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서 해도 되겠는데요?"…버추얼 캐릭터로 손님 맞은 은둔 청년들
고립은둔청년 일 경험 지원 '낯가리는 카페' 운영
청년 총 6명 참여…손님과 대화 및 음료 주문받아
![[서울=뉴시스] 서울 성동구에 고립은둔청년의 사회 참여와 일 경험을 돕기 위해 마련된 팝업 '낯가리는 카페'. 사진은 지난 23일 카페를 찾은 손님들이 키오스크로 음료를 주문하는 모습.(사진=국민건강보험 서울강원지역본부 제공) 2026.06.24.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24/NISI20260624_0002168536_web.jpg?rnd=20260624092639)
[서울=뉴시스] 서울 성동구에 고립은둔청년의 사회 참여와 일 경험을 돕기 위해 마련된 팝업 '낯가리는 카페'. 사진은 지난 23일 카페를 찾은 손님들이 키오스크로 음료를 주문하는 모습.(사진=국민건강보험 서울강원지역본부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23일 서울 성동구의 한 팝업카페.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는 것조차 어려웠던 한모(21)씨는 이날 버추얼 캐릭터를 통해 처음 손님을 맞았다.
국민건강보험 서울강원지역본부와 청년재단, 안무서운회사, 오버더핸드(Overthehand) 등이 마련한 '낯가리는 카페'는 고립은둔 청년들의 사회 참여와 일 경험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23일부터 25일까지 운영되는 이번 팝업에는 고립은둔 경험이 있는 6명이 참여했다.
청년들은 별도 공간에서 버추얼 캐릭터를 통해 손님들과 실시간 대화를 나눴다. 직접 대면하는 부담은 줄이면서도 실제 서비스 업무를 경험하는 방식이다.
"음료가 준비되면 요청하신 닉네임 '아름다운 누님'으로 불러드릴게요."
버추얼 캐릭터가 나오는 키오스크에서 음성이 흘러나오자 카페 이용객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방문객들은 "좋아하는 음식이 뭐냐" "취미가 있느냐" 등 캐릭터에게 일상적인 질문을 건넸고 청년들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갔다. 한 손님이 딸과 자주 찾는 초밥집을 추천하자 캐릭터 속 청년은 "부모님과 함께 가보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직장인 최홍욱(41)씨는 "처음엔 인공지능(AI) 기술을 체험하는 공간인 줄 알았는데 실제 사람이 대화하고 있다는 설명을 듣고 놀랐다"며 "대화가 잘 통해서 좋았다"고 말했다.
프리랜서 김민정(56)씨도 "은둔 경험이 있는 청년이라고 들었는데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며 "'그냥 나와서 주문 받아도 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서울 성동구에 고립은둔청년의 사회 참여와 일 경험을 돕기 위해 마련된 팝업 '낯가리는 카페'. 사진은 지난 23일 카페를 찾은 손님들이 키오스크로 음료를 주문하는 모습.뉴시스DB.2026.06.24.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24/NISI20260624_0002168540_web.gif?rnd=20260624092744)
[서울=뉴시스] 서울 성동구에 고립은둔청년의 사회 참여와 일 경험을 돕기 위해 마련된 팝업 '낯가리는 카페'. 사진은 지난 23일 카페를 찾은 손님들이 키오스크로 음료를 주문하는 모습.뉴시스[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고등학교 2학년 때 자퇴한 뒤 은둔 생활을 경험한 한씨는 "당시 친구도 없었고 미래를 온전히 책임져야 한다는 압박감과 우울감을 느꼈다"며 "휴대전화를 보다 하루가 끝나는 날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집안일도 돕고 운동도 시작하는 등 생활 반경을 넓히기도 했다. 한씨는 "카메라로 손님 표정을 볼 텐데 편안하고 즐겁게 왔다 가는 표정을 짓고 가면 좋을 것 같다"며 "마지막에 '감사합니다. 오늘 만나서 즐거웠어요' 인사가 있는데 부담스럽지만 하고 싶은 말"이라고 전했다.
신모(34)씨 역시 학창 시절 따돌림과 이후의 고립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5년 전부터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고립은둔청년 지원 프로그램과 기지개센터 등을 이용하며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각자 이번 경험을 통해 실제 아르바이트 구직으로 나아가거나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보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이날 카페를 찾은 시민들도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대학생 김노아(25)씨는 "질문을 잘 받아주고 반응해줘서 기분이 좋았다"며 "하나씩 해보려고 하는 게 힘들겠지만 같은 청년으로서 응원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유나연(45)씨도 "사회로 한 발짝 한 발짝 나올 수 있도록 용기를 갖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진승배 국민건강보험 서울강원지역본부 과장은 "한마디에 작은 단점을 크게 느끼는 청년들이 많다"면서 "(일 경험을 통해) 싫어하거나 기피하는 게 아니라 많은 이들이 응원하고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팝업 이후에 실제 매장을 운영하지 못하지만 이런 버추얼 방식이 정착화돼 고립은둔청년들을 위한 새로운 모델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서울 성동구에 고립은둔청년의 사회 참여와 일 경험을 돕기 위해 마련된 팝업 '낯가리는 카페'. 사진은 지난 23일 카페를 찾은 손님들이 모습.(사진=국민건강보험 서울강원지역본부 제공) 2026.06.24.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24/NISI20260624_0002168542_web.jpg?rnd=20260624092828)
[서울=뉴시스] 서울 성동구에 고립은둔청년의 사회 참여와 일 경험을 돕기 위해 마련된 팝업 '낯가리는 카페'. 사진은 지난 23일 카페를 찾은 손님들이 모습.(사진=국민건강보험 서울강원지역본부 제공) [email protected]*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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