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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새 1.6조 던졌다"…국민연금 60조 매물폭탄 현실화하나(종합)

등록 2026.06.23 17: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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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검은 화요일'에도 2900억 팔아

코스피 급락에 리밸런싱 압박 완화

김성주 이사장 "충격 최소화 원칙"

삼전·닉스 팔고 美30년국채 사들여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9114.55)보다 910.71포인트(9.99%) 하락한 8203.84에 장을 마감한 23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68.40)보다 76.88포인트(7.94%) 내린 891.52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37.0원)보다 2.1원 오른 1539.1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다중노출 촬영) 2026.06.23.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9114.55)보다 910.71포인트(9.99%) 하락한 8203.84에 장을 마감한 23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68.40)보다 76.88포인트(7.94%) 내린 891.52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37.0원)보다 2.1원 오른 1539.1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다중노출 촬영) 2026.06.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국민연금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근 일주일간 1조6000억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매도에 나섰다.

이달 말 자산배분 리밸런싱 유예 종료를 앞두고 선제적으로 국내주식을 매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최근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8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특히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5거래일간 1조5635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지난 17일 1676억원, 18일 3920억원, 19일 5267억원, 22일 1833억원을 순매도한데 이어 코스피가 9.99% 급락한 23일에도 2937억원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대부분이 국민연금 물량일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이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된 자산배분 리밸런싱 유예 조치 종료를 앞두고 국내 주식 비중을 선제적으로 낮추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은 리밸런싱 유예 조치를 종료하고 7월부터 재개할 예정"이라며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구체적인 매매 시기와 규모는 비공개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중장기 자산배분 계획에 따라 리밸런싱을 통해 자산군별 목표 비중을 관리하고 있다.

특정 자산 비중이 목표치를 크게 벗어나면 초과 자산을 매도하거나 부족 자산을 매입한다. 이를 통해 시장이 과열됐을 때 차익을 실현하고, 저평가됐을 때 자산을 사들여 장기 수익률과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꾀한다.

국민연금은 지난 1월 기금운용위를 열어 6월 말까지 리밸런싱을 한시적으로 유예한데 이어 지난달 말 올해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기존 14.9%에서 20.8%로 상향했다.

또 전략적자산배분(SAA) 허용 범위를 기존 ±3%포인트에서 ±6%포인트로 확대해 전술적 자산배분(TAA) ±2%포인트와 합산해 최대 ±8%까지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조치로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 상단이 최대 28.8%까지 높아졌다.

하지만 코스피가 9100선까지 치솟으며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이 3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이 허용 범위를 넘어선 국내주식 비중을 낮추기 위해 향후 최대 60조원 규모의 국내주식을 매도해야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다만 23일 코스피가 다시 8200선까지 급락하며 매도 압박이 크게 완화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에서는 시장에 급격한 충격을 주는 '매물폭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국민연금이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하루에 집행할 수 있는 리밸런싱 규모를 축소한 데다 장기간에 걸쳐 분산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 역시 2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리밸런싱 원칙을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이 우리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 수준이지만 대형주 위주로 많이 갖고 있어서 매수·매도를 할 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라며 "시장에 주는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돈 버는 것만 목표인 민간이라면 팍 내놓고 저가 매수를 하겠지만 우리는 신중하게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이 최근 기금위에서 국내주식 비중을 높인 것에 대해 '증시 부양용', '정부의 정책성 요구'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 "물론 그런 의문을 가질 수 있겠지만, 국민연금 입장에서 봐달라"며 "기금 소진 우려가 많은데 최대한 수익률을 올리고, 기금 규모를 키워 소진 시점을 늦춰야 하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국내 주식 비중을 늘린 것이 아니라 똑같은 비중에서 가액이 커졌는데 이를 처분해야 하느냐라는 고민이 있었고 리밸런싱을 한시적으로 유예했던 것"이라며 "이 좋은 장을 포기하면 우리가 바보가 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라고 덧붙였다.

또 "기금위는 올해 말까지 보고 내년부터는 국내 주식 비중을 매년 0.5%씩 줄여나가겠다고 결정했는데, 그것도 또 다시 판단의 기회를 가질 것"이라며 "현재 추세를 유지할 지, 낮출 지, 높일 지 시장의 추이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5거래일(17~23일)간 연기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온 반도체 대형주를 팔아치웠다.

삼성전자 순매도가 266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SK하이닉스(2559억원), 현대차(1232억원), 포스코홀딩스(756억원), 미래에셋증권(738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413억원) 순이었다.

리밸런싱을 위해 연일 순매도를 이어가는 상황에서도 삼성생명(554억원), SK(430억원), 삼성물산(384억원), 심텍(292억원) 등은 사들였다. ACE 미국 30년 국채 액티브(302억원), KODEX 미국 30년 국채 액티브(295억원) 등도 순매수 상위권에 자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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