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사찰·동결자산·호르무즈 등…美-이란 핵심 의제 이견 여전(종합)
“IAEA 핵사찰 합의” vs “어떠한 의무도 수용하지 않아”
이란 동결자금 해제와 사용처도 제각각
언제든 휴전 틀 흔들 뇌관, 레바논과 헤즈볼라
![[옵뷔르겐=AP/뉴시스] 세예드 아바스 아라그치(가운데) 이란 외무장관이 21일 새벽(현지 시간)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왼쪽) 의회 의장이 이끄는 협상단과 함께 스위스 옵뷔르겐의 뷔르겐스토크 리조트에 도착하고 있다. 2026.06.23.](https://img1.newsis.com/2026/06/21/NISI20260621_0001357576_web.jpg?rnd=20260621101040)
[옵뷔르겐=AP/뉴시스] 세예드 아바스 아라그치(가운데) 이란 외무장관이 21일 새벽(현지 시간)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왼쪽) 의회 의장이 이끄는 협상단과 함께 스위스 옵뷔르겐의 뷔르겐스토크 리조트에 도착하고 있다. 2026.06.23.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스위스 후속 협상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지난 며칠간 이룬 진전에 대해 정말 기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중재국인 카타르와 파키스탄은 협상 종료 직후 공동성명에서 ‘무박 2일’ 약 18시간 동안 진행된 회담에서 “고무적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양측은 앞으로 18일 14개항 양해각서(MOU) 체결과 21일 후속 협상을 고위급 위원회 설치와 실무그룹 구성 등 협상 구조에 합의했다.
하지만 후속 협상을 마치고 돌아가는 당일부터 서로 다른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IAEA 핵사찰 합의” vs “어떠한 새로운 의무도 수용하지 않아”
밴스 부통령은 이란의 약속을 믿을 수 있을지에 대해 “누군가의 말이 아니라 실제 행동을 믿어야 한다”며 “사찰관들의 입국을 허용하는 것은 큰 성과지만, 사찰관들이 국내로 들어가 실제 무엇을 하게 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이란은 먼 미래까지 핵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대대적인 무기 사찰에 동의할 것이란 점을 모두가 잘 알고 있다”고 적었다.
하지만 이란 와나통신은 이번 회담에서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협상을 진행하지 않았으며 어떠한 새로운 의무도 수용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외무부 대변인은 관련 질문에 “이란과 IAEA의 협력은 안전조치협정에 따른 의무에 따라 기존 틀 안에서 계속될 것”이라며 “이슬람 의회(마즐리스)의 승인과 최고국가안보회의의 결정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동결자금 해제와 사용처도 제각각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X를 통해 “이란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 수출 제재가 면제되고 일부 동결자금이 해제됐으며 이란 재건 및 개발 계획이 가동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측에서는 동결 자산 해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은 동결자금 해제는 이란의 핵포기 이행에 연계돼 단계적으로 풀어주는 것으로 양해각서(MOU) 등 만으로 먼저 해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동결자금 사용처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해제된 자금을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는 데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란 중앙은행 총재는 타스님 통신에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할 의무는 없으며 동결자금을 반드시 필수품 구매에만 사용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뇌관이 될 레바논과 헤즈볼라
이란 협상팀이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 반발하면서 협상장을 이탈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위기를 맞았으나 협상은 이어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미국과 이란의 레바논내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새로운 감시 기구 합의 소식에 공황 상태에 빠졌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레바논 충돌 방지 메커니즘’이 이스라엘의 군사적 행동 자유를 제한하고 감시 체계에서 이스라엘을 배제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협상이 시작되는 21일에 보도되도록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의 지하 드론 제작 및 발사 기지를 언론에 공개했다.
미국과 이란간 휴전 협상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서로 상대방의 공격에 맞대응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산발적인 충돌을 이어가고 있다.
이란은 헤즈볼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중단되지 않으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 우리는 해상봉쇄가 가능한 해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상봉쇄는 폭탄 투하보다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말했다.
언제든 이란이 해협을 봉쇄하면 해상봉쇄 카드를 꺼내들겠다고 하는 뜻으로 풀이된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은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에서 트럼프가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지만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 충돌이 뇌관이 되어 협상의 기조를 흔들 가능성도 없지 않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 미국과 이란 누구
트럼프 대통령은 메커니즘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요구에 “그들이 우리를 존중하는 한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다.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란은 20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종전합의 위반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선언했다.
스위스 협상에서 이란의 수석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22일 협상 후 귀국길에 ‘호르무즈 해협 전화 핫라인’을 설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갈리바프 의장은 국영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의 결정에 따라 관리될 것이며 전쟁 이전 상태로는 결코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미국이 완전히 통제하고 있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얘기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 및 관할권을 두고 서로 다른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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