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대두 구매 비현실적…돼지고기 안먹는 무슬림에 돼지 사료 뭔 소용?
트럼프·밴스, 스위스 협상 후 ‘이란 해제 자금 미 대두 구매’ 제안
SCMP “美 농민들, 비현실적·선거 앞두고 농민 오도”
“인구 98% 무슬림 국가, 콩 주요 구매국? 순진한 생각”
![[서울=뉴시스] 미국대두협회 홈페이지 초기화면의 대두.2026.06.23.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23/NISI20260623_0002167844_web.jpg?rnd=20260623135439)
[서울=뉴시스] 미국대두협회 홈페이지 초기화면의 대두.2026.06.2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이 이란과의 협상에서 해외 동결 자산을 해제하는 조건으로 미국산 대두를 구입하도록 하는 것을 두고 미국 농부들도 비현실적인 주장으로 믿지 않는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산 대두는 주로 돼지 사료용으로 수출되는데 무슬림 국가인 이란에서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다.
JD 밴스 부통령은 22일 이란과의 협상을 마치고 스위스 루체른 인근 뷔르겐슈토크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이 동결 해제된 자금을 미국 농산물 수출에 사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 아이디어의 공로를 트럼프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에게 돌렸으며 이를 ‘매우 훌륭하고 전형적인 트럼프식 거래’라고도 불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에 “우리가 진행 중인 것 중 하나는 동결 해제된 자금을 식량 구매에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한 식량은 전적으로 미국 내 농가에서 조달된다. 옥수수, 대두 등 그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물품이 우리 농가에서 나와 농부들이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방안에 대해 일부 농민들은 비현실적이라며 일축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농민들을 오도하고 있다는 비난도 나왔다.
백악관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중국 이외 지역의 수출 시장을 모색하고 있다. 공화당의 핵심 지지층인 농민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관세 전쟁으로 인한 여파로 계속 고통받고 있기 때문이다.
SCMP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이란 자산이 동결 해제된다면 미국 농부들의 소득을 늘리고 이란 국민의 식량을 공급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카타르가 해제 과정에 대한 승인권을 갖고 있으며, 이란 국민의 이익을 위해 미국산 콩, 옥수수, 밀을 구매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해당 조건을 수용할지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밴스가 ‘매우 흥미로운 해결책’이라고 칭찬한 이 제안을 지지하며 농민들도 이를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리노이주에 거주하는 3대째 농사를 짓는 존 바트먼은 트럼프의 주장을 반박하며 중국을 비롯한 주요 수입국들이 미국산 대두를 주로 돼지 사료용으로 구매한다고 말했다.
바트만은 “무슬림들이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며 “인구의 98%가 무슬림인 국가가 콩 제품의 주요 구매국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면 극도로 순진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권력 기반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무슨 말이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트만은 “트럼프 대통령이 진정으로 농민을 지원하고 세계 최빈곤층에게 식량을 공급하고 싶었다면 미국산 농산물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미국 자금 지원 국제식량 원조 프로그램을 삭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로 석유 판매 수익에서 발생하는 이란의 자산 약 1000억 달러가 미국의 제재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동결됐다.
중국은 한때 미국산 대두의 최대 구매국이었지만, 관세 전쟁 이후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농부들에게 눈을 돌리면서 지난 1년여 동안 주문량이 크게 줄었다.
지난달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한 뒤 백악관은 중국이 다음 농업 생산 주기 동안 2500만t의 대두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나이지리아와 인도네시아부터 인도와 방글라데시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시장을 모색하는 등 대두 판매에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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