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펄펄 끓는 유럽' 佛, 관측 이래 최고…40명 익사·에펠탑 단축운영(종합)

등록 2026.06.24 10:25:25수정 2026.06.24 10:44: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佛, 54개주 최고 폭염경보…원전 일부 가동 중단

英·伊·스페인 등 곳곳 기록 경신…휴교·재택 조치

獨, 전국 철도 운행 중단…무선 통신망 고장

[파리=AP/뉴시스] 프랑스에서 40도 안팎의 폭염이 이어지면서 기상청이 국토의 절반가량인 54개 주에 적색경보를 발령한 가운데 23일(현지 시간) 파리의 생마르탱 운하에 모인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6.06.24.

[파리=AP/뉴시스] 프랑스에서 40도 안팎의 폭염이 이어지면서 기상청이 국토의 절반가량인 54개 주에 적색경보를 발령한 가운데 23일(현지 시간) 파리의 생마르탱 운하에 모인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6.06.24.

[서울=뉴시스]신정원 유세진 이재우 기자 = 유럽 곳곳이 기록적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는 23일(현지 시간) 관측 이래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안전요원이 없는 물가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익사 사고 사망자도 40명으로 늘었다.

가디언,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는 이날 "익사 사고가 비극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 18일 이후 40명이 사망했고 희생자 대부분은 젊은층"이라고 밝혔다.

르코르뉘 총리는 서부 일부 지역 기온이 40도를 웃도는 등 초여름부터 닥친 극심한 폭염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 장관회의를 주재했다. 그는 "우리는 전례 없는 강력한 폭염을 겪고 있다"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지역 및 전국 단위 기온이 매일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기상청 '메테오 프랑스'는 이날이 1947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운 날이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랑드주 피소는 기온이 44.3도까지 치솟았다"며 "보르도는 42.1도를 기록하는 등 여러 도시가 월별 기록과 관계없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전했다.

기상청은 전국 절반가량이 "숨이 막히고 진을 빼는" 폭염에 시달리면서 96개 주 가운데 54개 주에 최고 수준인 적색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야간 최저 기온 역시 1947년 이래 가장 높았다고 덧붙였다.

세계적인 관광 명소인 에펠탑과 루브르 박물관도 폭염 여파로 운영 시간이 단축됐다.

[보르도=AP/뉴시스] 프랑스에서 40도 안팎의 폭염이 이어지면서 기상청이 국토의 절반가량인 54개 주에 적색경보를 발령한 가운데 23일(현지 시간) 보르도의 한 약국 전광판에 41도의 기온이 표시돼 있다. 2026.06.24.

[보르도=AP/뉴시스] 프랑스에서 40도 안팎의 폭염이 이어지면서 기상청이 국토의 절반가량인 54개 주에 적색경보를 발령한 가운데 23일(현지 시간) 보르도의 한 약국 전광판에 41도의 기온이 표시돼 있다. 2026.06.24.

에펠탑 운영사는 "오후 4시에 특별 조기 폐쇄를 결정했으며 내일도 같은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루브르 박물관도 24~27일 폐관 시간을 2시간 앞당기기로 했다.

프랑스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 30개 관측소의 주야 최고기온을 평균한 전국 열지수는 이날 역대 최고치인 29.8도를 기록했다. 2003년 8월과 2019년 7월 세워진 종전 최고치 29.4도를 넘어선 수치다.

파리광역권 당국은 시민들에게 재택근무와 철도 이동 자제를 권고했다. 일드프랑스 측은 "극한 폭염시 교통망은 심각한 부담을 받는다"며 "철로는 50도 이상의 온도를 견디기 어렵다"고 말했다.

남서부 골페슈 원전은 냉각수 온도가 안전 기준치인 28도를 넘어서자 원자로 한 기의 가동을 중단했다.

프랑스는 전날 기준 전국 1350개 학교가 휴교했다. 차량 내부에 방치된 어린아이 2명이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프랑스 기상청은 폭염이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계절과 관계없이 기존 기록이 모두 깨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마=AP/뉴시스] 유럽 전역에 폭염이 기승을 부린 23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한 수도에서 사람들이 물을 받고 있다. 2026.06.24.

[로마=AP/뉴시스] 유럽 전역에 폭염이 기승을 부린 23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한 수도에서 사람들이 물을 받고 있다. 2026.06.24.

폭염은 프랑스를 넘어 유럽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영국 기상청은 기온이 40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돼 두 번째 적색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일부 학교는 휴교 또는 단축 수업을 실시했다. 25일에는 런던 등 일부 지역 최고기온이 39도를 넘어설 것으로 예보됐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런던 기후행동주간 행사에서 "런던은 지금 신호를 보내는 차원이 아니라 끓고 있다"며 전 세계가 지구온난화를 저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탈리아는 로마·밀라노·피렌체·토리노·베네치아 등 15개 도시에 적색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냉방 수요 급증으로 밀라노와 토리노 일부 지역은 정전이 발생했다. 파르마 지역 병원 응급실에는 최근 사흘간 고온 관련 증상으로 1068명이 방문했다.

이탈리아는 옥외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폭염 시간대에 작업을 중단하고 기업이 휴업과 감산에 들어갈 경우 국가가 휴업수당을 지원하는 긴급 노동 보호조치를 시행했다.

[파리=AP/뉴시스] 프랑스 전역이 40도를 웃도는 폭염에 시달리는 22일(현지 시간) 파리에서 양산 쓴 관광객들이 셀카를 찍고 있다. 2026.06.23.

[파리=AP/뉴시스] 프랑스 전역이 40도를 웃도는 폭염에 시달리는 22일(현지 시간) 파리에서 양산 쓴 관광객들이 셀카를 찍고 있다. 2026.06.23.

독일은 이날 무선 통신망 고장으로 전국 철도 운행이 중단됐다. 또 물놀이 사고가 급증하면서 주말 동안 5명이나 숨졌다.

스페인도 대부분 지역에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전국 기상관측소 828개 중 101곳에서 40도 이상을 기록했고, 약 30곳에서는 밤사이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특히 남동부 알메리아에서는 사흘 연속 밤 최저기온이 30도를 웃돌았다.

스페인 현지 언론은 "72시간 넘게 30도 이상이 이어졌다"며 "알메리아는 잠들지 못하는 도시가 됐다. 밤에도 30도를 넘고 낮에는 40도를 웃도는 지옥 같은 더위"라고 전했다.

스페인은 유럽에서 기후변화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기상청에 따르면 2000~2025년 6월 폭염이 10차례 관측됐다. 1975~2000년 사이에는 단 두 번뿐이었다.

네덜란드와 벨기에 등은 26일께 폭염이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네덜란드 기상청은 남중부 지역에 최고 폭염 경보를 내렸다. 벨기에는 2020년 이후 두 번째로 오존·폭염 국가계획 경보 단계를 가동하고 노인과 아동 등 취약 계층에 추가 보호를 주문했다.

유럽 전역 폭염은 북아프리카 사하라에서 뜨거운 공기가 북상하며 형성된 거대한 고기압성 열돔 현상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스탄불=AP/뉴시스] 유럽 전역에 폭염이 이어지는 23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시민들이 보스포루스 해협으로 뛰어들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6.06.24.

[이스탄불=AP/뉴시스] 유럽 전역에 폭염이 이어지는 23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시민들이 보스포루스 해협으로 뛰어들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6.06.24.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