 조국혁신당 사순문 후보가 초접전을 펼친 끝에 사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다.

완도군수 선거에서는 행정가 출신 정치 신인인 민주당 우홍섭 후보와 풀뿌리 정치 기반을 다져온 무소속 김신 후보가 양자 대결을 벌였다. 김 후보는 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며 치열한 접전 끝에 승리를 확정했다.

광양시장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고전하고 있다. 광양은 최근 네 차례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연이어 당선된 지역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민주당 정인화 후보와 무소속 박성현 후보가 치열한 승부를 펼치고 있다.

당초 민주당 소속이었던 박 후보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 불법 선거 전화방 운영 의혹으로 후보 자격을 박탈당했다. 민주당은 박 후보를 제외한 경선을 거쳐 정 후보를 최종 공천했다. 박 후보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무소속으로 이번 선거에 나섰다. 이날 오전 3시 현재 박 후보가 3만262표로 2만8348표를 얻은 정 후보를 앞서고 있다.

진도와 함평군수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가까스로 승리했다.

진도군수 선거는 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현직 단체장의 대결로 치러졌다. 김희수 후보는 당초 민주당 출마가 유력했지만 외국인 여성 비하 발언 논란으로 제명되자 무소속 출마로 방향을 틀었다. 민주당은 군 장성 출신 이재각 후보를 내세웠다. 민주당의 조직력과 김 후보의 현직 프리미엄이 맞붙은 승부는 막판까지 혼전을 거듭했고 결국 이 후보가 신승했다.

함평군수 선거에서는 민주당 이남오 후보와 조국혁신당 이윤행 후보가 치열하게 경쟁했다. 민주당 지지 기반을 등에 업은 이남오 후보와 전직 군수로서 조직력을 갖춘 이윤행 후보가 접전을 벌인 끝에 이남오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전남지역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를 민주당에 대한 경고 신호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과 잇따른 고소·고발, 지역 민심과 괴리된 정치 행태에 대한 유권자들의 피로감이 누적됐고 여기에 무소속·조국혁신당 후보들의 인물 경쟁력이 결합하면서 표심이 흔들렸다는 분석이다.

전남 유권자들이 민주당의 지역 독점 구도에 매서운 회초리를 든 셈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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