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상태 안좋고 염증있으면 항암제 부작용 위험↑"
췌장암·담관암 환자 대상 항암치료 취약성 연구
영양상태·허약도·염증지표의 임상적 의미 규명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이재민·이호승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사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제공)](https://img1.newsis.com/2026/06/23/NISI20260623_0002167725_web.jpg?rnd=20260623113322)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이재민·이호승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사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제공)
23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 따르면 이호승·이재민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이 췌장암과 담관암 환자의 항암치료 취약성을 평가한 연구를 잇따라 국제학술지에 게재했다. 이호승 교수는 두 논문의 공동 제1저자로, 이재민 교수는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항암치료는 암 치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모든 환자가 같은 강도의 치료를 견디는 것은 아니다. 특히 고령이거나 영양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 전신 염증 반응이 높은 환자는 치료 과정에서 부작용이 생기거나 치료를 예정대로 이어가기 어려울 수 있다. 연구팀은 실제 진료 현장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혈액검사와 환자 상태 지표를 활용해 항암치료의 위험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
연구팀은 최근 국제암지지치료학회(MASCC) 공식 학술지인 '암 지지요법'(Supportive Care in Cancer)에 논문 '담관암 환자의 항암치료에 대한 임상적 취약성: 영양 상태, 쇠약, 전신 염증의 영향(Clinical vulnerability to chemotherapy in cholangiocarcinoma: impact of nutritional status, frailty, and systemic inflammation)을 게재했다.
이 연구는 절제 수술이 어렵거나 전이가 있는 진행성 담관암 환자 5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자들은 젬시타빈·시스플라틴 항암치료와 더발루맙 또는 펨브롤리주맙 면역관문억제제를 함께 투여받았다.
담관암 연구에서 가장 일관되게 관련성을 보인 지표는 예후영양지수(PNI)였다. 분석 결과, 예후영양지수가 낮은 환자일수록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거나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수준의 부작용인 3등급 이상의 중증 이상반응이 발생할 위험이 높았다.
또 예후영양지수가 낮은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환자군보다 생존기간이 유의하게 짧았다. 반면 허약도를 평가하는 지수인 modified frailty index(mFI-5)는 항암제 투여 강도, 중증 부작용, 생존기간과 뚜렷한 관련성을 보이지 않았다.
앞서 연구팀은 지난 3월 '젬시타빈과 냅-파클리탁셀 병합 항암치료를 받은 췌장암 환자의 치료 결과의 결정요인으로서의 쇠약, 영양 상태 및 염증 지표'(Frontiers in Oncology에 ‘Frailty, nutritional status, and inflammation as determinants of chemotherapy delivery and outcomes in pancreatic cancer patients receiving gemcitabine plus nab-paclitaxel)라는 제목의 췌장암 연구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췌장암 환자 11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젬시타빈·냅-파클리탁셀 병합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허약도, 영양상태, 염증지표를 분석했다.
췌장암 연구에서는 허약도가 높고 영양상태 저하가 함께 있는 환자들이 치료 초기 항암제 투여 강도를 충분히 유지하기 어려운 경향을 보였다. 특히 계획된 항암제 투여량의 75% 미만으로 치료가 진행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이는 허약도와 영양상태가 항암치료를 실제로 얼마나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지와 관련된 지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 췌장암 환자에서는 호중구-림프구 비율(NLR)이 생존 예측과 밀접한 관련을 보였다. 호중구는 염증 반응과 관련된 백혈구이고, 림프구는 면역 기능과 관련된 백혈구다. NLR이 높다는 것은 몸 안의 염증 반응이 크거나 면역 균형이 좋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특히 허약도가 높은 환자에서 NLR이 높을 경우 예후가 더 좋지 않은 경향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두 연구를 통해 췌장담도암 환자의 치료 취약성이, 단일 지표가 아닌 영양상태, 허약도, 염증반응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되어 있으며, 암종과 치료 환경에 따라 그 영향력이 달라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호승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들은 실제 임상 현장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지표들을 이용해 항암치료 독성과 치료 지속 가능성을 예측하고자 한 연구"라며 "환자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정밀한 치료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논문의 교신 저자인 이재민 교수는 "고령화와 함께 암 환자의 치료 취약성 평가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실제 진료 현장에서 환자 치료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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