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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기업 오너들 사재 털어 살렸는데…"MBK, 홈플러스에 직접 자본출연해야"

등록 2026.06.28 14:00:00수정 2026.06.28 14: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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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전단채 피해자 비대위 "MBK·김병주 직접 자본출연해야"

웅진·금호 등 구조조정 선례 재조명…대주주 책임분담이 회생 '열쇠'

메리츠, 주주들에 "DIP 1000억 제한…MBK·김병주 보증이 선행조건"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홈플러스가 오늘부터 약 두 달간 전체 104개 대형 마트 매장 중 기여도가 낮은 37개 점포 영업을 잠정 중단하고, 나머지 67개 매장을 중심으로 집중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업을 잠정 중단하는 점포는 서울 중계·신내·면목·잠실점 등이다. 사진은 이날부터 문을 닫은 서울 중랑구 홈플러스 면목점 모습. 2026.05.10.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홈플러스가 오늘부터 약 두 달간 전체 104개 대형 마트 매장 중 기여도가 낮은 37개 점포 영업을 잠정 중단하고, 나머지 67개 매장을 중심으로 집중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업을 잠정 중단하는 점포는 서울 중계·신내·면목·잠실점 등이다. 사진은 이날부터 문을 닫은 서울 중랑구 홈플러스 면목점 모습. 2026.05.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홈플러스 기업회생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의 책임자본 투입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 피해자들이 보증을 넘어 사재출연 등 실질적인 책임 분담을 촉구하고 나선 데 이어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도 1000억원 규모의 DIP(긴급운영자금) 금융 지원의 전제로 MBK와 김 회장의 지급보증을 재차 요구하면서다.

28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병주 회장의 직접 사재출연과 책임자본 투입 계획 발표를 촉구했다.

비대위는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MBK가 1000억원 보증 제공 방침만 밝힌 것은 실질적인 고통 분담으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보증은 기업에 즉시 유입되는 자본이 아닌 만큼 대주주가 후순위 자금 투입이나 직접 출자 등을 통해 회생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의환 비대위 집행위원장은 "홈플러스를 살리는 마지막 문은 법원이나 메리츠가 아니라 김병주 회장의 책임 있는 결단 앞에 열려 있다"며 "김병주 회장과 MBK는 피해자들의 피눈물과 원망을 무시하지 말고, 보증이 아니라 직접 자본출연으로 회생 의지를 증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권에서는 홈플러스 사례가 전통적인 오너 경영 기업과는 달리 사모펀드(PEF)가 최대주주라는 차이가 있지만, 이해관계자의 피해 규모를 고려할 때 책임있는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홈플러스는 2015년 MBK 인수 이후 점포와 부동산이 유동화됐고, 매각 후 재임차(세일 앤드 리스백)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왔다. 최근에는 회생절차와 맞물려 약 4019억원 규모의 유동화 전단채 피해가 발생한 상태다.

실제 과거 국내 주요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주주의 사재출연 등 책임 분담 방식과 시점이 회생의 향방을 좌우한 사례가 있었다.

대표적으로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2013년 웅진홀딩스 법정관리 과정에서 약 500억원 규모의 사재를 출연했다. 이후 채권단과 협의를 통해 코웨이 매각을 성사시키면서 회생절차를 조기에 마무리했다.

반면 대주주 책임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거나 경영 실패 책임이 인정된 사례에서는 경영권 상실로 이어지기도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 인수 이후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박삼구 전 회장 일가가 보유 지분과 사재를 내놓았지만 결국 차등감자를 통해 경영권을 박탈당했다.

STX그룹 강덕수 전 회장 역시 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경영 부실 책임으로 대주주 지분이 무상감자 처리되며 경영권을 상실하고, 형사 처벌도 받았다.

한진해운의 경우 최은영 전 회장이 물류 마비와 고용 대란 이후 뒤늦게 사재를 출연했으나 회생에 실패했고 법정관리와 자산 매각 절차를 밟았다.

홈플러스의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도 MBK와 김병주 회장 측의 책임분담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그동안 MBK는 메리츠가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을 지원할 경우 그 중 1000억원에 대해서는 연대보증을 제공할 수 있지만 김병주 회장의 지급보증 요구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같은날 메리츠금융그룹은 홈페이지에 홈플러스 DIP 대출과 관련해 '주주들께 올리는 글'을 게시하고 DIP 대출 참여 의사를 재확인하면서 지원 규모는 기존 입장대로 1000억원으로 제한하겠다고 못박았다.

메리츠금융은 "홈플러스 대주주 MBK는 2000억원 규모의 DIP 금융조달이 회생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정작 그 전체 금액을 메리츠금융그룹이 책임져야 한다며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DIP 대출의 상환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대주주인 MBK 본사와 김병주 회장의 보증 제공을 필수적인 선행조건으로 천명했다"며 "이와 관련해서는 어떠한 타협이나 양보도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MBK측의 누적 보증금액, 보증이행늑력 판단을 위한 자료가 제한적인 사정 등을 고려해 대출금액의 상한을 1000억원으로 한정하는 것이 여러가지 법적 논란을 피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고 판단했다"면서 "DIP 대출 참여는 홈플러스의 회생 가능성과 상환 안정성을 전제로 이뤄져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대주주측의 보증 제공과 객관적 보증이행능력 심사 및 대출금액 제한이 필수불가결하다"고 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사재출연은 법적 의무는 아니지만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영역"이라면서도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이 임박한 만큼 MBK가 어떤 형태로 책임자본 투입 의지를 보여줄지 채권단과 시장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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