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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해도 교회엔 말 못한다"…개신교인 3명 중 1명만 공개 의향

등록 2026.06.25 07:00:00수정 2026.06.25 07: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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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데이터연구소 '기독교인의 우울 경험과 인식 조사'

우울증 공개 의향 32% 그쳐…차별적 시선·낙인 우려

기독교인 33%, 최근 1년간 2주 이상 지속적 우울 경험

[서울=뉴시스] 목회데이터연구소의 '기독교인의 우울 경험과 인식 조사' (사진=목회데이터연구소 제공) 2026.06/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목회데이터연구소의 '기독교인의 우울 경험과 인식 조사' (사진=목회데이터연구소 제공) 2026.06/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개신교인 3명 중 1명이 심각한 정서적 위기를 겪으면서도 교회 공동체 내에는 이를 털어놓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공개된 목회데이터연구소의 '기독교인의 우울 경험과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독교인이 우울증에 걸렸을 때 목회자나 주변 성도들에게 그 사실을 공개하겠다는 비율은 32%에 불과했다.

반면 '공개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34%, 판단을 유보한 '보통'은 35%로 집계돼, 우울 증상을 경험한 성도 10명 중 7명꼴(69%)이 교회 안에서 자신의 아픔을 숨기거나 드러내기를 꺼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우울증을 겪었을 때 '출석교회 교인에게 이야기'(17%)하거나 '목회자에게 상담·기도를 요청'(14%)하는 등 교회 내 시스템을 통해 아픔을 공유하는 비율은 10%대에 머물렀다.

이 같은 배경에는 교회 내 우울증에 대한 편견과 차별적 인식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사 결과, 전체 개신교인의 29%는 '우울증은 본인이 나약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으며, 28%는 '매우 영적인 사람은 우울증에 걸리지 않는다'고 여겼다.

전체 응답자의 29%는 우울증을 겪는 성도에 대한 교회 내 부정적·차별적 시선이 존재한다고 인식했다. 특히 실제 우울 증상을 경험한 성도들 중 37%가 차별적 시선이 있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실제 정서적 아픔을 겪는 성도들이 교회 공동체 안에서 소외감을 느끼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목회데이터연구소의 '기독교인의 우울 경험과 인식 조사' (사진=목회데이터연구소 제공) 2026.06/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목회데이터연구소의 '기독교인의 우울 경험과 인식 조사' (사진=목회데이터연구소 제공) 2026.06/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우울은 한국 교회 안에서도 흔한 문제였다. 최근 1년 사이 2주 이상 지속되는 우울 증상을 경험했다는 응답은 33%로, 기독교인 3명 중 1명꼴이었다. 일시적인 우울감을 경험한 비율은 14%, 우울감을 경험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47%였다.

우울증 원인은 신앙적 결함보다는 현실적 환경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았다. 개신교인들이 우울 증상을 겪게 되는 계기로는 '경제적 문제'가 4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건강 문제'(36%), '가족 문제'(32%), '취업·직장·학업 스트레스'(31%) 순으로 나타났다.

우울 증상이 지속될 때 '교회의 도움을 기대한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34%에 달했다. 개신교인의 79%는 교회 내에 상담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외부 전문 상담가'(42%), '상담 전문 목회자'(30%), '상담 전문 교인'(30%) 순으로 인프라 구축을 희망했다.

보고서는 "우울증을 신앙 부족이나 영성의 문제로 바라보는 시선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한국 교회가 정죄의 시선을 거두고, 위기에 처한 성도를 품는 '돌봄 공동체'로 거듭나야 한다"고 제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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