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왕좌 등극한 SK하닉…증시 주도주, 전력·통신·전자 거쳐 AI 반도체로
HBM 수요 급증에 기업가치 재평가…AI 반도체 시대 본격화
코스닥도 반도체…주성엔지니어링·원익IPS·리노공업 부상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선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9052.42)보다 62.13포인트(0.69%) 오른 9114.55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66.59)보다 1.81포인트(0.19%) 상승한 968.40에 거래를 마쳤다. 2026.06.22. bluesod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22/NISI20260622_0021331149_web.jpg?rnd=20260622155930)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선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9052.42)보다 62.13포인트(0.69%) 오른 9114.55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66.59)보다 1.81포인트(0.19%) 상승한 968.40에 거래를 마쳤다. 2026.06.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한국전력과 KT, SK텔레콤, 삼성전자를 거쳐 25년 만에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종목' 왕좌에 오르면서 국내 증시 주도주 지형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시총 역전을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이 국내 증시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보다 5.61% 오른 291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2080조3782억원으로 불어나며 2066조6595억원의 삼성전자 보통주를 제치고 코스피 시총 1위에 등극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14% 하락한 35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배경을 짚어보면, SK하이닉스 주가는 올해 들어 348% 급등하며 195% 상승한 삼성전자를 크게 앞질렀다. 이 격차의 원인으로는 반도체 외에도 스마트폰, 가전, 디스플레이 등 방대한 포트폴리오를 가진 삼성전자와 달리,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반도체 집중도가 높다는 점이 꼽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톱2'내 지각변동이 일어났다"면서 "메모리 병목에 따른 업황 상승 사이클 속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상승 추세를 이어갔으나, 메모리 반도체 집중도가 더 높은 SK하이닉스의 상승 탄력이 두드러졌고 결국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을 제치고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에 등극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삼성전자 우선주(약 183조원)까지 포함할 경우 여전히 삼성전자의 시총이 SK하이닉스를 앞서고 있다. 즉, 보통주만 따지면 SK하이닉스가 앞섰지만 우선주까지 합산하면 아직 삼성전자가 근소하게 우위란 얘기다. 이에 따라 양사의 시가총액 순위 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반세기만에 흔들린 1위…통신에서 전자로 전자서 AI로
한국전력은 정보기술(IT) 붐이 본격화하기 전인 1998년 말까지 부동의 시가총액 1위 종목이었다. 산업화 초기 한국 경제를 이끈 전력과 철강 등 기간산업이 증시를 주도했던 시기였다. 이후 이동통신과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KT와 SK텔레콤이 시장 중심에 섰다. 1999년 전후 닷컴 버블이 전 세계를 휩쓸면서 통신·IT 관련 기업들의 가치가 급등한 영향이 반영됐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가전 등 종합 전자산업이 성장하면서 삼성전자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삼성전자는 1999년 7월 코스피 시가총액 1위에 오른 뒤, 2000년 11월 잠시 선두를 내줬지만 같은달 정상을 되찾았다. 이후 25년 넘게 시총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이번 SK하이닉스의 약진은 AI 열풍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증이 결정적 배경으로 꼽힌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적어도 내년(CY27)까지는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내년에는 D램 업계 생산 증가율이 올해 25% 수준에서 20% 이하로 낮아지는 반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현금 부족에도 유상증자와 특수목적법인(SPV), 합작법인(JV) 설립 등의 방식으로 데이터센터 투자를 공격적으로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급등에 따른 단기 주가 조정이 나타날 수 있으나, 업황 및 실적 호조가 지속되고 글로벌 유동성 증감률의 상승이 올 하반기(2H26)에 재개될 전망이므로 주가의 중기 상승세는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AI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주도주 변화는 코스닥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시가총액 1~3위인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는 순위를 유지하며 견조한 모습을 보였지만, AI 투자 확대의 수혜가 기대되는 반도체 장비주들이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종목은 주성엔지니어링으로, AI 반도체 투자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시가총액 5위까지 올라섰다. 이 밖에도 반도체 장비업체 원익IPS가 7위, 리노공업이 8위에 안착하는 등 반도체 관련 종목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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