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장병규·김택진 왜 만났나 했더니…젠슨 황, AI PC 시장 주도권 노렸나

등록 2026.06.09 17:34:49수정 2026.06.09 19:52: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방한 기간 강남 PC방 기습 방문…장병규·김택진 등 K-게임 거물과 연쇄 독대

차세대 PC 플랫폼 'RTX 스파크' 앞세워 안방 시장 공략 시동

빅테크 전유물이던 GPU, 전 세계 게이머 책상 위 '온디바이스 AI'로 영토 확장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7일 서울 강남구의 한 PC방에서 크래프톤 유저에게 선물할 최신 그래픽카드 '지포스RTX5090'에 사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6.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7일 서울 강남구의 한 PC방에서 크래프톤 유저에게 선물할 최신 그래픽카드 '지포스RTX5090'에 사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6.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주영 기자 =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인 엔비디아의 수장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방한 기간 중 이례적인 행보로 매스컴의 주목을 받았다. 대기업 총수들과의 만남에 이어 서울 강남 일대의 PC방을 돌며 국내 대표 게임사인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를 잇따라 만난 것이다.

엔비디아의 뿌리가 게임용 그래픽카드(GPU)에 있는 만큼 게이머들과 소통한다는 상징적 의미도 크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연쇄 회동이 개인용 AI PC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엔비디아의 철저한 전략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서버실 탈출한 인공지능…내 컴퓨터에서 곧바로 구동

엔비디아는 최근 대만 컴퓨텍스에서 차세대 AI PC 플랫폼인 'RTX 스파크(RTX Spark)'를 공개했다. 데이터센터(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개인 기기에서 직접 AI를 구동하는 온디바이스 AI 시대를 선언한 셈이다.

새로운 AI PC 하드웨어를 대중에게 보급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단번에 체감할 수 있는 강력한 콘텐츠가 필수적이다. 엔비디아는 그 핵심 무대로 게임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복잡한 그래픽 연산과 사람 간의 실시간 상호작용이 동시에 일어나는 최신 게임은 AI PC의 고성능을 시험하고 증명할 수 있는 최적의 무대이기 때문이다.

지난 7일과 8일에 걸쳐 진행된 이번 회동에서 젠슨 황 CEO는 각사 대표들과 함께 차세대 게임 기술을 직접 점검했다. 장 의장과의 자리에서는 AI PC 플랫폼과 컴퓨터가 스스로 생각하는 AI 동료 캐릭터 기술(CPC)이 적용된 'PUBG: 배틀그라운드'의 새로운 콘텐츠를 시연했다. 이 캐릭터는 소형언어모델(sLLM)을 기반으로 움직이며 사람처럼 게이머와 소통한다.

김택진 엔씨 대표와의 만남에서도 하드웨어 혁신이 강조됐다. 두 사람은 강남의 한 PC방에서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 기술이 집약된 신작 게임 ‘신더시티’ 화면을 함께 살펴봤다. 이날 황 CEO는 현장을 찾은 일반 이용자들에게 최신 지포스 그래픽카드와 노트북을 깜짝 선물하며 축제 분위기를 만들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7일 서울 강남구의 한 PC방에서 열린 AION2 서프라이즈 라이브에 참석, 최신 그래픽카드 '지포스RTX5090'에 사인하고 있다. 왼쪽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공동취재) 2026.06.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7일 서울 강남구의 한 PC방에서 열린 AION2 서프라이즈 라이브에 참석, 최신 그래픽카드 '지포스RTX5090'에 사인하고 있다. 왼쪽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공동취재) 2026.06.07. [email protected]

게임이 AI 하드웨어 키운다…K-게임사, 엔비디아 핵심 우군으로

국내 게임사와 엔비디아의 동맹으로 앞으로는 게임 속 AI 콘텐츠를 구현하기 위해 엔비디아 칩을 사는 구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크래프톤과 엔씨는 업계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의 최신 기술을 가장 먼저 이식받아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점하게 된다.

엔비디아 역시 실속을 챙겼다.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빅테크 중심의 기업용 서버 시장을 넘어, 전 세계 수억 명의 게이머를 대상으로 한 'AI PC 칩셋'이라는 거대한 개인용 소비 시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젠슨 황의 PC방 방문은 일시적인 이벤트가 아니라 AI의 미래가 대형 서버실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게이머들의 책상 위에서도 진행될 것이란 메시지"라며 "국내 게임사들이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동맹군 전면에 서게 된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