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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참모들, 안보 상황실서 엡스타인 파일 대책 회의

등록 2026.06.11 07:42:06수정 2026.06.11 07: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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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공개 반대하던 트럼프, WSJ 폭로 뒤 마지못해 동의

마가 분열에 당황한 밴스 부통령, 파일 완전 공개 주장

파일 공개 1년 지나도록 "트럼프 타격" 정치 현안 꼽혀

[워싱턴=AP/뉴시스] 2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국회의사당 인근 내셔널몰에 설치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을 희화화한 풍자 작품 앞에서 표현의 자유 운동가들이 시위하고 있다. 엡스타인 사건은 파일 공개 문제가 불거진지 1년이 지나도 여전히 트럼프에게 타격을 안기는 정치 현안이다. 2026.06.11.

[워싱턴=AP/뉴시스] 2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국회의사당 인근 내셔널몰에 설치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을 희화화한 풍자 작품 앞에서 표현의 자유 운동가들이 시위하고 있다. 엡스타인 사건은 파일 공개 문제가 불거진지 1년이 지나도 여전히 트럼프에게 타격을 안기는 정치 현안이다. 2026.06.11.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지난여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정부에 아동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자료를 공개하라는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백악관 최고위 참모들이 국가 안보 위기를 논의하는 백악관 상황실에서 여러 차례 대책회의를 가졌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NYT는 회의 참석자가 JD 밴스 부통령,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데이비드 워링턴 백악관 법률고문, 토드 블랜치 법무부 부장관, 캐시 파텔 FBI 국장 등이라며 이 회의가 엡스타인 파일이 트럼프 정부의 최고위층을 심각하게 마비시켰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NYT는 엡스타인 파일 공개 문제가 터진 지 1년이 지나도록 이 사안이 트럼프에게 타격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엡스타인 작전실이 된 국가 안보 벙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한 급습 작전을 지켜본 보안 상황실이 트럼프의 최고위 측근들이 엡스타인 파일 공개 실패에 대한 대중의 분노 후폭풍을 수습하는 회의 무대가 됐다.

그들은 반발의 상당 부분이 가장 충성스러운 지지층이라고 여겼던 마가 세력으로부터 나오고 있는 사실에 놀라고 있었다.

공개 요구가 더욱 커지면서 트럼프의 측근들은 상황실에서 점점 더 많은 시간을 보냈고, 상황실은 위기와 떼어놓을 수 없게 됐다.

상황실이 외국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악명 높은 숨진 소아성애자와 관련된 정치 문제로부터 트럼프를 지키기 위해 사용되는 철통 경비의 공간이 된 것이다.

당국자들은 트럼프를 포함한 저명인사들이 엡스타인의 피해자인 증인들에 대한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의 인터뷰 기록에 등장한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기록에 담긴 주장들 중 상당수가 입증된 증거가 아니었다. 그러나 참모들은 그것들을 공개하도록 트럼프에게 권고할 수 없었다.

모든 것을 묻어버리려 한 트럼프

트럼프는 보좌관들에게 엡스타인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공개하는 데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 문제를 꺼내는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신경질을 냈고, 아무도 트럼프 앞에서 엡스타인 파일을 언급하지 않았다.

참모들은 결국 트럼프 없이 대책을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

트럼프가 위기가 존재하며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 것이 참모들의 대책 논의를 어렵게 만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트럼프가 엡스타인에게 외설적 그림이 담긴 생일 축하 엽서를 보낸 사실을 폭로하려고 준비하는 동안 트럼프는 기사를 막기 위해 애썼다.

WSJ의 모회사인 뉴스코프의 최고 경영자, 소유주인 루퍼트 머독, 에마 터커 편집장에게 전화했다. 목청을 높이며 소송을 위협했으나 실패했다. 트럼프는 영국인인 터커 편집장이 “미국을 혐오하는 것이 틀림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참모들이 제한적으로 투명하다는 제스처를 취해야 한다고 권고하자 트럼프가 마지못해 따랐다.

마가 분열에 당황한 밴스, 모든 파일 공개 강력 주장

JD 밴스 부통령이 트럼프에 관한 확인되지 않은 자료까지 포함해 모든 파일을 공개하기를 원했다.

백악관 내에서 엡스타인 자료 공개에 관해 부통령보다 더 목소리를 높인 사람은 없었다.

밴스는 이 문제가 마가 연대를 분열시키는 상황에 당황한 듯 "이건 엄청난 문제"라고 강조했다. 와일스가 뒤에 측근들에게 밴스가 엡스타인 음모론자라고까지 말하게 된 배경이다.

밴스는 미확인 자료까지 모두 공개하자고 주장하면서 의회가 나서기 전에 정부가 선제적으로 나서면 투명성을 과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밴스는 엡스타인 공범인 길레인 맥스웰을 교도소에서 터커 칼슨이 인터뷰하도록 섭외하자는 아이디어를 띄우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핵심 참모들이 그의 아이디어를 무시했다.

법무부 최고위층의 분열

당시 팸 본디 법무장관과 캐시 파텔 FBI 국장, 댄 본지노 부국장 사이에 갈등이 폭발했다.

법무부가 엡스타인 파일에 새로운 내용이 없다고 발표한 날 본지노가 본디와 충돌했다. 두 사람은 백악관 당국자들에게 본디가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후 회의에서 두 사람은 본디가 자신들에 관한 부정적인 기사를 흘렸다고 의심한다고 밝혔다. 상황실 회의에서 와일스가 본지노에게 당신이 기사를 흘렸다고 비난하자 본지노가 상황실을 박차고 나갔다.

본지노는 사석에서 측근들에게 엡스타인 위기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콘트라"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확인 주장들을 두고 초현실적 논쟁

지난해 8월 상황실 회의에서 대통령의 고위 보좌관 중 한 명이 거의 10년 전에 제기된, 트럼프가 한 젊은 여성의 유두가 "믿을 수 없이 고통스러워 보일" 때까지 강하게 튕기고 빨았다는 확인되지 않은 간접 주장을 꺼냈다.

트럼프에 관한 이 주장은 2024년 그와 직접 관련 없는 민사 소송에서 공개된 내용이다.

밴스가 이 사안을 비롯한 많은 다른 주장들을 법무부 웹사이트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게 해야 정부가 투명함을 과시할 수 있다면서 트럼프도 개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와일스가 트럼프가 공개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밴스의 주장을 일축했다.

한 당국자는 백악관 상황실에서 유두 혐의에 대한 논쟁을 벌이는 것이 "초현실적"이었다고 말했다.

1년 넘게 여전히 트럼프를 타격하는 엡스타인 파일

백악관이 엡스타인 문제를 수습하기 위해 애써온지 1년이 되는 지난 3월 하순 트럼프의 여론조사 담당자 토니 파브리지오가 기밀 메모를 작성했다.

그달 초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표적 집단 조사 결과를 요약한 메모는 엡스타인 파일 문제가 범죄, 군사 문제, 친노동계층 지향보다 앞서 여섯 번째로 중요한 정치 현안으로 꼽혔다.

메모는 엡스타인 문제가 "일부 유권자들 사이에서 실질적인 부정적 요소"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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