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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지훈)부터 보넥도까지…하이브 위버스콘, K-팝 문화 성숙도 증명

등록 2026.06.07 07: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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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일 서울 올림픽공원 일대서 펼쳐져

[서울=뉴시스] '위버스콘' 비(정지훈), 아일릿 이로하. (사진 = 하이브 제공) 2026.06.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위버스콘' 비(정지훈), 아일릿 이로하. (사진 = 하이브 제공) 2026.06.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축제가 하나의 문화적 유산으로 뿌리내리는 순간은 모든 것이 완벽할 때가 아니라, 예기치 않은 파동을 견뎌낼 때 온다.

올해로 4회차를 맞은 'K-팝 최대기획사' 하이브(HYBE)의 음악 축제 '2026 위버스콘 페스티벌'(Weverse Con Festival·위콘페)은 K-팝 생태계의 성숙도를 증명하는 정밀한 시금석이었다.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KSPO DOME)과 88잔디마당에서 펼쳐진 이 축제는 현장 안팎의 예기치 못한 시위라는 변수 앞에서도 주최 측의 침착한 대응 시스템과 팬덤의 관람 태도는 흔들림이 없었다. 소음을 흡수하는 이 차분한 질서는, K-팝 팬덤 문화가 단순히 열광을 넘어 견고한 자정의 토대 위에 안착했음을 보여준다.
[서울=뉴시스] '위버스콘' 보이넥스트도어. (사진 = 하이브 제공) 2026.06.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위버스콘' 보이넥스트도어. (사진 = 하이브 제공) 2026.06.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하이브가 꾸준히 이어온 대중음악사 계승 작업은 올해 '원조 월드스타' 비(정지훈)의 트리뷰트 스테이지에서 가장 미학적인 형태를 띠었다. 'QWER'의 '다시 여기 바닷가'(비가 포함된 프로젝트 혼성그룹 '싹쓰리' 원곡), 플레이브의 '안녕이란 말 대신'(비 원곡)으로 예열된 무대 위에,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수빈이 겹쳐 부른 '아이 두(I Do)'와 아일릿 이로하가 현대의 감각으로 직조해 낸 '레이니즘(Rainism)' 무대가 차례로 얹혔다. 그것은 과거의 단순한 재현이 아닌, 선배가 남긴 거대한 보폭 속에 후배가 자신의 발자국을 포개어 넣음으로써 K-팝의 과거와 현재가 묵묵히 악수하는 시간의 질감이었다.

무대 위 아티스트의 서사는 결국 객석의 밀도로 완성된다. 2023년 위버스콘 첫 입성 당시 케이스포돔에서 신인이라 성긴 응원을 받았던 보이넥스트도어(보넥도)는 3년이 흐른 지금 같은 장소에서 공간을 빈틈없이 채우는 압도적인 떼창을 이끌어냈다. 그들이 무대 위에서 버텨낸 시간의 무게가 객석의 육성이라는 물리적 부피로 정확하게 계량된 셈이다. 여기에 앰퍼샌드원, 82메이저, 레드벨벳 웬디 등이 뿜어내는 각기 다른 음영의 에너지는 실내 공연의 밀도를 한층 더 촘촘하게 메웠다.
[서울=뉴시스] '위버스콘' 엔하이픈. (사진 = 하이브 제공) 2026.06.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위버스콘' 엔하이픈. (사진 = 하이브 제공) 2026.06.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야외 무대 역시 세대와 장르의 경계를 무화(無化)했다. '위버스파크 데이'를 장식한 아홉, 황민현, 하현상 그리고 루시가 라이브 밴드 셋을 통해 보여준 유기적인 연주 호흡은 페스티벌의 낭만을 구체화했다. 이어 아일릿, 에이핑크, 엔하이픈으로 연결된 야외 무대의 흐름은 연차의 이질감 없이 관객을 하나로 결속시켰다. 각기 다른 궤도를 도는 아티스트들을 '위버스콘'이라는 하나의 중력장 안으로 완벽히 끌어들였다. 하이브의 이 정교한 시스템 안에서, K-팝 축제는 이제 소란한 이벤트를 넘어 시간과 세대를 잇는 단단한 동반자로 진화하고 있다.

'위버스콘'은 7일에도 이어진다. 위버스파크 데이엔 '큐티 스트리트(CUTIE STREET), 아오엔(aoen), 윤산하, 터치드(TOUCHED), 권진아, 위버스파크 나이트 무대엔 앤더블(AND2BLE), 이창섭, 지코가 오른다. 위버스콘은 피원하모니(P1Harmony), 코르티스(CORTIS), 투어스(TWS), 앤팀(&TEAM), 르세라핌(LE SSERAFIM), 김재중, 하이라이트(HIGHLIGHT)가 책임진다. 이날도 비 트리뷰트 무대가 마련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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