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근대에 묶인 중학 역사교육…해외는 '근현대사' 50%↑
韓 중학교 역사교과서에 근현대사 20%뿐
교사 41% "근현대사 비중 적절하지 않아"
영국·독일·프랑스 등은 근현대사 50% ↑
일본, '근현대 100%' 고교 필수과목 개설
![[서울=뉴시스] 정예빈 기자 = 경기 영성중학교 역사 동아리 '피스메이커' 학생들이 1일 옛 남영동 대공분실 건물 4층 벽면에 전시된 박종철 열사의 시체검안서를 보고 있다. 2026.06.01. 5757@newsis.com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습니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05/NISI20260605_0002153965_web.jpg?rnd=20260605163404)
[서울=뉴시스] 정예빈 기자 = 경기 영성중학교 역사 동아리 '피스메이커' 학생들이 1일 옛 남영동 대공분실 건물 4층 벽면에 전시된 박종철 열사의 시체검안서를 보고 있다. 2026.06.01. [email protected]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습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예빈 기자 = 한국 중학교 역사 교육과정에서 근현대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불과하지만, 해외 주요국은 50% 이상을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중학교 역사 교과서의 근현대사 비중을 30% 이상으로 높이고자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에 교육과정 개정을 요청했으나, 지난 11일 열린 국교위 전체회의에서는 결론을 내지 못했다.
23일 교육계에 따르면 2018 교육과정부터 중·고등학교 간 한국사 시대 불균형이 심화됐다. 2018 역사 교육과정의 시대별 성취 기준 비중을 보면 중학교는 전근대사 83%·근현대사 17%, 고등학교는 전근대사 23%·근현대사 77%였다.
2018 교육과정 구조를 계승한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도 중학교 역사 과목의 근현대사 비중 부족 문제는 이어졌다. 시대별 성취 기준을 보면 고대부터 조선까지 전근대사가 80%(16개)를 차지하는 반면, 개항부터 현대까지의 근현대사는 20%(4개)에 그친다.
교사 5명 중 2명은 현행 비중이 적절하지 않다고 봤다. 지난해 12월 중등 역사교사 1906명이 답변한 '민주시민 역사교육 현황과 방향 탐색 정책연구 설문조사' 결과, 중학교 한국사의 전근대사·근현대사 비중이 적절하지 않다는 응답이 41.4%(787명)에 달했다. 보통이라는 반응은 26.2%(499명), 적절하다는 의견은 32.3%(615명)였다.
한국과 달리 영국·독일·프랑스 등 해외 주요국은 중학교 단계에서 근현대사를 50% 이상 편성하며 적극적으로 가르친다.
영국은 초등 과정에서 전근대사를 중심으로 교육하고, 중등 단계로 올라갈수록 근현대사 비중을 높인다. 중등 단계인 7~9학년 시기에 6개 대단원 중 3개가 근현대사로 구성된다. 1745년부터 1901년까지의 사상·정치 권력·산업 및 제국, 1901년부터 현재까지의 역사, 세계사에서 중요한 적어도 하나의 사회나 쟁점과 이와 상호 연관된 다른 세계의 발전을 탐구하는 내용을 다룬다.
독일은 주마다 교육과정이 상이하지만, 한국의 중학교 2학년~고등학교 3학년에 해당하는 8~12학년에서 근현대사를 중심으로 학습한다. 바이에른주 김나지움(중등학교)은 8~12학년 전 과정을 계몽주의 시대부터 현대 세계까지 아우르는 근현대사로 편성한다. 바덴-뷔르템베르크주는 7학년부터 근현대사를 다루며, 9·10학년에는 러시아·중국·오스만 제국과 튀르키예 등 타국의 역사도 함께 가르친다.
대학입학자격시험인 아비투어에서도 근현대사 중심의 서술형 평가를 시행한다. 사실·방법·판단 역량에 기반해 1800년대 이후 20세기 독일 역사 문항을 논술 형식으로 출제한다. 국교위 전체회의 당시 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은 "독일 아비투어 역사 시험을 봤는데 시험은 240분 동안 치러지고 논술형이었다. 이런 시험을 치기 위해 공부하면 그야말로 세계시민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부러웠다"며 근현대사 비중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공화정의 역사를 중시하는 프랑스는 초등 4~5학년부터 근현대사 비중이 50%를 넘는다. 특히 중등 단계에서는 식민주의와 탈식민화, 19세기 말 이후 유럽 내 이데올로기와 여론 등 세계사적 변동과 현대 사회의 문제들을 폭넓게 다룬다.
일본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근현대사 비중이 100%인 '역사총합'이라는 필수 과목을 개설했다. 주제·질문 중심의 학습을 통해 자료 활용 역량을 기르고 현대의 다양한 문제와 연계된 근현대사를 고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선택과목인 '일본사탐구'에서는 전근대사 50%, 근현대사 50%를 편성해 근세로의 전환부터 현재까지를 학습할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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